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 기자 작성일 2026년 05월 26일
우리은행이 종근당과 손잡고 첨단 바이오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규모 금융지원에 나섭니다. 향후 5년간 총 1조원 규모의 여신 한도를 사전에 설정해 종근당의 R&D 투자와 글로벌 사업 확대를 뒷받침한다는 구상입니다.
5년간 1조원, 바이오 금융지원 협약 체결
우리은행(은행장 정진완)은 26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종근당과 첨단 바이오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금융지원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협약식에는 정진완 우리은행장과 김영주 종근당 대표이사 등 양사 주요 경영진이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양측은 향후 5년간 총 1조원 규모의 금융지원 한도를 마련하고 생산적 금융 기반의 중장기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특히 이번 협약은 종근당의 미래 투자 수요를 고려해 여신 한도를 사전에 설정한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이를 통해 자금 집행 과정의 신속성과 안정성, 예측 가능성을 끌어올리고 기업이 금융 환경 변화에 따른 부담을 줄여 장기적인 연구개발과 글로벌 사업 확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구조라는 설명입니다.
금융지원 4대 영역
우리은행은 종근당의 대규모 투자 계획에 맞춰 바이오산업 전반에 걸친 생산적 금융지원을 단계적으로 추진합니다. 지원 방향은 크게 네 가지로 짜였습니다.
신약 개발 및 연구개발 투자는 종근당이 현재 추진 중인 자체 신약 파이프라인 임상과 비임상 연구비를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도록 돕는 영역입니다. 배곧 R&D 단지 등 연구·생산 인프라 구축은 시흥 배곧지구에 들어설 첨단 바이오의약품 복합 단지의 건설과 설비 투자 자금을 지원합니다.
여기에 수출입 및 해외 사업 금융으로 종근당의 글로벌 거점 확대와 해외 임상 비용을 지원하고, 협력업체 상생 금융을 통해 종근당 협력사의 자금 사정까지 함께 챙기는 형태로 설계됐습니다.
종근당의 배곧 첨단 바이오 R&D 단지
이번 협약의 핵심 배경에는 종근당이 추진 중인 시흥 배곧지구 '첨단 바이오의약품 복합 R&D 단지' 조성 사업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종근당은 이 단지에 약 2조2000억원을 투자해 7만9791㎡(약 2만4000평) 부지에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거점을 짓는다는 청사진을 내놨습니다. 이는 경기도 내 단일 바이오기업 투자 가운데 최대 규모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배곧 단지는 단순한 연구소가 아니라 바이오의약품 연구 시설과 연구 지원센터, 연구개발 실증시설 등이 결합된 복합 단지로 구성됩니다. 세포·유전자치료제, 항체약물접합체(ADC), 재조합 단백질, 이중항체 같은 차세대 치료 모달리티 개발을 위한 전용 플랫폼이 함께 마련될 예정입니다.
종근당은 시흥시와 이미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사업을 본격화한 상태이며, 회사채 발행 등 자체 자금 조달 방안도 병행해 왔습니다. 이번 우리은행 협약은 이러한 대형 인프라 투자의 안정적 자금 줄기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종근당 글로벌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
종근당은 배곧 R&D 단지와 별도로 글로벌 신약 파이프라인을 빠르게 확대하고 해외 연구 및 사업 거점을 강화하는 등 미래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김영주 대표이사 체제에서 종근당은 제네릭 중심에서 혁신 신약 개발사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대표 파이프라인으로는 ADC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미국 FDA로부터 임상 1/2a상 승인을 받은 항암 신약 CKD-703,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로 비만 치료를 겨냥하는 CKD-514, 면역항암 영역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CKD-512 등이 거론됩니다. 종근당은 미국 주요 학회에서도 항암·비만·면역항암 신약의 연구 성과를 잇따라 공개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의 '생산적 금융' 전략
우리은행은 이번 협약을 자사가 2026년 핵심 전략으로 내건 '생산적 금융'의 대표 사례로 꼽고 있습니다. 우리금융그룹은 생산적 금융 부문에 총 80조원 규모의 투자 청사진을 제시했으며, 그 안에는 수출입 기업 지원 3조원과 K-방산 산업 지원 3조원 등 분야별 세부 실행 계획이 담겨 있습니다.
은행은 첨단전략산업 포트폴리오를 방산·항공우주·AI·바이오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으며, 강남에 신설한 비즈프라임센터에서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AI·모빌리티 등 국가 첨단전략산업 기업을 위한 맞춤형 금융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번 종근당 협약은 이 같은 정책의 바이오 영역 첫 대형 실행 사례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종근당은 배곧 R&D 단지를 중심으로 연구개발 역량과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바이오 기업"이라며 "우리은행은 이번 협약을 통해 종근당의 연구개발과 글로벌 도전이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금융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산업 성장의 든든한 파트너로 함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향후 전망
우리은행은 첨단 전략산업과 실물 투자에 금융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생산적 금융을 지속 확대하고 국가 산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 기반 마련을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입니다. 종근당 역시 이번 협약으로 확보한 안정적 자금 동력을 토대로 배곧 단지 건립과 글로벌 신약 임상 가속에 한층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바이오산업이 국가 첨단전략산업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이번 우리은행과 종근당의 협업은 시중은행과 제약·바이오 기업이 손잡고 중장기 R&D 자금을 함께 설계하는 새로운 협력 모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기업 소개
종근당은 1941년 설립된 국내 대표 제약기업으로, 신약 개발·바이오의약품·일반 의약품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최근 김영주 대표이사 체제에서 ADC, 세포·유전자치료제, 비만·면역항암 등 차세대 모달리티 중심의 글로벌 신약 개발사로 변신을 가속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우리금융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전국 영업망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기업금융과 개인금융을 함께 운영하는 시중은행입니다. 정진완 은행장은 2026년을 '제2의 도약 원년'으로 선언하며 고객 기반 확대, 플랫폼 사업, 생산적 금융을 3대 전략 축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