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2026. 10. 08.

우리엔터프라이즈, 자사주 39만5813주 전량 소각… 발행주식 7.55% 줄여 주주가치 제고

by 권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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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현 | 기자 작성일 2026년 10월 08일

우리엔터프라이즈 CI

우리엔터프라이즈 CI

우리그룹 계열 상장사 우리엔터프라이즈가 보유 중인 자기주식 39만5813주를 전량 소각한다. 회사는 8일 이 같은 내용을 공시했다. 소각 규모는 총 발행주식 수의 7.55%에 해당한다.

발행주식 7.55% 감소… 주당 가치 상향 효과

자사주 소각은 회사가 사들여 보유하던 자기 주식을 없애 발행주식 총수를 줄이는 조치다. 전체 주식 수가 줄면 남은 주식 1주가 가지는 지분 비중과 이익 배분 몫이 그만큼 커진다. 배당처럼 현금이 밖으로 나가지 않으면서도 주주 몫을 늘릴 수 있어 주주환원 수단 가운데 효과가 직접적인 방식으로 꼽힌다.

우리엔터프라이즈 역시 이번 소각으로 발행주식 수가 감소하면서 주당 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자사주 소각이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 환원 정책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소각 예정일은 이달 19일이다. 소각 대상 주식은 회사가 이미 취득해 보유하고 있던 물량으로 장부가액 기준 33억4515만4800원 규모다. 자기주식 소각은 자본금을 줄이지 않고 처리되므로 자본금 변동은 없다.

올해 단계적으로 이어진 주주가치 제고 조치

우리엔터프라이즈를 비롯한 우리그룹 상장사들은 올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조치를 단계적으로 실행해 왔다.

3월에는 우리그룹 상장 3사인 우리엔터프라이즈·우리이앤엘하루틴·우리바이오가 공동으로 보통주 1주당 20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했다. 5월에는 윤철주 우리그룹 회장이 우리엔터프라이즈 주식 25만 주를 매입했다. 당시 매입으로 윤 회장의 보유 주식은 약 53만 주로 늘었다.

계열사 우리이앤엘하루틴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4월 김재민 대표이사가 자사주 10만 주를 사들인 데 이어 6월에는 회사가 1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배당, 최고경영진의 장내 매수, 자사주 취득에 이어 이번 소각까지 더해지면서 그룹 차원의 주주환원 조치가 한 단계씩 쌓여 온 셈이다.

우리엔터프라이즈는 이번 주식 소각은 발행주식 총수를 줄여 기존 주주의 가치를 실질적으로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며, 앞으로도 사업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 환원을 병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자사주 의무 소각 제도 시행과 맞물린 결정

올해 국내 상장사들의 자사주 소각 결정은 제도 변화와 맞물려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월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3차 상법 개정안은 3월 6일 공포와 함께 시행됐다. 핵심은 회사가 취득한 자기주식을 취득일로부터 1년 안에 소각하도록 원칙을 세운 대목이다. 개정 이전에 이미 보유하던 자사주는 6개월의 유예 기간을 적용받아 1년 6개월 안에 소각해야 한다.

임직원 보상이나 경영상 목적으로 자기주식을 활용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는 예외가 인정된다. 다만 회사가 자기주식 보유·처분계획서를 작성한 뒤 매년 주주총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 우리엔터프라이즈는 앞서 3월 31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자기주식 보유 및 처분계획 승인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개정 상법은 자기주식의 의결권·신주인수권·배당권 등 권리를 제한하고 모든 자기주식 소각을 이사회 결의로 처리할 수 있도록 절차를 정비했다. 적용 대상에는 상장기업뿐 아니라 비상장법인도 포함된다. 시장에서는 자사주를 많이 쌓아 둔 기업일수록 소각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 소개

우리엔터프라이즈는 1999년 코스닥에 상장한 우리그룹 계열사다. 우리그룹은 1966년 설립 이후 조명·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사업을 이어 온 제조 기업으로 올해 창립 60년을 맞았다. LED 패키지 제품화에 성공한 이후 LCD 광원, LED 조명, 디스플레이용 백라이트유닛(BLU) 등 광원 분야에서 수직 계열화 구조를 갖췄다.

최근에는 건강기능식품과 스마트팜을 축으로 바이오·헬스케어 영역을 키우고 있다. 2005년 코스닥에 상장한 우리바이오가 이 부문을 맡고 있다. 그룹은 지난 9월 2일부터 4일까지 태국 방콕 퀸 시리킷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비타푸드 아시아 2026에 참가해 리포좀 기술과 바이오 밸류체인을 공개했다.

윤철주 회장은 1979년 평사원으로 입사해 그룹을 20여 개 계열사 규모로 키워 낸 인물이다. 이번 자사주 소각은 그룹이 올해 내놓은 주주환원 조치의 연장선에 놓인 결정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