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테크2026. 05. 01.

쏘카, 1500억 자율주행 법인 5월 설립…크래프톤 650억 투자

by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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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준 | 기자 작성일 2026년 04월 30일

쏘카 CI

쏘카 CI (자료 제공: 쏘카)

쏘카가 1,500억 원 규모의 자율주행 서비스 전담 법인 설립을 추진하며 본격적인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게임 업계의 대표 주자인 크래프톤이 650억 원 규모의 투자로 합류하면서, 국내 자율주행 서비스 분야에서는 보기 드문 대규모 민간 협업 프로젝트가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규모 자율주행 JV 출범 임박

이번 신설 법인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서비스 운영을 통합하는 독립 법인으로, 오는 5월 중 출범할 예정입니다. 투자 규모 기준으로 국내 자율주행 서비스 분야에서 최대 수준이며, 민간 주도의 자율주행 상용화 프로젝트로는 이례적인 규모로 평가됩니다.

크래프톤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쏘카에 65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투자해 주요 주주로 합류합니다. 동시에 신설 법인에도 별도 출자를 통해 핵심 투자자로 참여합니다. 쏘카 역시 현금과 데이터 자산을 함께 출자해 공동으로 법인을 설립할 계획입니다.

신설 법인의 대표는 박재욱 쏘카 대표가 맡아 직접 사업을 이끌게 됩니다. 쏘카는 기존 카셰어링 사업에서 축적해 온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서비스 상용화를 주도한다는 전략입니다. 자체적으로 운영해 온 차량 운영·고객 서비스·정비·관리 노하우를 자율주행 서비스에 그대로 이식해 단기간 내 사업 안정화를 이루겠다는 계산입니다.

왜 별도 법인인가

업계에서는 자율주행 기술이 기존 카셰어링 비즈니스와는 완전히 다른 자본 구조와 의사결정 속도를 요구한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별도 법인으로 분리해 외부 투자 유치와 기술 협력의 자율성을 확보하고, 본업의 재무 부담 없이 장기 투자가 가능한 체계를 만든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데이터에서 서비스, 그리고 AI로 이어지는 확장 전략

쏘카는 15년간 축적한 모빌리티 데이터와 플랫폼 운영 역량을 신설 법인에 집중 투입합니다.

특히 올해 초 구성된 미래이동TF를 통해 약 2만 5천 대 차량에서 하루 110만 km에 달하는 실주행 데이터를 수집하는 중앙집중형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구축했습니다. 22만 건 이상의 사고 및 예외 상황 데이터도 AI 학습에 활용 가능한 형태로 가공되며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분야에서 데이터의 양과 질은 곧 기술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카셰어링 사업으로 전국 단위 도심·교외 운행 데이터를 보유한 쏘카는 글로벌 빅테크와 비교해도 차별화된 자원을 가진 사업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L2에서 L4까지, 단계적 상용화 로드맵

신설 법인은 L2 수준의 자율주행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으로, L4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 기반 라이드헤일링 서비스까지 단계적으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기술 내재화와 서비스 검증을 병행하며, 데이터 기반 경쟁력을 중심으로 사업을 고도화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L2 단계에서는 운전자가 일정 부분 개입해야 하지만, 충분한 운행 데이터와 사용자 피드백이 누적되면서 시스템이 점차 고도화됩니다. 이후 운전자가 완전히 손을 떼는 L4 라이드헤일링 단계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 흐름이 마련된 셈입니다.

크래프톤이 모빌리티에 손을 잡은 이유

게임사인 크래프톤이 자율주행 분야에 대규모로 투자한 배경에는 피지컬 AI라는 키워드가 있습니다. 크래프톤은 게임 콘텐츠와 AI를 결합하는 시도를 이어오고 있으며, 실제 환경에서 작동하는 AI 시스템을 학습시키기 위해 방대한 실세계 데이터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쏘카가 보유한 도심 주행 데이터와 자율주행 법인이 앞으로 누적할 운행 데이터는 크래프톤 입장에서 단순 재무적 투자처가 아니라 AI 학습용 자산의 의미를 가집니다. 자율주행 사업 자체에서 발생할 미래 매출과 별개로, 데이터 기반 AI 사업 확장이라는 또 다른 축의 가능성을 본 셈입니다.

이번 전략은 단순 모빌리티 사업 확장을 넘어, 실제 환경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피지컬 AI 경쟁력 확보와 맞닿아 있습니다. 크래프톤의 투자 역시 이러한 데이터 기반 AI 확장 가능성을 고려한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됩니다.

글로벌 시장까지 시야에 둔 협력

양사는 향후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기술과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내를 넘어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에서도 입지를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미국 웨이모, 중국 바이두 등이 도심 자율주행 라이드헤일링을 본격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시장 경험을 토대로 아시아 등 신흥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지가 업계의 관심사로 떠오릅니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자율주행 기술 완성을 넘어 실제 서비스 상용화를 통해 이동 경험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쏘카가 축적한 데이터와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미래 이동 시장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업 소개

쏘카는 2011년 제주에서 출발한 국내 대표 카셰어링 기업으로, 현재 전국 주요 도시에서 모빌리티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차량 공유, 차량 구독, 단기 렌터카, 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으며, 2022년 코스피 상장 이후 데이터·플랫폼 기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IP로 잘 알려진 한국의 대표 게임 기업으로, 최근 게임 사업의 글로벌 확장과 함께 AI·로보틱스·모빌리티 등 미래 산업 분야로의 투자 보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풍부한 게임 데이터·시뮬레이션 기술 자산을 토대로 피지컬 AI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추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