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호 | 기자 작성일 2026년 10월 17일

트레블로지 강남 역삼 서울 내부 전경
트레블로지 호텔 아시아가 한국 내 다섯 번째 호텔인 트레블로지 강남 역삼 서울을 10월 16일 공식 오픈했다. 총 360개 객실과 대규모 회의 공간을 갖춘 이 호텔은 아시아에서 운영되는 트레블로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명동과 동대문에 몰려 있던 이 브랜드의 서울 거점이 강남 업무지구까지 넓어졌다.
아시아 최대 규모로 문을 연 다섯 번째 한국 호텔
트레블로지 강남 역삼 서울은 전면 리모델링을 거쳐 브랜드 정체성을 새롭게 반영했다. 강남 지역에서 최근 리뉴얼을 마친 몇 안 되는 호텔 중 하나다. 강남 중심부에 자리해 코엑스를 비롯한 비즈니스·쇼핑·미식·패션·문화 명소로 이동하기 편하다는 점이 입지의 핵심이다.
호텔 측은 이 호텔이 단순히 잠을 자는 공간에 머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편안한 객실과 안락한 침대, 현대적인 욕실, 만족스러운 조식 등 투숙에 필요한 요소를 모두 갖췄다는 것이다. 휴식과 재충전을 위한 실용적인 공간도 따로 마련했다.
실제 투숙객 반응도 함께 전해졌다.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 출장객 케빈 헤이즈(Kevin Hayes)는 “체크인 절차가 빠르고 간편했으며 객실에는 출장에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춰져 있다. 빠른 와이파이 덕분에 업무를 원활하게 처리하고 외부와 소통할 수 있었고 바쁜 회의 일정을 마친 뒤 편안한 침대에서 쉴 수 있어 더욱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4박을 투숙한 뒤 실용적 편의시설과 원활한 서비스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객실부터 회의실까지 체류 목적에 맞춘 구성
1인 여행객에서 단체까지 아우르는 객실
혼자 여행하는 고객부터 커플, 가족, 단체 여행객까지 다양한 수요에 맞춰 퀸, 트윈, 트리플, 쿼드러플 객실과 장애인 편의 객실을 운영한다. 체류 인원과 목적이 제각각인 도심 호텔의 특성을 객실 구성에 그대로 반영한 셈이다.
업무와 휴식을 한 건물에서
넓은 코워킹 라운지와 피트니스 센터를 갖췄고 최대 6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회의 시설도 마련했다. 업무가 필요한 투숙객은 비즈니스 센터에서 일할 수 있으며 고객 라운지에서는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전자레인지와 정수 시설도 설치해 장기 투숙객의 편의를 높였다.
조식은 외식 및 급식 서비스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국내 식음 서비스 전문 기업 본푸드서비스가 담당한다. 10월 말까지는 호텔 내 GS25 편의점이 입점할 예정이다. 이 밖에 43대 규모 주차장과 셀프 세탁실, 환전 키오스크를 구비했고 프론트 데스크는 24시간 운영된다. 자동차로 이동하는 국내 출장객과 환전이 필요한 해외 여행객을 동시에 겨냥한 구성이다.
선정릉 600m, 코엑스 15분 거리라는 입지
강남 역삼에 위치한 트레블로지 강남 역삼 서울은 서울 주요 상업 지구와 문화 명소, 쇼핑 지역으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입지를 갖췄다.
호텔에서 약 600m 거리에 있는 선정릉은 한국의 왕실 역사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문화유산이다. 코엑스 인근의 봉은사에서는 한국 전통 불교 문화를 만나볼 수 있다.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면 15분 이내에 코엑스 컨벤션센터와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도서관에 도착한다.
강남역 상권에서는 다양한 식음료 매장과 쇼핑, 야간 문화를 즐길 수 있다. 지하철로 약 30분 거리에 있는 롯데월드는 가족 단위 여행객을 위한 선택지다. 패션과 뷰티, 카페 문화를 경험하고 싶은 여행객에게는 가로수길과 압구정 로데오거리도 가까운 거리다.
역삼동은 테헤란로를 축으로 금융·IT 기업과 스타트업이 밀집한 업무지구다. 평일 출장 수요와 주말 관광 수요가 번갈아 들어오는 구조여서 객실 가동률을 한 해 전체로 고르게 유지하기 좋은 상권으로 분류된다. 코엑스에서 열리는 전시와 학회 일정, 강남권 공연장을 찾는 관람객 역시 인근 숙박 수요를 떠받치는 축이다.
유흥식(Anthony Yoo) 트레블로지 강남 역삼 서울 호텔 총지배인은 “강남은 비즈니스와 쇼핑부터 지역 문화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갖춘 곳이다. 고객분들이 트레블로지 강남 역삼 서울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신뢰할 수 있는 숙박 서비스를 경험하며 서울이 선사하는 다양한 매력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고객 여러분을 맞이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개관 기념 ‘황금빛 강남 숙박’ 프로모션
호텔 오픈을 기념해 마련된 ‘황금빛 강남 숙박(Stay Gold in Gangnam) 프로모션’은 2026년 10월부터 2027년 1월까지 공식 채널을 통해 예약하는 고객 중 행사 조건을 충족하는 고객에게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참여 고객은 호텔의 행운 룰렛 이벤트를 통해 24K 순금 골드바 당첨 기회와 무료 한복 체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멤버십 회원에게는 최저가 보장+ 혜택과 투숙 후 최대 5% 캐시백이 제공된다. 얼리 체크인과 레이트 체크아웃 같은 추가 혜택도 마련돼 있다. 멤버십은 무료 가입으로 이용할 수 있다. 예약은 공식 웹사이트에서 받는다.
한국 진출 8년, 거점을 강남으로 넓히다
트레블로지 호텔 아시아의 한국 사업은 2018년 12월 트레블로지 동대문으로 시작됐다. 이어 2019년 7월 트레블로지 명동 을지로, 같은 해 11월 트레블로지 명동 시티홀이 문을 열었고 부산에는 4성급 트레블로지 스위트 부산 센텀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강남 역삼 호텔을 포함해 국내 운영 호텔은 다섯 곳으로 늘었다.
아시아 전체에서 운영 중인 18개 호텔 가운데 한국이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한국은 이 회사의 핵심 시장으로 꼽힌다. 그동안 명동과 동대문 같은 전통적 관광 상권에 집중해 온 브랜드가 업무지구인 역삼동을 택한 것은 고객층 자체를 넓히려는 선택으로 읽힌다. 비즈니스 출장객과 함께 의료관광객, 공연 관람객 수요까지 동시에 끌어오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강남권의 외국인 방문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 딜사이트 보도에 따르면 강남구를 찾은 외국인 환자는 2024년 37만7073명에서 2025년 65만958명으로 약 72.6% 증가했다. 성형·피부과 중심의 의료관광 수요가 숙박 수요로 직결되는 지역적 특성이 뚜렷해진 것이다.
역대 최대 방한 수요와 맞물린 개관 시점
호텔 공급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동안 방한 외국인 수요는 기록을 갈아치웠다. 2025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893만6562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026년 1분기 방한 외래객도 475만9471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 늘어 1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새로 썼다.
문제는 이 수요가 묵을 곳이다. 외국인 숙박객의 절대 다수가 3성급 이상 호텔을 선택하는 상황에서 중저가와 중급 사이를 메우는 객실이 특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합리적인 가격대를 내세우는 트레블로지의 포지셔닝이 이 공백과 겹치는 지점이다. 한 번에 360실을 공급하는 규모 역시 단체 투어와 기업 행사 수요를 받아내기에 유리한 조건으로 꼽힌다.
신축 대신 리모델링, 공급을 메우는 업계의 선택
최근 서울 호텔 업계에서는 신축보다 기존 건물을 호텔로 바꾸는 방식이 눈에 띄게 늘었다. 오피스와 상업시설을 숙박시설로 개조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중소형 모텔 가운데도 외국인 투숙객을 받기 위해 시설 개조에 나선 곳이 적지 않다. 인허가와 공사 기간이라는 두 가지 병목을 동시에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브랜드 경쟁도 같은 구간에서 뜨거워지고 있다. 글로벌 체인들이 럭셔리에서 중급 브랜드까지 라인업을 넓히며 서울 시장을 공략하는 중이다. 메리어트 역시 국내 호텔을 45개 이상으로 늘리는 과정에서 미드스케일 브랜드인 시리즈 바이 메리어트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 전면 리모델링을 거쳐 강남에 들어선 이번 트레블로지 호텔은 이런 흐름 안에 놓인 사례다.
서울 객실난이 만든 공급 공백
이번 개관은 서울 호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국면에서 나왔다. 언론 집계에 따르면 서울 관광호텔 객실 수는 2020년 5만4190실에서 2025년 5만6206실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서울에서 신규 인허가를 받은 관광호텔은 2건으로 최근 10년 사이 가장 적었다.
반면 숙박 수요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2024년 서울 관광호텔 숙박객은 2078만명이었고 이 가운데 외국인 숙박객은 1231만명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숙박객의 92%는 3성급 이상 호텔에 머물렀다. 기존 건물을 전면 리모델링해 360실을 한 번에 공급하는 이번 방식이 신축 인허가 병목을 우회하는 현실적 선택지로 평가받는 이유다.
기업 소개
트레블로지 호텔 아시아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빠르게 성장하는 호텔 운영 및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일본, 한국,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 태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현재 18개 호텔을 운영한다. 2030년까지 호텔 50개 이상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주요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가치를 제공하는 숙박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트레블로지 브랜드의 역사는 80년을 넘는다. 1935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스콧 킹이 문을 연 ‘킹스 오토 코트’가 출발점으로 1939년 트레블로지 코퍼레이션이 설립됐고 1940년 샌디에이고에 첫 트레블로지가 개관했다. 이 회사는 편안함과 편리함, 연결성을 핵심 가치로 삼아 트레블로지만의 숙박 경험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개관이 역내 사업 확장에 있어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설명했다. 2030년까지 호텔을 50개 이상으로 늘리려면 현재 18개에서 30곳 이상을 더 확보해야 한다. 아시아 최대 규모 호텔을 서울 강남에 둔 선택이 그 로드맵에서 한국 시장의 비중을 어떻게 끌어올릴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