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윤 | 기자 작성일 2026년 07월 08일

Vivani Medical의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 애덤 멘델슨(Adam Mendelsohn) 박사
초장기 지속형 약물 임플란트를 개발하는 미국 바이오의약품 기업 Vivani Medical(나스닥: VANI)이 글로벌 제약사 Novo Nordisk와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계약은 만성 체중 관리 분야에서 주목받는 GLP-1 계열 약물을, 하루 또는 주 단위 주사가 아닌 연 1~2회 투여만으로 전달하려는 Vivani의 임플란트 기술이 세계 최대 비만 치료제 기업의 평가 대상에 올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Novo Nordisk, Vivani의 세마글루타이드 임플란트 평가에 나선다
이번 계약에 따라 Novo Nordisk는 Vivani가 개발 중인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약물 임플란트 ‘NPM-139’를 평가할 수 있게 됩니다. NPM-139는 Vivani의 독자적인 NanoPortal™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제품으로, 만성 체중 관리 치료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주목할 부분은 계약의 성격입니다. 회사 측은 이번 계약에 NPM-139 또는 Vivani의 독자 기술인 NanoPortal™ 플랫폼에 대한 독점 조항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즉, Novo Nordisk는 Vivani가 제작한 세마글루타이드 임플란트에 대해 비독점적인 내부 평가를 수행하게 되며, Vivani는 자사 기술과 제품에 대한 권리를 계속 유지합니다.
Vivani의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 애덤 멘델슨(Adam Mendelsohn) 박사는 “이번 계약은 만성 체중 관리용 세마글루타이드 임플란트 프로그램과 관련해 Novo Nordisk가 우리의 기술과 핵심 제품인 세마글루타이드 임플란트에 관심을 갖고 평가에 나선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이번 계약은 현재 개발 중인 GLP-1 임플란트의 시장성이 크다는 우리의 확신을 더욱 강화해 준다”며 “NPM-139를 비롯한 NanoPortal™ 임플란트는 연 1~2회 투여만으로 치료를 원하는 환자들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필요할 경우 언제든 치료를 중단할 수 있다는 점 역시 환자들에게 중요한 장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NanoPortal™ 플랫폼과 ‘연 1~2회 투여’의 의미
현재 비만·당뇨 치료의 주류를 이루는 GLP-1 계열 치료제는 대부분 매일 또는 매주 자가 주사하거나 매일 복용해야 하는 형태입니다. 이 과정에서 환자가 투약을 놓치거나 중단하는 이른바 ‘복약 순응도(adherence)’ 문제가 꾸준히 지적돼 왔습니다.
Vivani가 개발한 NanoPortal™ 기술은 이 지점을 겨냥합니다. 이 기술은 펩타이드나 단백질 같은 크고 물에 잘 녹는(hydrophilic) 분자까지 포함해 약물을 장기간에 걸쳐 일정하게 방출하도록 설계됐습니다. 회사는 이를 통해 GLP-1 성분을 6개월, 12개월, 혹은 그 이상 단 한 번의 시술로 꾸준하고 안정적인 치료 농도로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GLP-1은 오젬픽(Ozempic®), 트루리시티(Trulicity®), 위고비(Wegovy®)에 쓰이는 것과 같은 계열의 활성 성분입니다.
연 1~2회 투여라는 방식은 환자가 매번 주사나 복용을 챙길 필요를 크게 줄여, 치료의 편의성과 지속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접근으로 평가됩니다. 여기에 “필요하면 언제든 치료를 중단할 수 있다”는 점은, 부작용이나 상황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환자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요소로 꼽힙니다.
2026년 중반 제1상 임상 착수… 위고비를 대조군으로
Vivani는 2026년 중반 NPM-139 세마글루타이드 임플란트의 제1상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이번 무작위 배정 최초 인체 대상(First-in-Human) 임상시험에서는 Novo Nordisk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Wegovy®) 주사제를 활성 대조군(active comparator)으로 사용합니다.
이번 임상의 주요 목적은 NPM-139의 안전성, 약동학(pharmacokinetics), 내약성(tolerability)을 평가하는 것입니다. 회사는 제1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확인될 경우 후속 제2상 용량 설정(Dose-ranging) 임상시험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Vivani는 앞서 초소형 GLP-1 임플란트를 비만·과체중 대상자에게 평가한 초기 임상을 수행한 바 있으며, 이번 세마글루타이드 임플란트 프로그램은 그 연장선상에서 진행되는 핵심 파이프라인입니다.
기업 소개 — Vivani Medical
Vivani Medical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알라메다(Alameda)에 본사를 둔 바이오의약품 기업으로, 독자적인 NanoPortal 플랫폼을 활용해 초장기 지속형 약물 임플란트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비만과 제2형 당뇨 등 대사질환을 겨냥한 GLP-1 기반 임플란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으며, 매일 먹는 알약이나 매주 맞는 주사 대비 복약 순응도와 내약성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나스닥 상장사(티커: VANI)인 Vivani는 약물 전달 기술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아, 검증된 성분인 GLP-1을 ‘어떻게 더 오래, 더 편하게 전달할 것인가’라는 방식의 혁신에 집중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급성장하는 GLP-1 시장 속 차별화 전략
이번 계약은 GLP-1 비만 치료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흐름 속에서 나왔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GLP-1 시장은 향후 수년간 큰 폭의 성장이 전망되며, 적응증도 비만과 당뇨를 넘어 심혈관질환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위고비와 오젬픽을 앞세운 Novo Nordisk, 마운자로·젭바운드를 보유한 일라이 릴리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주사제에 이어 경구제까지 내놓으며 시장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Vivani의 임플란트 접근법은 ‘성분’이 아니라 ‘전달 방식’에서 차별화를 노린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이미 효능이 널리 입증된 세마글루타이드를 초장기 지속형 임플란트에 담아 투여 빈도를 획기적으로 줄이려는 전략은, 복약 순응도라는 GLP-1 치료의 오랜 난제를 정면으로 겨냥합니다. 세계 최대 비만 치료제 기업인 Novo Nordisk가 이 기술을 직접 평가하기로 한 것은, 이러한 방향성이 시장에서 유의미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향후 2026년 중반 시작될 제1상 임상 결과는 NPM-139의 안전성과 지속 방출 성능을 가늠할 첫 번째 관문이 될 전망이며, 그 결과에 따라 초장기 지속형 비만 치료 임플란트의 상용화 가능성에도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