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희 | 기자 2026년 04월 06일

하늘그네를 비롯한 K-레저삼총사로 어촌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는 이광표 와바다다 대표.
"인류가 우주에 쏟은 시간과 돈을 바다에 투자했다면 훨씬 더 윤택했을 거야."
고등학교 지구과학 시간, 선생님이 던진 한마디가 가슴에 불을 지폈다. 그때부터 바다와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다. 이광표 와바다다 대표 얘기다.
해양과로 진학하고 해군에 지원한 이 대표는 1991년부터 스킨스쿠버를 하며 해양레저를 경험했다. 대학 졸업 후 1998년부터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지만, 바다 생각은 떠나지 않았다. 2005년 강릉 경포 바닷가 스쿠버샵 창고에 침대를 놓고 그곳에서 생활하며 본격적으로 바다 일을 시작했다.
처음엔 '해양레저 일을 하면서 소확행으로 살자'는 취지였다. 그런데 어촌의 어려움을 보면서 점점 지속가능한 어촌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는 젊은 어촌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촌관광'이 꼭 필요해요."
스쿠버샵 직원에서 경포사근진어촌계 기획팀장을 거쳐, 2009년 와바다다를 창업했다. 아이들이 바다를 보면서 처음 외치는 '와! 바다다'란 감탄사를 듣고 바로 회사명으로 정했다.
K-레저삼총사 하늘그네, AI스마트짚라인, 아쿠아케이블카
와바다다의 콘텐츠는 K-레저삼총사(하늘그네, AI스마트짚라인, 아쿠아케이블카)다. 현재 대표 상품은 '하늘그네'다.
이 대표 아이가 8살 때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는데 너무 높이 올라가 위험해 보였다. 이에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그네를 만들어야겠다고 연구를 시작했고, 방파제에 설치하면 어촌관광 콘텐츠로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한민국 전통 그네는 단오그네를 중심으로 전국에서 대회가 열릴 정도로 대표적인 놀이문화였다. 이 대표는 전통놀이 게임방식을 ICT 기술로 융복합하고, 4중 안전시스템으로 손을 놓아도 절대 떨어지지 않게 만들었다. 한국은 물론 미국·중국·베트남에 특허를 등록하고 K-레저 아이템으로 탄생시켰다.
하늘그네는 현재 수도권 스타필드 스몹 4곳과 제주 981파크 등 테마파크, 경북 도립 청소년수련원, 경남 남해 등 국내 10여 곳에 납품 설치됐으며, 캐나다 에드먼튼 실내테마파크에도 2025년 3월 수출됐다. 트레일러형 판매가는 3,900만 원이고 축제장·행사장 일일 임대료는 150만 원이다.
짚라인 브랜드 '아라나비'는 바다 위를 나비처럼 날아간다는 의미다. 바다 짚라인은 국내 최초로 개발했으나, 운영자 실수로 인한 사고 가능성이 상존했다. 이에 10여 년간 개발해온 특허시스템과 AI를 통합한 'AI 스마트짚라인' 시스템을 개발했다. 현재 70% 정도 개발이 완료됐고 남해안 지자체와 실증사업을 협의 중이다.
2022년에는 특허청으로부터 'K-레저의 대가'로 인정받았으며, 현재 국내외 특허등록 15개를 포함해 약 70개의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최종 목표는 K-어촌테마파크
이 대표의 최종 목표는 아이들과 어촌이 어우러진 지속가능한 K-어촌테마파크다. 레고랜드처럼 지역을 밀어내는 방식이 아니라, 그 지역의 자연자원과 인문자원 및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Only One 테마파크를 지향한다.
2026년에 시범 운영, 2027년 완성 후 전국 20여 개 어촌테마파크로 확장하고, 2030년경 해외 수출도 구상 중이다.
이 대표는 후배 창업자들에게 어촌으로 눈을 돌리라고 조언한다. "AI 세상이 되면서 점점 더 일자리는 없어지고 도시는 더 삭막해질 거예요. 어촌은 먹거리 생산지는 물론 관광여행지로서 더욱 인기가 있어지고 할 일이 많아질 겁니다. 레드오션인 도시에서만 찾지 마시고 블루오션인 어촌으로 눈을 돌리시기를 제안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