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비즈니스2026. 05. 08.

수원특례시, 중동 리스크 대응 카드…싱가포르·인도네시아 수출개척단 10개 기업 모집

by 김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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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윤 | 기자 작성일 2026년 05월 08일

수원특례시가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교역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수출 활로 개척에 나섭니다. 시는 중동권역을 대체할 카드로 '싱가포르·인도네시아 수출개척단'을 본격 추진한다고 8일 밝혔습니다.

수원시는 이번 수출개척단에 참가할 10개 중소제조기업을 6월 5일까지 모집합니다. 모집 대상은 영문 홈페이지와 카탈로그를 갖춘 수원시 소재 중소제조기업이며, 총 10개 업체가 최종 선발될 예정입니다.

중동 리스크 장기화에 따른 대체 권역 확보

수원시가 동남아 시장으로 눈을 돌린 배경에는 중동 정세 불안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시는 지난 4월 '수원시 중동 수출개척단'을 추진할 예정이었으나 현지 정세 불안으로 사업이 중단됐습니다. 이에 시는 중동지역을 대체할 권역을 발굴하는 작업에 착수했고, 그 결과 10월 19일부터 24일까지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에서 수출개척단을 운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수출개척단은 단순한 시장 조사 차원을 넘어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지도록 설계됐습니다. 참가기업은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현지 바이어와 직접 수출 상담을 진행하고, 바이어의 사업장을 방문해 신뢰 관계를 구축하며 수출시장을 개척하게 됩니다.

20억 무슬림 시장의 핵심 거점, 동남아 양국

수원시가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를 대체 권역으로 선택한 데에는 명확한 시장 분석이 뒷받침되어 있습니다. 두 국가는 20억 명에 달하는 글로벌 무슬림 교역의 핵심 거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아세안(ASEAN) 권역에서 싱가포르는 수입 규모 1위, 인도네시아는 3위를 차지하는 주요 경제 축입니다.

싱가포르는 동남아의 물류·금융 허브로서 다양한 글로벌 바이어가 집결하는 특화 무역항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약 2억 8천만 명에 이르는 인구를 보유한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로, 내수 소비시장 규모 자체가 막대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두 시장을 함께 묶어 공략한다는 점에서 이번 수출개척단은 동남아 진출을 노리는 중소기업에게 매력적인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지 바이어 100곳 사전매칭, 맞춤형 수출 지원

이번 수출개척단의 가장 큰 특징은 현지 전문 무역 기관과의 협업 구조입니다. 수원시 기업들은 현지 도시가 보증하는 바이어 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상담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신뢰성 있는 매칭을 통해 수출 성공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입니다.

수원시는 권역별 바이어 조사·섭외, 수출 상담 통역, 항공료 일부(1개 업체당 1인) 등을 지원합니다. 참가기업은 항공료 일부와 숙박비 등 현지 체재비를 부담하면 됩니다. 시는 참가기업에 현지 100개 바이어 정보를 사전매칭한 자료를 제공해 맞춤형 수출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도울 계획입니다.

또한 중동전쟁 여파로 중단된 두바이·이스탄불 수출개척단에 선정됐던 기업은 이번 수출개척단에 우선 선정한다는 방침입니다. 사업 중단으로 피해를 입은 기업에게 대체 기회를 보장하는 차원입니다.

수출 개척 품목

이번 수출개척단의 주요 수출 품목은 스킨케어, 헬스케어, 헤어케어, 화장품, 생활용품, 식품, 인공지능, 정보통신 등으로 폭넓게 설정됐습니다. K-뷰티와 K-푸드, 그리고 IT·AI 기술까지 한국 중소기업의 강점 산업이 모두 포함된 점이 눈길을 끕니다.

신청 방법과 일정

참가를 원하는 업체는 수원시 홈페이지(www.suwon.go.kr) '시정소식' 게시판에서 '2026 중소기업 수출개척단'을 검색해 신청서식을 내려받아 작성한 뒤, 영문 카탈로그 등을 첨부해 전자우편(jiwoo68@korea.kr)으로 6월 5일까지 제출하면 됩니다.

수원시 관계자는 "중동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우리 시 유망 중소기업들의 수출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며 "중소제조기업들이 특화 무역항인 싱가포르와 세계 최대 무슬림국가인 인도네시아를 발판 삼아 글로벌 무슬림 권역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 중동지역 대체 수출개척단을 통해 우리 기업들의 우수한 제품이 이슬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동남아 시장 공략, 중소기업 수출지원 트렌드와 맞물려

수원시의 이번 행보는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확대되고 있는 동남아 수출지원 트렌드와 맞물려 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26년 수출컨소시엄 예산을 전년 대비 39억 원(24.5%) 늘린 198억 원으로 편성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베트남·싱가포르 등 동남아 4개국은 한국 중소기업이 가장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신흥 시장으로 자리잡았으며, 뷰티·패션·라이프·푸드 등 소비재 분야가 수출 확대의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수원시의 이번 수출개척단도 이러한 흐름과 궤를 같이하며 지역 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