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훈 | 기자 작성일 2026년 03월 26일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논의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이 이란과의 전쟁 개시를 먼저 주장했다고 발언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전쟁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정치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책임을 군에 전가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24일(현지시간) 미 정치 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마크웨인 멀린 국토안보부 장관 취임식 이후 기자들과 만났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을 언급하며 "이란과의 협상을 통한 전쟁 종식 가능성에 부정적이었던 매우 실망한 유일한 두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피트는 해결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며 "협상이나 타협에 관심이 없고 전쟁에서 완전히 승리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발언은 협상 추진과 관련한 군 내부의 반대 기류를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 전망에 대해 "확신은 못 하지만, 우리는 끝낼 것 같다. 이미 전쟁에서 승리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 발언에 직접 반박하지 않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대통령은 이란 측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도록 확실히 했다"며 "국방부도 이에 동의하며, 우리 임무는 이를 보장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테네시주 멤피스 공군 주방위군 행사에서도 헤그세스 장관이 이란과의 전쟁을 처음 주장한 인물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전쟁 전 군 지휘부에 이란 핵 문제 대처 방법을 자문했으며,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의 핵무기 확보를 저지하기 위해 즉각적인 군사 행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종전 협상 중이라며 이란이 핵무기 포기 등 주요 쟁점에 합의했다고 밝혔으나, 이란 정권과 군부는 미국과 협상 중이 아니라고 부인한 상태입니다. 미국이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 측에 15개 사항의 종전 제안서를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이란의 반응은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