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비즈니스2026. 04. 06.

1인 창조기업 116만 개 시대, 창업의 공식이 달라지고 있다

by 윤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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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희 | 기자 작성일 2026년 04월 06일

2025년 1인 창조기업 실태조사 결과보고서

2025년 1인 창조기업 실태조사 결과보고서 (자료 제공: 창업진흥원)

국내 창업 생태계의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습니다. 팀 단위 스타트업 대신 개인 기반 사업이 창업의 기본값으로 자리잡는 추세입니다.

창업진흥원이 발표한 '2025년 1인 창조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1인 창조기업은 2023년 기준 116만 2,529개에 달합니다. 전년 대비 15.4% 증가했고, 전체 창업기업 중 23.7%를 차지합니다. 이 중 85.8%가 개인사업자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업종별로는 전자상거래업(27.9%), 제조업(21.2%), 교육서비스업(17.1%) 세 분야가 전체의 66%를 차지했습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경기·서울·인천) 집중도가 57.5%로 높지만, 비수도권 비중도 42.5%에 달해 창업이 지역으로 확산되는 흐름도 나타났습니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2억 6,64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2.8% 증가했고, 평균 당기순이익은 3,620만 원을 기록했습니다.

투자 없이 빠르게, 경력으로 창업한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지점은 속도입니다. 창업 후 첫 매출 발생까지 평균 2.6개월, 손익분기점 도달까지 평균 29.8개월이 걸렸습니다. 1인 창업자의 66%가 창업 3개월 이내에 매출을 발생시키는 구조로, 투자를 받아 성장한 뒤 수익을 내는 방식이 아니라 즉시 시장에서 검증받는 모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자본 구조도 달라졌습니다. 창업 자금의 97.4%가 자기자본이었고, 평균 자본금은 약 6,060만 원이었습니다. SaaS, 커머스, 콘텐츠, AI 기반 자동화처럼 초기 비용이 낮고 개인 단위 실행이 가능한 영역이 창업의 중심으로 이동한 결과입니다.

창업자의 프로필도 바뀌었습니다. 창업 전 평균 근무 기간은 16.3년이었고, 이전 직장과 현재 사업의 연관성은 평균 59.7점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이디어 중심이 아닌 경력 기반 문제 해결형 창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창업자 평균 연령대도 50대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고용 대신 네트워크, 팀 대신 커뮤니티

1인 창업이지만 완전히 혼자 운영되는 경우는 소수입니다. 주요 조언자로 가족·지인(59%)과 동료 창업자(45.7%)를 꼽은 응답이 많았으며, 조직 대신 네트워크, 고용 대신 외주와 파트너십으로 운영 구조를 대체하는 흐름이 뚜렷합니다.

매출 구조도 D2C(소비자 직접 판매) 중심으로 재편됐습니다. 주요 거래처 가운데 소비자 직접 판매 비중이 85% 이상을 차지했으며, 거래 방식도 온라인 중심으로 이동했습니다.

창업의 주요 애로사항으로는 자금 확보, 판로 개척, 수익 안정화가 꼽혔습니다. 정책 지원 인지도는 약 20% 수준에 그쳤고, 지원사업 참여 경험이 없는 경우도 다수였습니다.

다음 단계는 'AI 결합 멀티 1인 기업'

AI 자동화와 플랫폼의 결합이 가속화되면서 1인이 복수의 사업을 동시에 운영하는 '멀티 1인 기업' 구조가 일반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1명이 3~5개 사업을 운영하고, 조직 없이 매출 구조를 갖추며, 글로벌 시장에 직접 진입하는 형태입니다.

"스타트업 = 빠르게 성장하는 팀"이라는 정의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제 질문은 바뀌었습니다. '회사를 만들 것인가'가 아니라, '혼자서 어디까지 할 수 있는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