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비즈니스2026. 10. 14.

테솔로 로봇핸드·그리퍼 누적 판매 연내 1000대 돌파 전망…양산 체계 확충하며 IPO 준비 본격화

by 임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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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호 | 기자 작성일 2026년 10월 14일

테솔로 다관절 로봇핸드 DG-5F-M

테솔로 DG-5F-M

로봇핸드 전문기업 테솔로가 제품 판매 확대와 양산 기반 강화를 발판으로 기업공개(IPO)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봇핸드(로봇손)와 다관절 그리퍼의 국내외 공급이 늘어나면서 누적 판매량은 2026년 말 1000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테솔로는 산업 자동화와 휴머노이드 로봇, 로봇 연구 및 피지컬 AI 분야에 적용되는 다관절 로봇핸드와 그리퍼를 자체 개발·생산하는 기업이다. 최근에는 제품 개발과 실증 단계를 지나 실제 판매 물량이 증가하면서 안정적인 반복 생산과 품질관리, 공급 역량 확보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생산시설 확장 이전으로 양산 인프라 확충

회사는 늘어나는 국내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시설을 확장 이전하고 양산 인프라를 확충했다. 제품 조립부터 검사, 품질관리, 출하까지 이어지는 생산 체계를 고도화해 앞으로 공급 물량이 더 늘어나도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제조 기반을 갖췄다.

판매처도 꾸준히 넓어지고 있다. 테솔로는 1지부터 5지까지 다양한 형태의 다관절 그리퍼와 로봇핸드 제품군을 구축해 제조 자동화와 물류, 연구개발, AI 학습 및 휴머노이드 분야에 공급하고 있다. 일부 제품은 연구 및 실증 단계를 넘어 실제 제조 현장에도 적용되며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사업 기반을 넓혀가는 중이다.

특히 휴머노이드와 피지컬 AI 시장이 커지면서 사람의 손처럼 다양한 물체를 정교하게 조작할 수 있는 다관절 로봇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테솔로는 이러한 시장 변화에 맞춰 로봇핸드 하드웨어뿐 아니라 실제 고객이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양산 및 공급 역량을 함께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누적 판매 1000대가 갖는 의미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테솔로의 다관절 로봇핸드 및 그리퍼 누적 판매량은 연내 1000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고자유도 로봇핸드와 다관절 그리퍼는 제품 복잡도가 높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아직 본격적인 양산 전환이 진행되고 있는 분야다. 누적 판매 1000대에 근접했다는 점은 테솔로가 기술개발을 넘어 실제 시장 수요와 반복 생산 역량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로봇 업계에서 엔드 이펙터(말단장치)는 완성형 로봇보다 양산 난도가 높은 영역으로 꼽힌다. 손가락 하나하나에 독립 구동 관절과 액추에이터, 센서, 제어 회로가 집약되는 구조여서 동일한 품질을 반복해 만들어 내는 일 자체가 기술 장벽으로 작동한다. 시제품 수십 대를 연구실에 공급하는 단계와 수백~1000대 단위를 산업 현장에 내보내는 단계 사이에 상당한 간극이 존재하는 이유다.

삼성벤처투자·HL만도·대성하이텍이 주주로

투자자 구성도 테솔로의 성장 과정과 함께 확대돼 왔다.

테솔로는 성장 초기부터 삼성벤처투자와 포스코기술투자 등 주요 투자기관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후 기존 투자자들의 후속 투자와 함께 제조·모빌리티 분야 산업계 기업과 연결된 투자도 늘어났다.

특히 HL만도와 대성하이텍은 테솔로의 보통주에 직접 투자해 주주로 참여했다. 양사는 투자 이후에도 각사가 보유한 산업 역량을 기반으로 테솔로와 다양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테솔로는 이를 양산 경쟁력과 사업 확대로 연결해 나가고 있다.

자화전자가 최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플래티넘기술투자 역시 테솔로의 투자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를 계기로 자화전자와도 제조 및 사업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넓히는 등 투자사를 중심으로 한 산업계 네트워크가 두터워지고 있다.

테솔로는 이처럼 단순한 투자 유치를 넘어 투자사와 산업계 주주들이 보유한 제조·양산·모빌리티 및 사업 역량을 실제 성장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통해 연구개발 중심의 로봇 스타트업을 넘어 안정적인 생산과 품질관리, 국내외 공급 역량을 갖춘 로봇 전문 제조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테솔로는 2026년 6월 시리즈B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이 라운드에는 포스코기술투자와 KB인베스트먼트, 인라이트벤처스 등 기존 주주가 후속 투자자로 들어왔고 대성하이텍과 HL만도 같은 산업계 전략적 투자자가 함께 참여했다. 당시 회사는 미국과 중국, 일본 등 누적 19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해외 매출 비중이 국내를 웃돈다고 밝혔다.

KB증권 주관, 기술특례상장 절차 진행

IPO 준비도 본격화하고 있다. 테솔로는 KB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투자 유치와 생산시설 확대, 판매량 증가에 이어 산업계 주주와의 사업 협력을 강화하면서 상장을 위한 사업 기반도 단계적으로 구축하는 중이다.

기술특례상장은 현재 이익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받으면 코스닥 입성이 가능한 제도다. 로봇 부품처럼 연구개발 투자 비중이 높고 매출 본격화 시점이 상대적으로 늦은 분야에서 자주 활용된다. 테솔로가 양산 체계와 누적 판매 실적을 함께 강조하는 배경에도 기술 평가와 사업성 심사를 동시에 통과해야 하는 제도적 특성이 깔려 있다.

김영진 테솔로 대표는 “로봇핸드는 기술 개발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동일한 품질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반복 생산하고 실제 고객에게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야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증가하고 있는 국내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과 품질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테솔로는 로봇핸드와 그리퍼를 실제 시장에 공급하는 제조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산업계 주주 및 파트너들과의 실질적인 협력을 확대하고 양산 경쟁력과 글로벌 사업 기반을 강화해 로봇손 시장의 성장과 함께 기업의 다음 성장 단계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해외 연구기관이 먼저 찾은 로봇손

테솔로의 제품은 해외 최상위 연구 현장에서도 쓰이고 있다. 5지 다관절 로봇 그리퍼 DG-5F-M은 스탠퍼드대학교의 로봇 연구 플랫폼으로 채택됐다. 스탠퍼드 연구진은 두 대의 DG-5F-M과 프랑카 로봇팔을 결합해 양손 피아노 연주를 구현한 ‘핸들봇’ 프로젝트와 드럼 연주 프로젝트 ‘덱스드러머’에 이 제품을 활용했다. 테솔로는 MIT 광학·양자전자공학 세미나에도 초청돼 고자유도 로봇핸드와 액추에이터, AI 기반 제어 기술 및 적용 사례를 발표했다.

DG-5F는 20자유도를 갖춘 다관절 로봇 손이다. 다섯 개의 손가락 각각이 네 개의 독립 구동 관절로 구성돼 인간 손에 가까운 정밀 동작을 구현한다. 지난해 11월에는 한국기계기술단체총연합회가 주관하는 ‘2025 대한민국 올해의 10대 기계기술’에 이 제품이 최종 선정됐다. ### 관절 모듈 통합과 제어 알고리즘 내재화

DG-5F의 각 관절은 모터와 드라이버, 엔코더, 감속기가 하나로 통합된 단일 모듈 구조를 취한다. 관절마다 부품을 따로 조립하는 방식과 달리 모듈을 끼워 넣는 구조여서 제조 공정 효율과 유지보수성이 함께 올라간다. 반복정밀도는 0.1도, 관절 속도는 75rpm 수준으로 산업 현장이 요구하는 성능 기준을 충족한다. 양산 체계를 강조하는 회사의 행보가 제품 설계 단계부터 이어져 온 흐름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드웨어 구조만이 아니다. 테솔로는 고속 멀티드롭 통신 프로토콜과 인핸드 매니퓰레이션, 힘 기반 파지 알고리즘 등 제어 영역의 기술도 독자적으로 구현했다. 로봇 손이 물체를 쥔 뒤 손 안에서 자세를 바꿔 가며 조작하는 인핸드 매니퓰레이션은 기존 자동화 설비가 대체하기 어려웠던 수작업 공정을 겨냥한 기능이다. 로봇 핸드 전용 액추에이터는 2023년부터 자체 개발해 DG-5F에 적용했다. 핵심 부품을 외부에서 조달하지 않고 내재화한 구조는 원가와 공급 일정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양산 단계의 강점으로 작동한다.

회사는 올해 초 CES 2026에서 HUMANOID M.AX Alliance 공동관에 참가해 DG-5F와 상반신 휴머노이드 로봇 ‘Adam’을 묶은 통합 데모를 선보였다. 스탠퍼드와 ETH 취리히, KAIST 등 연구기관은 물론 자동차·전자·물류 산업군의 제조기업에도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확산과 함께 커지는 말단장치 시장

로봇핸드 수요의 배경에는 휴머노이드 시장의 팽창이 있다. 시장조사기관들은 2026년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를 60억~109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하고 향후 10년간 연평균 30~50%대 성장률을 전망한다. 정교한 다섯 손가락 손과 2지 그리퍼를 포함하는 반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2025년 18억5700만 달러에서 2032년 50억8500만 달러로 늘어나 연평균 15.7%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로봇핸드가 적용되는 영역도 넓어지는 추세다. 제조 자동화 라인에서는 형태가 일정하지 않은 부품을 집어 조립하는 공정, 물류 현장에서는 크기와 재질이 뒤섞인 물품을 분류하는 작업에 다관절 손이 투입된다. 연구개발과 AI 학습 분야에서는 로봇이 사람의 손동작을 모사해 데이터를 수집하는 플랫폼 역할을 맡는다. 테솔로가 1지부터 5지까지 제품군을 나눠 둔 것도 적용 현장마다 요구되는 자유도와 가격대가 다르기 때문이다.

업계는 2026년을 휴머노이드가 연구개발 단계를 지나 양산·상업화로 진입하는 분기점으로 본다. 이 과정에서 로봇이 실제로 물건을 집고 돌리고 조립하는 일을 맡는 말단장치의 품질과 공급 능력이 전체 로봇 성능을 좌우하는 변수로 떠올랐다. 테솔로가 하드웨어 성능과 함께 양산 체계를 거듭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업 소개

테솔로(Tesollo)는 로봇의 말단장치를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로봇 핵심 부분품 제조 기업이다. 사람의 손처럼 관절로 구성된 로봇 그리퍼(핸드) 개발의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물체의 파지·조작이 가능한 로봇 그리퍼 및 핸드를 개발하고 있다. 2025년에는 ‘대한민국 올해의 10대 기계기술’에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