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비즈니스2026. 04. 29.

대한전선, 1분기 매출 1조834억·영업이익 604억 기록… 분기 역대 최고치 달성

by 강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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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우 | 기자 작성일 2026년 04월 29일

대한전선이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글로벌 전력망 수요 급증에 힘입어 2026년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K-전력 케이블 산업의 선두 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1분기 핵심 실적: 매출 1조834억·영업이익 604억

대한전선(대표이사 송종민, 코스피 001440)은 29일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834억원, 영업이익 604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매출 8555억원 대비 26.6%, 영업이익 271억원 대비 122.9%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이번 성과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도입해 연결 분기 실적을 집계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해 4분기 매출 1조90억원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1조원 돌파라는 기록도 함께 세웠다.

영업이익률은 5.6%를 기록하며 지난 5년 평균 영업이익률 2.76% 대비 2.84%p 상승했다. 이는 고부가가치인 초고압 케이블 프로젝트 비중이 확대되면서 이익 구조가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글로벌 AI 전력 수요가 이끈 성장 동력

대한전선은 이번 실적의 핵심 원동력으로 미국, 싱가포르 등 AI 및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 지역에서의 초고압 프로젝트 매출 실현을 꼽았다.

실제로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IEA(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은 2022년 460TWh에서 2026년에는 1,050TWh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AI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는 기존 일반 데이터센터(10~25MW)와 달리 100MW 이상의 전력을 요구하며, 이로 인해 전력 공급망 전반의 고도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초고압 전력케이블 수요는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미국 전역에서 전력망 현대화 투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대한전선은 미주 및 동남아 주요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하며 해외 매출 비중을 꾸준히 늘려왔다.

수주잔고 3조8273억원… 사상 최대

대한전선의 1분기 신규 수주는 7340억원을 기록했으며, 1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3조827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2021년 호반그룹 편입 직후 대비 3.5배 이상 확대된 수준이다.

수주잔고는 향후 매출로 전환될 수 있는 '미래 실적의 선행지표'다. 3조8000억원을 넘어선 잔고는 향후 수 분기에 걸쳐 안정적인 매출 흐름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1분기에는 신안 비금도 태양광 초고압 해저케이블 수주 등 주요 성과도 포함돼 있으며, 이날 기업설명회(IR)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상세 내용을 공유했다.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수혜 기대… HVDC 역량 선제 구축

대한전선이 주목하는 차기 대형 사업은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다. 이 사업은 전북 새만금부터 경기 화성까지 약 220km 구간에 440km의 HVDC(초고압직류송전) 해저케이블을 설치해 총 2GW급 전력망을 구축하는 국가 전략 프로젝트다. 한국전력공사가 9조6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으로, 2026년 상반기 중 1단계 입찰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전선은 지난 2월 '일렉스 코리아 2026'에서 525kV급 HVDC 해저케이블 시제품을 공개하고 턴키 솔루션 역량을 선보였다. 현재 2공장 건설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완공 시 1공장 대비 5배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준공 목표 시점은 2027년이다.

재무 안정성: 부채비율 266%→117.2%로 대폭 개선

실적 성장과 함께 재무 건전성도 크게 향상됐다. 2021년 호반그룹 편입 당시 266%였던 부채비율은 이번 1분기 기준 117.2%로 절반 이하로 낮아졌으며, 유동비율은 143.7%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호반그룹 편입 이후 대한전선은 연평균 매출성장률(CAGR) 16.2%, 영업이익 성장률 34.4%를 기록하며 체질 개선과 외형 성장을 동시에 달성해 왔다. 2025년 연간 기준으로도 매출 3조6000억원, 영업이익 1286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기업 소개

대한전선은 1955년 설립된 국내 전력케이블 업계의 선도 기업이다. 초고압 송전 케이블, 해저케이블, HVDC 케이블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주력으로 하며, 미국·싱가포르·베트남 등 글로벌 시장에서 대형 전력 인프라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2021년 호반그룹에 편입된 이후 재무구조 개선과 기술 역량 강화를 병행하며 K-전력 케이블 산업의 대표 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대한전선은 앞으로도 적극적인 투자와 R&D를 통해 국내 에너지 인프라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고, 해저케이블·HVDC 케이블 등 전략 제품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지속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