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2026. 03. 29.

'노 킹스' 시위, 미국 전역 800만 명 참가…역대 최대 규모

by 박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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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 기자 작성일 2026년 03월 29일

이란 전쟁이 한 달째로 접어든 가운데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노 킹스(No Kings)' 시위대가 미국 전역에서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1년 새 세 번째로 열린 이번 시위는 강경한 이민 단속뿐 아니라 이란 전쟁 등 다양한 불만이 결집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시위 주최 측은 50개 주 약 3300여 개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 이번 시위에 약 800만 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이는 지난 6월(500만 명)과 10월(700만 명) 시위를 뛰어넘는 최대 규모입니다. 시위대는 전국 각지에서 미 이민세관집행국(ICE)의 강경 단속, 이란 전쟁, 공화당의 우편투표 폐지 시도, 백악관의 호화 연회장 건설 등 다양한 문제로 반발했습니다. 외신들은 특정 단일 이슈가 이번 시위의 목적을 규정하지는 않았지만, 공통적이고 핵심적인 불만은 '행정부의 권한 남용'에 대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시위 구호인 '노 킹스'도 대통령이 헌법에 기반한 권력 견제 원칙을 훼손하고 왕처럼 행동하는 데 반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에서는 이날 시위의 메인 행진이 열렸습니다. 지난 1·2월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이민 단속 요원의 총격에 민간인 2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커진 바 있습니다. 주최 측에 따르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록가수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행사에서 연설했으며 20만 명 이상이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이란 전쟁이 한 달째 이어지면서 '전쟁을 멈추라'는 구호도 전국 시위 현장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현재까지 미군 13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부상당한 점도 여러 시위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됐습니다. 미 언론은 공화당 내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인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력 일부까지 '미국 우선주의'에 반하는 전쟁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고 있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시위대는 이란 전쟁으로 휘발유 가격이 상승해 생활비 부담이 가중된 점에도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주택, 식료품, 운동화, 휴대전화, TV, 자동차 등 거의 모든 물가를 끌어올린 가운데 휘발유 가격까지 치솟으면서 생활비 부담이 한층 높아진 상황입니다. 이번 시위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남미, 호주 등 최소 12개 이상의 국가에서도 이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