이민아 | 기자 작성일 2026년 05월 16일

Yanolja CI(자료 제공: 야놀자)
글로벌 트래블 테크 기업 야놀자가 2026년 1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AI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사업 모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통합거래액은 9.5조원을 돌파했고, 해외 거래 비중은 76%까지 확대되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의 입지를 굳혔다.
AI 데이터 솔루션이 견인한 1분기 성장세
야놀자는 15일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367억원, 조정 EBITDA 58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통합거래액(Aggregate TTV)은 31.9% 성장한 9.5조원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회사는 이번 분기 실적과 관련해 글로벌 데이터 솔루션 사업 확대와 AI 기술 고도화를 위한 선제적 투자 영향으로 수익성이 일부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여행 시장의 변동성 확대 역시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핵심 사업 부문 전반에 걸쳐 두 자릿수 성장세가 유지되면서 사업 체질 개선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매출 13.8% 증가
부문별로 살펴보면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사업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해당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한 721억원으로 집계됐다. 야놀자는 글로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데이터 솔루션 사업 확대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체 통합거래액 증가분 가운데 약 89%가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부문에서 발생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는 단순 예약 중개를 넘어선 B2B 데이터·솔루션 사업이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전체 통합거래액 중 해외 거래액 비중은 약 76%를 기록하며 글로벌 데이터 플랫폼으로서의 기반을 한층 강화했다.
컨슈머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한 1689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여행과 엔터테인먼트 수요 회복, 항공 및 해외여행 거래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국내외 여행 수요가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한 결과로 풀이된다.
인바운드 플랫폼 '놀월드' 사용자 24배 폭증
외국인 전용 인바운드 플랫폼 '놀월드(NOL World)'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회사에 따르면 플랫폼 개편 이후 1분기 월평균 사용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4배 증가했으며, 매출 역시 약 288% 성장했다.
놀월드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국 내 숙박, 액티비티, 교통 등을 한 번에 예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통합 인바운드 플랫폼이다. 최근 K-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놀월드는 이러한 수요를 흡수하는 핵심 채널로 부상하고 있다. 사용자 수가 단기간에 24배 가까이 늘어난 배경에는 다국어 지원 강화, 결제 편의성 개선, 현지 가이드 콘텐츠 확대 등 플랫폼 전반의 사용자 경험 개선 노력이 자리한다.
AI 기술 내재화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
야놀자는 향후 AI 기반 데이터 분석과 맞춤형 서비스 고도화를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단순한 예약 플랫폼에서 벗어나 호텔과 여행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솔루션 공급자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야놀자 관계자는 "AI 시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 내재화와 시장 확대 투자가 집중된 시기였다"며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 고도화를 지속하면서 수익성 회복도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트래블 테크 경쟁 본격화
글로벌 여행 산업에서도 AI와 데이터 기반 운영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여행 플랫폼 기업들의 기술 투자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플랫폼 기업들은 단순 예약 서비스를 넘어 데이터 유통과 AI 기반 운영 솔루션을 핵심 성장 축으로 전환 중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야놀자는 자체 보유한 방대한 여행 데이터를 활용해 호텔 운영 효율화, 동적 가격 책정, 수요 예측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 솔루션을 호텔 사업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해외 호텔 체인과의 협력 사례가 늘어나면서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매출의 글로벌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기업 소개
야놀자는 2005년 설립된 국내 대표 트래블 테크 기업으로, 숙박 예약 서비스를 시작으로 국내외 여행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현재는 컨슈머 플랫폼,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데이터 비즈니스를 3대 축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글로벌 호텔 솔루션 자회사 야놀자클라우드를 통해 전 세계 호텔 사업자에게 AI 기반 운영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회사는 그동안 글로벌 시장 진출과 기술 투자를 꾸준히 이어오며 단순 OTA(온라인 여행사) 모델을 넘어선 트래블 테크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해왔다. 이번 1분기 실적은 그러한 전략 방향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