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2026. 04. 13.

트럼프 일가 코인 월드 리버티, 보호예수 토큰 담보 차입 논란… 투자자 반발

by 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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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우 | 기자 작성일 2026년 04월 13일

트럼프 일가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코인 논란

트럼프 일가의 디지털자산 프로젝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이 투자자들의 반발에 직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가 운영하는 디지털자산 사업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Inc.)이 투자자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보호예수된 자사 토큰을 담보로 맡기고 스테이블코인을 차입한 것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은 토큰 가격 급락 이전에 트럼프 일가만 먼저 현금화하려는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월드 리버티에 수천만 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억만장자 저스틴 선은 12일(현지시간)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이 프로젝트를 "문(門)으로 가장한 함정"이라고 꼬집었다.

비판의 핵심은 월드 리버티가 자사 WLFI 토큰을 담보로 대출 플랫폼에 예치한 뒤 7500만 달러를 차입한 조치다. 비판론자들은 이 방식이 토큰 대량 언락(보호예수 해제)으로 신규 물량이 시장에 쏟아지기 전에 월드 리버티가 현금을 먼저 빼낼 수 있게 해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월드 리버티는 이런 비판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대변인 데이비드 왁스먼은 "월드 리버티가 어떤 포지션에서든 '빠져나오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이미 대출금 2500만 달러를 상환했다"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WLFI 토큰 가격은 지난해 일부 물량이 언락된 이후 반토막 이상 하락한 상태다. 월드 리버티는 WLFI 토큰 30억 개를 대출 프로토콜 돌로마이트(Dolomite)에 예치하고 7500만 달러 상당의 스테이블코인을 빌렸다. 돌로마이트 공동창업자인 코리 캐플런은 월드 리버티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이기도 하다.

WLFI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경우 해당 포지션이 청산돼 토큰이 시장에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겸임교수이자 스테이블코인 전문가인 오스틴 캠벨은 "사실상 월드 리버티 팀이 개인투자자에게 물량을 떠넘기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은 대출 구조에만 그치지 않는다. 지난 3월 월드 리버티는 초기 투자자들의 의결권을 줄이는 거버넌스 제안을 강행했다. 선은 해당 투표를 "사기"라고 비판하며, 결과가 이미 정해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월드 리버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아들들이 공동 창업한 프로젝트로, 상장회사 수준의 공시·지배구조 체계를 적용받지 않아 외부 투자자들이 실제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근본적인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