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2026. 04. 25.

미국, 이란 석유 수출 차단·가상화폐 동결로 전방위 자금줄 압박

by 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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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우 | 기자 작성일 2026년 04월 25일

미국이 이란과의 2차 핵협상을 앞두고 석유 수출 차단과 가상화폐 동결 등 전방위적인 자금줄 압박에 나섰다.

미 재무부와 국무부는 24일(현지시간) 이란산 석유를 수입하는 중국 정유 대기업 헝리그룹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헝리그룹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이란산 석유를 구입하는 최대 고객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헝리는 중국 다롄에 하루 약 40만 배럴의 원유 처리 역량을 보유한 중국 내 최대 규모 개별 정유사('티팟')로 꼽힌다.

그림자 선단·가상화폐까지 제재 범위 확대

재무부는 제재를 피해 이란산 석유를 운반하는 '그림자 선단'을 운영하는 약 40개 해운사 및 선박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현재 해상에 있는 러시아산·이란산 석유 구매를 일시 허용한 제재 면제 조치를 갱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재무부는 이란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3억 4,400만 달러(약 5,000억 원) 규모의 가상화폐를 동결했다. 이번 가상화폐 동결은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USDT 발행사 테더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CNN이 보도했다.

베선트 장관은 "테헤란이 자금을 생성·이동시켜 본국으로 가져오는 능력을 체계적으로 약화할 것"이라며 "'경제적 분노' 작전을 통해 이란 정권에 재정적 압박을 가함으로써 중동에서의 공격성을 약화하고 핵 야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내달 트럼프 방중 앞두고 대중국 압박 카드 해석도

이번 제재는 다음 달 중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발표됐다는 점에서 대중국 압박 카드로도 해석된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90% 이상을 구매해왔으며, 이는 중국 에너지 수요의 약 8%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