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우진 | 기자 작성일 2026년 04월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제기돼 온 '내부 정보 활용 베팅' 의혹이 일부 사실로 드러나며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미군 특수부대원이 군사 작전 정보를 활용해 예측시장에 베팅, 수억원대 수익을 올린 혐의로 기소되면서다.
미국 법무부에 따르면 미 육군 특수부대원 개넌 켄 밴 다이크(38) 상사는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 대배심에 의해 기소됐다.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 관련 내부 정보를 사전에 알고, 블록체인 기반 예측시장 폴리마켓에 베팅해 약 41만 달러(약 6억 1천만원)를 벌어들인 혐의다.
검찰에 따르면 다이크 상사는 작전 계획 단계부터 관련 정보를 접한 뒤 '미군의 베네수엘라 진입'과 '시점' 등을 주제로 13차례 베팅했다. 이후 실제로 미군이 일정대로 작전에 착수하면서 거액의 수익을 챙겼다. 그는 수익금을 암호화폐 계정으로 옮긴 뒤 계정 삭제를 요청하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했지만 수사망을 피하지 못했다. 로이터는 이번 사건이 미 법무부가 예측시장에 내부자 거래 개념을 적용해 기소한 첫 사례라고 전했다.
논란은 정치권으로도 번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질문에 "잘 모르는 일이지만 흥미롭다"며 "마치 피트 로즈가 자신의 팀에 베팅한 것과 같다"고 언급해 논란을 키웠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폴리마켓 등 예측시장 플랫폼의 투자자이자 고문으로 활동 중인 사실이 재조명되며 이해충돌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에는 전쟁 및 외교 관련 주요 발표 직전 대규모 원유 선물 거래가 반복적으로 발생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야당은 내부정보 유출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나 백악관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예측시장과 금융시장에서 '내부정보 활용' 문제를 둘러싼 규제 공백을 드러낸 사례라고 평가하며, 군사·외교 정보가 경제적 이익과 결합될 경우 발생하는 윤리적·법적 문제에 대한 논쟁도 한층 격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