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2026. 04. 10.

'모두의 창업' 시대, 예비창업 정책 본질은 연결과 신뢰다

by 서지우 (기자)

#멀티미디어#창업정책#모두의창업#예비창업패키지#스타트업#중소벤처기업부

서지우 | 기자 작성일 2026년 04월 10일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예비창업 정책 연결 신뢰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와 예비창업패키지, 두 정책 간 연결과 신뢰 확보가 핵심 과제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하는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가 본격 시작되면서 창업 생태계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예비창업패키지 모집 규모 축소 논란과 맞물리면서 두 정책 간 중복성에 대한 문제 제기다.

이번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는 약 5000명 창업 도전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프로그램이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됐고 초기 활동 자금과 멘토링, 보육, 후속 사업화 자금까지 단계적으로 지원된다. 전국 100여 개 보육 기관과 500여 명의 멘토가 참여하는 구조는 기존 창업 지원사업 대비 확장된 형태다.

반면 예비창업패키지는 일정 수준 이상의 사업계획과 실행 의지를 갖춘 창업자를 선발해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는 '선별형 정책'이다. 모두의 창업이 '창업 이전 단계', 예비창업패키지가 '창업 직전 단계'에 해당하는 만큼 실제로는 단계가 다르다.

문제는 현장의 혼란과 정책 신뢰

이 구조가 현장에서 명확하게 인식되지 않을 경우 창업자는 "어떤 사업을 먼저 준비해야 하는지"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에 혼란을 느끼게 된다. 창업 초기 단계에서는 자금보다 시간과 방향성이 더 중요한 자원인데, 정책 불확실성은 이 두 가지를 동시에 흔들 수 있다.

관점을 바꾸면 이번 변화는 오히려 긍정적인 신호일 수 있다. 그동안 창업 정책은 '준비된 창업자'를 선별하는 데 집중돼 잠재력 있는 창업자들이 초기 단계에서 탈락하는 구조를 만들기도 했다. 모두의 창업은 이 한계를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중요한 변화는 '민간과의 접점'이다. 모두의 창업은 초기 단계부터 액셀러레이터, 선배 창업자, 투자자와 연결되는 구조로, 창업자가 시장과 투자 관점에서 빠르게 검증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정책 성공의 전제 조건은 '연결의 정교함'

그럼에도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책 신뢰'가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 창업자는 정책을 기준으로 사업 계획을 세우고 팀을 구성하며 커리어를 결정한다. 정책이 예측 가능하게 운영되지 않으면 창업 리스크는 급격히 증가한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두 정책을 어떻게 구분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연결하느냐다. 모두의 창업을 통해 발굴된 창업자가 예비창업패키지로 이어지고, 이후 투자와 스케일업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명확하게 설계돼야 한다. 이 흐름이 만들어질 때 비로소 창업 정책은 단일 사업이 아닌 하나의 시스템으로 작동하게 된다.

창업 생태계는 단기간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지금 필요한 것은 정책의 확대가 아니라 정책 간 연결의 정교함이며, 그 중심에는 언제나 창업자의 관점이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