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현 | 기자 작성일 2026년 04월 10일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의 현금성자산이 1년 새 90% 가까이 급감하며 유동성 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력이 약화된 가운데, 차입금 상환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면서 보유 현금이 빠르게 소진됐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폭스바겐파이낸셜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46억 원으로 전년(391억 원) 대비 88% 급감했다. 이는 같은 독일 완성차 캡티브 금융사인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1,918억 원),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734억 원)가 각각 현금성자산을 늘린 것과 대비된다.
폭스바겐파이낸셜의 현금 감소는 재무활동에서의 자금 유출 영향이 크다. 지난해 4,553억 원의 차입금을 신규 조달했지만 동시에 6,101억 원을 상환하면서 1,558억 원 규모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둔화된 상황에서 차입금 상환이 겹치며 보유 현금이 크게 줄었다.
외형 지표도 축소 흐름이다. 총자산은 2023년 2조 859억 원, 2024년 1조 7,850억 원, 2025년 1조 6,089억 원으로 3년 연속 감소했다. 매출도 2023년 4,535억 원, 2024년 3,919억 원, 2025년 3,741억 원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익성도 다소 약화됐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전년 대비 61.6% 감소했고, 이자 수익 기반의 현금 유입은 780억 원에서 671억 원으로 약 14% 줄었다. 전년도 실적을 지탱했던 만트럭버스코리아 권리 매각 등 일회성 이익이 사라지면서 당기순이익도 473억 원에서 248억 원으로 감소했다.
이 같은 흐름은 모회사 완성차 판매 부진과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폭스바겐코리아의 판매량은 지난해 5,125대로 전년 대비 37.6% 급감했다. 시장에서는 폭스바겐파이낸셜이 당분간 자산 회수와 리스크 관리 중심의 보수적 운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