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2026. 03. 18.

베네수엘라, 미국 꺾고 WBC 사상 첫 우승…정치적 상처 야구로 위로

by 백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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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미국 꺾고 WBC 사상 첫 우승…정치적 상처 야구로 위로

백주희 기자·2026.03.18

베네수엘라 WBC 2026 첫 우승

베네수엘라가 사상 처음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정상에 올랐습니다.

베네수엘라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WBC 결승전에서 미국을 3-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2006년 WBC 1회 대회 이후 처음으로 4강 이상 성적을 낸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베네수엘라는 조별리그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패해 D조 2위로 8강에 오른 뒤 토너먼트에서 더 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디펜딩 챔피언 일본을 8강에서 꺾고, 4강에서 이탈리아를 물리치며 결승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결승에서 홈그라운드의 미국까지 제압해 사상 첫 우승을 완성했습니다.

결승전은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습니다. 베네수엘라는 3회초 마이켈 가르시아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은 뒤, 5회초 윌리어 아브레우(보스턴 레드삭스)의 솔로 홈런으로 2-0까지 달아났습니다. 미국은 8회말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의 2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며 반격했습니다.

승부는 9회초에 갈렸습니다.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신시내티 레즈)가 무사 2루 상황에서 결승 2루타를 터뜨리며 3-2로 앞섰습니다. 마무리 투수 다니엘 팔렌시아(시카고 컵스)는 9회말 미국 타선을 삼자 범퇴로 막아 경기를 끝냈습니다.

이날 결승전은 스포츠를 넘어 정치적 배경이 겹쳐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미국은 지난 1월 베네수엘라를 침공해 니콜라스 마두로 당시 대통령을 체포했고, 이후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결승 진출 소식에 조롱 섞인 SNS 글을 올려 현지 국민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그럼에도 베네수엘라 선수단은 야구로 고통 속 국민들에게 위로를 전하며 역사적인 첫 우승을 안겨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