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호 | 기자 작성일 2026년 09월 03일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부회장, 왼쪽)와 김영오 서울대 공과대학장이 ‘미래선박기술 글로벌협력 연구센터’ 설립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과 삼성중공업이 미래선박기술 개발과 글로벌 연구인력 양성을 목표로 산학협력 체계를 한층 강화한다. 두 기관은 지난 10년간 이어온 협력 관계를 전담 연구센터 중심의 중장기 연구개발(R&D) 체제로 격상시키기로 했다.
관악캠퍼스에서 연구센터 설립 협약 체결
서울대 공과대학과 삼성중공업은 9월 2일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에서 ‘미래선박기술 글로벌협력 연구센터’ 설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김영오 서울대 공과대학장과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부회장)를 비롯해 양 기관의 조선해양 분야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이번 협약은 양 기관이 2016년부터 운영해 온 ‘SHI-SNU 프로그램’을 토대로 조선해양 분야의 공동연구와 인적 교류를 넓히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서울대와 삼성중공업은 연구센터 설립을 계기로 기존 협력체계를 중장기 R&D와 글로벌 인재 양성 중심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조선해양 기술과 에너지 기술의 융합 연구
미래선박기술 글로벌협력 연구센터(센터장 김용환)는 조선해양 기술과 에너지 기술을 융합한 중장기 연구과제를 수행하는 한편,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 구축과 산학협력 교육을 통한 연구인력 양성에 나선다.
특히 조선해양 원천기술과 에너지 기술을 연계해 친환경·차세대 연료 기술과 미래선박 분야의 연구과제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미래 조선해양 시장을 선도할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관련 분야의 연구역량과 전문인력 양성 기반을 다진다는 구상이다.
연구센터의 주요 활동 방향은 다음과 같다.
- 조선해양·에너지 융합 연구: 조선해양 원천기술과 에너지 기술을 연계한 중장기 연구과제 수행
- 친환경·차세대 연료 기술: 탈탄소 흐름에 대응하는 미래선박 분야 기술 개발
-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 해외 연구기관과의 협력 체계 구축
- 연구인력 양성: 산학협력 교육을 통한 글로벌 우수 연구인력 배출
센터장을 맡은 김용환 교수는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소속으로, 선박해양유체역학을 주전공으로 하며 선박 및 해양구조물의 비선형 운동·하중 해석, 슬로싱 해석, 부유체 동적 안정성 등을 연구해 왔다. 2019년부터는 서울대 미래해양공학클러스터 센터장도 맡고 있다.
양 기관 대표의 기대
김영오 서울대 공과대학장은 “이번 연구센터 설립은 양 기관이 산학협력의 강도를 전략적으로 한 단계 높이는 의미가 있다”며 “연구센터가 조선해양 기술 분야의 글로벌 선도자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는 “서울대학교의 우수한 연구역량과 인재가 삼성중공업의 발전은 물론 한국 조선해양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큰 기여를 해왔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나가 산학협력의 성공적인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10년 이어온 SHI-SNU 협력의 확장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과 서울대의 산학협력은 2016년 시작돼 올해로 11년 차에 접어들었다. 지난 10년간 두 기관은 생산 데이터 분석을 통한 생산 효율화, 친환경 연료 기술, 자동화, 원자력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기술 협력을 진행하며 지속 가능한 산학협력 체계를 구축해 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향후 5년간 미래를 대비한 첨단 조선해양 기술 확보에 협력하고, 조선해양공학은 물론 자동화·공정·원자력·인공지능(AI) 등 여러 분야에서 산학과제와 공동연구를 함께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친환경 선박 전환 속 산학협력의 의미
국제해사기구(IMO)의 탈탄소 규제가 강화되면서 조선업계는 암모니아·수소 등 무탄소·저탄소 연료 선박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중공업 역시 암모니아 추진선 개발과 암모니아 파워팩 국내 생산 협력 등 친환경 선박 관련 기술 투자를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센터가 친환경·차세대 연료 기술을 핵심 과제로 내세운 배경도 이러한 시장 흐름과 맞닿아 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2026년 들어 견조한 수주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보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2026년 7월 말까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2기를 포함해 총 102억 달러 규모를 수주했으며, 상선 부문 연간 수주 목표를 7개월 만에 조기 달성했다. 조선해양 분야의 기술 경쟁력을 뒷받침할 연구개발과 인재 확보가 중요해지는 시점에서, 이번 서울대와의 연구센터 설립은 장기적인 기술 기반을 다지는 행보로 풀이된다.
기업 소개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은 국내 공학 교육과 연구를 선도하는 기관으로, 조선해양공학과를 비롯한 다양한 학과에서 산업계와의 협력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조선해양공학과는 선박해양유체역학, 구조, 설계, 해양 인공지능 융합 등 폭넓은 연구 분야를 갖추고 있으며, 미래해양공학클러스터 등 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거제조선소를 기반으로 LNG운반선, 컨테이너선, FLNG 등 고부가가치 선박과 해양설비를 건조하는 국내 대표 조선사다. 최근에는 암모니아 추진선, 자율운항 기술 등 친환경·스마트 선박 기술 개발에 집중하며 미래 조선해양 시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