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2026. 04. 03.

트럼프 '마크롱, 부인한테 뺨 맞고 회복중' 조롱…마크롱 '품위 없어' 반박

by 서지우 (기자)

#사회문화#트럼프#마크롱#미국프랑스관계#나토

서지우 | 기자 작성일 2026년 04월 0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부 관계를 소재로 조롱한 발언이 공개되며 두 정상 간 설전이 벌어졌다. 한국을 방문 중이던 마크롱 대통령은 "우아하지도 적절하지도 않았다"며 맞받아쳤다.

2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비공개 행사에서 프랑스가 이란에 대한 미국·이스라엘 군사 작전에 동참하지 않은 것을 질책하며 마크롱 대통령의 부인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마크롱에게 전화했는데, 그의 부인이 그를 아주 가혹하게 대하더라. 오른쪽 턱을 얻어맞고 아직 회복 중"이라고 조롱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비공개 행사에서 나온 것이지만 관련 영상이 백악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짧은 시간 동안 게시되면서 공개됐다. 현재는 영상 접근이 차단된 상태다.

이 발언은 지난해 프랑스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브리짓 마크롱이 남편의 얼굴을 밀치는 듯한 영상을 빗댄 것이다. 당시 마크롱 대통령은 "아내와 장난을 친 것"이라고 해명했다.

마크롱, 나토 비판도 쏟아내

한국을 공식 방문 중이던 마크롱 대통령은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트럼프의 발언은 우아하지 않았고 적절하지도 않았다"며 일침을 놨다. 그는 "트럼프가 나토를 매일 흔들고 있다"고 직격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무력으로 개방하자는 구상에 대해 "비현실적"이라고 일축했다. 또한 "진지하게 임하려면 전날 한 말과 정반대의 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일관성 없는 행보를 강력 비판했다.

프랑스 내 반응도 뜨거웠다. 극좌 정당 소속 마뉘엘 봉파르 의원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고, 중도 성향의 국회의장 야엘 브론-피베도 "지금 전쟁터에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한 대통령이 웃으며 남을 조롱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프랑스뿐 아니라 스페인·이탈리아는 자국 공군 기지를 미국의 이란 폭격 작전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 조치를 취하는 등 미국과 유럽의 관계는 현재 그 어느 때보다 소원해진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도 우리 전쟁이 아니다"라며 나토 탈퇴 및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중단을 시사하며 맞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