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현 | 기자 작성일 2026년 09월 24일
AI 우선 발급사 프로세싱 플랫폼 스레드(Thredd)가 스테이블코인 재무·결제 플랫폼 벨로시티(Velocity)와 손잡고 자사 결제 플랫폼에 스테이블코인 기반 자금 이동 기능을 탑재한다고 발표했다. 기업 고객이 기존 결제 시스템을 갈아엎지 않고도 온체인 지급결제망을 곧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제휴의 핵심이다.
카드 프로그램에 온체인 지급결제망을 얹는다
이번 기능의 초기 출시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카드 프로그램, 국경 간 지급, 글로벌 자금 흐름, 온체인 결제 등 B2B 및 B2B2B 애플리케이션 지원에 초점을 맞춘다. 스레드 고객사는 이제 법정화폐와 지원 대상 스테이블코인 사이의 환전을 수행하고, 온체인 또는 연결된 법정화폐 지급결제망을 통해 자금을 이체하며, 스테이블코인을 자금 조달·지급·정산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스레드의 최고경영자 짐 맥카시(Jim McCarthy)는 "스테이블코인은 빠르게 전 세계 결제 인프라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고객이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기 위해 결제 시스템을 완전히 재구축할 필요는 없다"며 "스테이블코인 자금 이동을 스레드 플랫폼에 통합함으로써, 우리는 고객이 이미 의존하고 있는 발급 및 프로세싱 기능을 새로운 자금 이동, 변환 및 결제 방식과 연결할 수 있다. 이는 고객에게 더 큰 유연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스레드에서 기대하는 제어, 신뢰성 및 운영 지원을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스레드는 스테이블코인의 기반 인프라를 공급할 신규 전략적 기술 파트너로 벨로시티를 낙점했다. 벨로시티는 프로그래밍 가능한 월렛 인프라, 블록체인 및 뱅킹 시스템과의 연결성, 유동성 및 환전 기능에 더해 이체와 결제를 뒷받침하는 오케스트레이션 역량을 제공하게 된다.
"새 자산이 아니라, 이미 쓰는 시스템에 내장되는 인프라"
벨로시티의 최고경영자이자 창립자인 에릭 퀘섬(Eric Queathem)은 "스테이블코인의 진정한 기회는 새로운 자산을 만드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기업들이 전 세계적으로 자금을 이동하고 관리하는 데 있어 더욱 프로그래밍 가능한 방식을 제공한다는 데 있다"면서 "스레드의 플랫폼은 이미 시장에서 가장 정교한 카드 프로그램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으며,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해당 고객들은 이미 익숙한 환경 내에서 스테이블코인 지급결제망을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스테이블코인이 강력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별도의 암호화폐 상품으로서가 아니라, 기업들이 이미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에 내장된 인프라로서 말이다"라고 밝혔다.
카드 발급사가 묶어둔 자본을 풀어낸다
이번 결합은 카드 발급사와 프로그램 관리자에게 글로벌 카드 프로그램 운영의 경제성을 바꿔놓을 수 있다. 시장 전반에 걸쳐 유휴 자본이 덜 축적되고, 사전 자금 조달 및 담보 요건이 완화되며, 결제 자금이 별도의 온체인 워크플로를 구축하거나 유지 관리할 필요 없이 환거래 은행의 운영 시간 및 중개 체인에 제약받지 않고 여러 통화와 지역을 넘나들며 이동할 수 있다.
카드 프로그램 운영사는 통상 각 시장의 결제 주기에 맞춰 현지 계좌에 자금을 미리 쌓아두어야 한다. 결제망이 주말과 공휴일에 멈추고 환거래 은행을 여러 단계 거치는 구조 탓에, 실제로 필요한 금액보다 넉넉한 완충 자본을 상시 대기시켜 두는 것이 관행이었다. 24시간 돌아가는 온체인 정산은 바로 이 완충 구간을 압축한다.
스레드는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를 기존 원장, API, 발급사 프로세싱, 카드 제어, 사기 및 리스크 관리 서비스, 정산 및 운영 지원과 연결함으로써, 고객이 가치를 보유하고 이동하고 지출하는 방식을 한자리에서 관리할 수 있는 단일 상업적·기술적 진입점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계획된 서비스는 글로벌 역량을 전제로 설계됐으며, 규제 상황과 파트너 및 상품 준비 상태에 맞춰 시장별로 순차 상용화될 예정이다.
B2B로 무게중심이 옮겨간 스테이블코인 결제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장은 최근 몇 년 사이 개인 송금 중심에서 기업 간 자금 이동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됐다. 업계 집계에 따르면 B2B 거래가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36% 수준에서 2024년 70%대, 2025년에는 90%대로 올라섰다. 국경 간 B2B 스테이블코인 결제 규모를 2035년까지 5조 달러로 내다보는 전망도 나온다.
성장을 밀어올린 요인은 비용과 속도다. 전통적인 국경 간 송금이 2~7% 수준의 비용을 요구하는 반면 스테이블코인 기반 이체는 0.1~0.5% 구간에서 처리된다는 분석이 제시되며, 주말과 야간에도 정산이 멈추지 않는다는 점이 재무 담당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결제·발급 인프라 사업자들이 잇따라 온체인 정산 역량을 붙이고 있는 배경이다.
국내에서도 제도화 논의 본격화
한국에서도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을 추진하며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 준비자산, 이용자 보호, 감독체계를 법안의 핵심 축으로 다루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국회에는 여야 의원들이 발의한 디지털자산·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이 다수 계류돼 있어, 국내 결제·핀테크 업계도 해외 사업자들의 온체인 정산 도입 사례를 주시하고 있다.
기업 소개
벨로시티
벨로시티는 전 세계 최고재무책임자와 재무 담당자들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최초의 스테이블코인 결제 및 재무 플랫폼이다. 규제되는 스테이블코인을 기존 금융 인프라와 결합해 기업들이 실시간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유동성을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글로벌 결제를 간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벨로시티는 재무팀이 외환 및 유동성 마찰을 줄이고, 묶여 있는 자본을 활용하며, 글로벌 현금 흐름에 대한 가시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비자(Visa), 캐피털 원(Capital One), 서클(Circle), 드래곤플라이(Dragonfly), 퍼스트마크 캐피털(FirstMark Capital) 등 전략적 투자자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회사는 앞서 시리즈 A 라운드를 연장해 누적 4800만 달러를 조달했으며, 이 과정에서 비자와 서클을 비롯한 결제·블록체인 업계 투자자들이 주주로 합류했다.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www.velocity.xyz)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스레드
스레드는 차세대 글로벌 결제를 지원하는 신뢰적인 AI 우선 클라우드 기반 발급사 프로세싱 플랫폼이다. 단일 API의 통합 플랫폼을 통해 50개국 이상에서 100개 이상의 핀테크, 디지털 은행 및 임베디드 금융 서비스 제공업체에 직불, 신용, 디지털 지갑 및 원장 기능을 제공하며, 매년 수십억 건의 거래를 처리한다. 전 세계적인 운영 기반, 현지 전문성, 그리고 플랫폼의 모든 계층에 통합된 AI를 갖춘 스레드는 속도, 확장성 및 최신 발급 모델에 맞춰 설계돼 시장 진출, 고객 경험, 보안, 규제 준수 및 운영 탄력성 측면에서 업계 표준을 제시한다. 2007년 영국 런던에서 글로벌 프로세싱 서비스(Global Processing Services)라는 이름으로 출발했으며, 2023년 현재의 사명으로 브랜드를 교체했다.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www.thredd.ai)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