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2026. 04. 04.

유엔안보리, 호르무즈 무력개방 결의 표결 또 연기...다음 주 처리 전망

by 윤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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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희 | 기자 작성일 2026년 04월 0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호르무즈 무력개방 결의가 또 한 차례 연기됐다.

로이터통신은 3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기 위해 무력 방어를 허용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다음 주에 표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당초 3일 예정이던 호르무즈 결의안 표결을 위한 안보리 15개 이사국 회의는 4일로 한 차례 미뤄진 데 이어 다음 주로 또 연기됐다. 구체적인 날짜는 아직 발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가 지나가는 핵심 수송로로, 하루 운송되는 원유와 석유제품이 약 2000만 배럴에 달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말 이란을 타격하자 이란은 주요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전 세계 각국의 에너지 수급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유가가 단기간에 폭등한 것을 비롯해 석유화학 제품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수급에 문제가 생겼다. 우리나라 석유화학 기업들의 나프타 재고는 약 한 달 남짓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공장별로 가동률을 낮추며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의안 초안에는 회원국들이 개별적으로 또는 자발적인 다국적 해군 협력 체제를 통해 해협 통행을 확보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차단·방해하거나 간섭하려는 시도에 대응해 '필요한 모든 방어 수단'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회원국별 입장은 다소 갈리는 모양새다. 중국과 러시아 등이 반대하며 결의안 채택은 불투명한 상태다. 바레인은 반대 의견을 반영해 초안에 포함된 '강제 집행' 문구를 삭제하는 등 결의안 수위를 완화했다.

푸충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지난 2일 안보리 회의에서 "현재 상황에서 회원국에 무력 사용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무력을 불법 남용하는 행위를 합법화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정세의 격화를 유발하고 심각한 나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결의안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안보리 결의안은 15개 이사국 중 최소 9개국의 찬성이 필요하며, 5개 상임이사국(미국·중국·영국·프랑스·러시아) 중 어느 국가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