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준 | 기자 작성일 2025년 03월 20일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내정됐던 차상현 전 GS칼텍스 감독이 대한체육회의 최종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대한배구협회가 감독 선발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진행하게 됐습니다.
20일 대한체육회와 대한배구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공개모집을 통해 여자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던 차상현 전 감독은 선임 과정에서 절차상 하자가 발견되어 체육회로부터 '불승인' 결정을 통보받았습니다.
핵심 문제는 경기력향상위원회 구성에 있었습니다. 배구협회는 경기력향상위원이던 차 감독이 공모에 참여하기 위해 사퇴한 이후, 기존 위원 6명 체제로 감독 선임 절차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협회 정관상 해당 위원회는 7명 이상으로 구성되어야 합니다.
대한체육회는 이를 규정 위반으로 보고 승인 불가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정원에 미달한 상태에서 이루어진 의결은 절차적 정당성을 인정받기 어렵다는 판단에서입니다.
배구협회는 법무법인 자문을 통해 "위원 1인 부족은 절차상 하자에 해당하지만, 결의를 무효로 할 중대한 위법은 아니다"라는 의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체육회는 선발 과정 전반의 신뢰 확보를 위해 재공모를 요구했습니다.
결국 협회는 체육회의 판단을 받아들여 감독 선발 절차를 전면 재추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조만간 새로운 공개모집 공고를 내고 감독 선임 절차를 재개할 예정입니다.
체육회는 4월 말 여자대표팀 소집 일정을 감안해 공모 기간을 기존 4주에서 2주로 단축하는 방안도 허용했습니다. 협회는 서류 및 면접 심사를 신속히 진행해 대표팀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차상현 감독은 재공모 절차에 다시 지원할 수 있습니다. 차 감독은 이숙자 전 KBS N스포츠 해설위원을 코치로 포함한 패키지 형태로 공모에 참여해 4명의 후보 중 최고 점수를 받았으며, 이전에 대표팀 사령탑으로 낙점된 바 있습니다.
여자대표팀은 올해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출전이 어려운 가운데, 6월 아시아배구연맹(AVC) 네이션스컵을 시작으로 7월 동아시아선수권, 8월 아시아선수권, 9월 아시안게임 등 주요 국제대회가 연이어 예정되어 있습니다.
협회 관계자는 "이번 상황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국가대표 운영과 선발 절차 전반을 재점검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