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미소 | 기자 작성일 2026년 04월 2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P Photo/Jose Luis Magana/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2차 협상이 또다시 무산됐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과 우라늄 농축 등에 대한 입장차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꺼낼 남은 카드 모두 정치적 부담이 큰 상황이라 양국의 의미 없는 대치가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스티브 윗코프·재러드 쿠슈너 특사의 파키스탄 방문 일정을 취소했습니다. 또한 전날 파키스탄에 도착했던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등도 이미 현지에서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측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과 무기급 핵물질 처리,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통제권 등 핵심 쟁점에서 입장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전해집니다. 특히 이란은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의 토대가 될 수 있는 우라늄 농축을 주권 문제로 보고 이를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훨씬 더 나은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종전 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미국이 추가로 꺼낼 대응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남은 선택지는 ▲군사력 사용 확대 ▲이란의 협상안 수용 ▲해상 봉쇄 추가 연장 등이 꼽힙니다. 다만 세 가지 카드 모두 정치적 부담이 뒤따릅니다.
우선 더 많은 군사력을 동원하는 것은 사실상 확전을 의미하기 때문에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4~6주 사이에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확전이 이뤄지는 셈이기 때문입니다.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내 반전 여론 확대도 부담입니다.
이란의 협상안을 수용하는 것도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전쟁 명분에 어긋나고, 해상 봉쇄 고수 역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연장에 따라 미국과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정치적 위험이 큽니다. 이에 따라 교착 상태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사남 바킬 중동·북아프리카 국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이란은 미국과의 입장차가 더 좁혀지기 전까지는 직접 마주 앉기를 원치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날 저녁 워싱턴DC의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장에서는 총성이 들려 트럼프 대통령이 피신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배우자 멜라니아 여사, JD 밴스 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은 부상 없이 모두 안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