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지민 | 기자 작성일 2026년 03월 21일

이란 테헤란 메흐라바드 국제공항 공습 현장에서 연기와 불길이 치솟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20일을 넘긴 가운데, 미국인 다수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지상군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실제 지상군 파병에 대한 지지는 극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로이터통신과 입소스가 미국 성인 1,545명을 대상으로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실시한 조사(오차범위 ±3%포인트)에 따르면, 응답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대규모 지상전에 병력을 투입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정상회담에서 "지상군을 보내지 않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과는 상반된 인식이다. 미국 대중은 공식 발언과 달리 전쟁이 확대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실제 지상군 투입에 대한 여론은 부정적이었다. 대규모 지상군 공격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7%에 그쳤고, 55%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대신 특수부대와 같은 제한적 군사 개입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4%로 나타났다.
정당별로도 차이가 뚜렷했다.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대규모 지상군 공격 지지 비율이 14%로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특수부대 파견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63%로 더 많았다. 반면 민주당 지지자의 87%, 무당층의 58%는 지상군 파병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경제적 부담 우려도 확인됐다. 응답자의 87%는 향후 한 달간 국제 유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유가가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11%에 그쳤다. 유가 상승 전망은 정당과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유가 상승이 개인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매우 큰 영향'이 21%, '다소 영향'이 34%로 절반 이상이 체감 부담을 예상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쟁 장기화와 유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집권 여당인 공화당의 선거 전략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로이터는 "지상군 투입은 정치적 위험이 큰 선택지"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분쟁 확대를 피하겠다고 공언해온 점을 고려할 때 향후 대응이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