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2026. 04. 26.

트럼프 "백악관 만찬장 총격범, 나를 노린 듯…이란과 무관"

by 이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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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아 | 기자 작성일 2026년 04월 2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장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과 관련해 “나를 노렸던 것 같다”며 용의자가 현장에서 체포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란전쟁과는 관련이 없는 듯 보인다”며 “이번 일로 이란전 승리가 좌절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美 헌법 공격한 폭도”…요원 1명 방탄조끼로 살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에 참석했다가 총성 4~6발이 잇따르자 비밀경호국의 보호 아래 긴급 대피했습니다. 이후 백악관으로 복귀해 기자회견을 연 그는 “한 남자가 다수의 무기로 무장한 채 보안 검색대를 향해 돌진했고, 비밀경호국의 매우 용감한 요원들에 의해 완전히 제압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장에서 입었던 턱시도 차림 그대로 회견에 나섰고, 기자들 역시 만찬 참석 복장으로 황급히 자리를 채웠습니다. 회견에는 JD 밴스 부통령, 토드 블랜치 법무장관 대행, 카시 파텔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마크웨인 멀린 국토안보부 장관,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등이 동행했습니다.

용의자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폭도(thug)”라고 칭하며 “이번 사건은 우리 헌법을 공격한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그는 “매우 예상치 못한 일이었지만 비밀경호국과 법 집행기관이 놀랍게 대응했다”며 “영부인과 나는 신속히 무대에서 빠져나왔다. 오늘 밤 그들은 모든 것을 완벽히 대비하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용의자는 50야드(약 45m) 떨어진 곳에서 돌진했다. 만찬장과는 매우 멀리 떨어져 있었다”며 “용의자는 캘리포니아 거주자이며 ‘병든 사람(sick person)’”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비밀경호국 요원 1명이 부상을 당했다는 사실도 직접 공개했습니다. 그는 “비밀경호국 요원 1명이 매우 강력한 총에 의해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총격을 받았지만 방탄조끼 덕분에 무사했다”며 “방금 그 요원과 통화했는데 매우 좋은 상태이며 사기도 매우 높다. 우리는 그를 사랑하고 존경한다고 전했다”고 말했습니다.

“내가 표적이었던 것 같다…이란전 무관, 단독범”

자신이 이번 사건의 표적이었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것 같다. 이런 사람들은 미친 사람들이다”라고 답했습니다. 다른 가담자가 있는지에 대해선 “그가 단독 행위자(lone wolf)라고 판단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다만 더 알아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과의 연관 가능성에 대해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또 “이번 일이 이란전 승리를 향한 의지를 꺾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향후 실내 행사 접근 방식을 재고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그럴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만찬장 자체는 매우, 매우 안전했다. 이번 사건은 (앞으로 백악관에 짓게 될) 무도회장 보안 강화의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오늘 정말 머무르고 싶었다. 솔직히 말하면 끝까지 자리를 지키려고 정말 끝까지 싸웠다. 이런 병든 사람들, 폭도들, 끔찍한 사람들이 우리 삶의 결을 바꾸도록 두고 싶지 않다”며 사건 직후 자신은 행사를 계속하길 원했지만 법 집행기관 권고에 따라 입장을 바꿨다고 밝혔습니다.

정치적 폭력에 대한 우려를 묻는 질문에는 “대통령은 위험한 직업이기 때문에 너무 걱정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농담조로 “대통령이 이렇게 위험한 직업인 줄 알았다면, 아마 출마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직후 진지한 어조로는 “나는 일을 하기 위해 여기 있다. 이건 직업의 일부다. 이보다 더 위험한 직업이 있을 거라고는 상상이 안 간다. 하지만 나는 이 나라를 사랑하고, 우리가 해낸 일에 매우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겨냥한 과거 암살 미수 사건들도 직접 거론했습니다. 그는 “지난 2년 사이 우리 공화국이 살해 의도를 가진 자에 의해 공격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년 전 펜실베이니아 부틀러에서, 그 몇 달 뒤 플로리다 팜비치에서도 정말 아슬아슬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당신이 영향력이 있을 때 그들이 노린다. 영향력이 없으면 가만히 둔다”며 “나는 살아 있고 싶다.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살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는 미 국민들을 향해 “우리는 갈등을 평화롭게 풀어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용의자 현장서 검거…캘리포니아 출신 31세 남성

용의자는 캘리포니아주 토런스 출신 31세 남성 콜 토머스 앨런으로 확인됐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앨런은 캘리포니아 공과대(칼텍)를 졸업한 뒤 컴퓨터과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LA 인근 토런스에서 교사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안 당국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용의자는 샷건, 권총, 그리고 다수의 칼로 무장했다”고 전했습니다.

미 CBS 등은 그가 만찬장 인근 보안이 허술했던 뒷방에서 장총을 조립한 뒤 자성탐지기 검색대 인근에서 발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용의자는 호텔 로비에서 비밀경호국을 향해 돌진하다 요원에게 저지됐으며, 진압 과정에서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총격·무기 소지 등 2개 혐의로 기소돼 27일 기소인부 절차에 회부될 예정이며, 수사는 FBI 대테러 부서가 주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