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준 | 기자 2026년 04월 15일

더픽트 전창대 대표
언론인을 준비하던 대학생이 VR에 매료되어 시작한 창업이 9년 만에 디지털 트윈 전문 기업으로 성장했다. 춘천에서 법인을 설립한 더픽트의 전창대 대표 이야기다.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출신인 전 대표는 군 전역 후 VR 360도 영상을 처음 접하며 전환점을 맞았다. 2016년 스타트업 동아리 '브이알로(VRRO)'를 결성했고, 2017년 11월 더픽트를 설립했다. 회사명 PICT는 'People ICT', 사람을 위한 정보통신기술의 약자다.
VR에서 메타버스, 디지털 트윈으로의 전환
창업 초기에는 춘천 대학가 부동산 360도 VR 콘텐츠로 시작했다. 이후 강원도 관광지 VR, 한국철도공사 KTX 운전석 VR 체험 콘텐츠로 확장했다. Unity·Unreal 대신 자체 자바스크립트 기반의 웹3D 엔진을 개발한 전략은 코로나19 시기에 적중했다.
P4G 서울정상회의, GTI 국제무역·투자박람회, 바이오코리아, 춘천커피도시페스타 등 대형 국가 행사를 연달아 수주했다. GTI 박람회는 90만 건 이상 조회를 기록했고, 춘천커피도시페스타는 2주간 온라인 방문 200만 명을 달성했다.
태백시 AIoT 도로 위험 감지 솔루션
대표적인 프로젝트는 태백시 AIoT 도로 위험 감지 솔루션이다. 약 40km 도로 구간을 대상으로 드론과 MMS로 정밀 데이터를 수집하고 AI로 분석해 블랙아이스 위험 예측, 싱크홀 탐지, 포트홀·크랙 감지, 낙하물 검출 기능을 구현했다. 약 5만 건의 고해상도 항공 이미지와 총 140GB 데이터를 처리했으며, TTA 공인시험을 통해 AI 분석 응답속도 500ms 이하를 검증받았다.
지방 스타트업의 경쟁력
더픽트는 임직원 38명 규모로, 소풍벤처스, 더존비즈온,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등으로부터 Pre-A 단계까지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매출 200억원을 달성했으며, 5년간 매출 1,600% 성장을 기록했다. 주요 고객사로는 한화큐셀, SK텔레콤, 한국철도공사, 한국거래소, 쿠팡,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있다.
2025년 고용노동부·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 공동 주관 '대한민국 일·생활 균형 우수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재직자에게 전월세 보증금과 주택구입 자금 일부를 무이자로 대출해주고, 반려동물과 함께 출퇴근할 수 있는 펫 프렌들리 근무 환경을 운영 중이다.
전 대표는 "AI와 로봇, 자율주행 시스템은 현실 공간을 정밀하게 복제한 디지털 환경에서 먼저 학습하고 검증된다"며 "디지털 트윈은 이제 시각화 도구가 아니라 AI의 학습 데이터 환경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3~5년 후 디지털 트윈 기반 의사결정 인프라의 표준을 제시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