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비즈니스2026. 10. 02.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 코스닥 기술성평가 A·BBB 통과… 4분기 예심 청구

by 장우진 (기자)

#산업비즈니스#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기술특례상장#snb-101#나노항암제#코스닥ipo

장우진 | 기자 작성일 2026년 10월 02일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 로고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 로고

나노약물전달기술을 기반으로 항암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텍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대표 박영환)가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통과했다. 회사는 이번 통과를 발판으로 기업공개(IPO) 절차를 본격화한다.

두 평가기관에서 A등급과 BBB등급 확보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는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두 곳의 전문평가기관으로부터 각각 A등급과 BBB등급을 획득했다.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 요건을 충족한 것이다. 회사는 추후 주관사와 협의를 거쳐 2026년 4분기 이내에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이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트랙을 밟으려면 전문평가기관 두 곳의 평가 결과가 각각 A등급과 BBB등급 이상이어야 한다. 높은 쪽 등급이 A등급 이상, 낮은 쪽이 BBB등급 이상이라는 조건이다. 거래소는 2023년부터 코스닥 표준기술평가모델을 도입해 기술 구분별 평가체계를 세분화했다. 평가 자체가 까다로워진 만큼 A등급을 받는 기업 수는 해마다 제한적이다. 업계에서는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가 과거 기술성평가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신 뒤 재도전해 이번에 문턱을 넘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코스닥 시장에서 기술특례상장으로 입성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은 5곳에 그쳤다. 연간 20개 안팎이 특례상장하던 최근 수년의 흐름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줄어든 수치다. 평가 단계에서 걸러지는 기업이 늘면서 기술성평가 통과 자체가 바이오텍의 1차 관문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의 이번 통과가 업계에서 주목받는 이유도 통과 기업 수가 귀해진 시장 환경과 겹친다.

나노약물전달에서 대량생산까지 수직 확장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는 나노입자 약물전달기술을 핵심 축으로 삼는 회사다. 현재 이중나노미셀 항암제와 알부민나노입자 항암제, 나노복합체가 모두 임상단계에 진입해 있다. 특히 나노약물전달기술의 최대 기술장벽 중 하나로 꼽히는 대량생산(Scale-Up) 기술을 성공적으로 구축해 신속한 임상 진입과 상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나노약물전달시스템(DDS)은 고분자 나노입자와 지질 나노입자(LNP), 리포좀 같은 운반체를 활용해 약물의 표적성과 방출 제어 능력을 끌어올리는 기술이다. 물에 거의 녹지 않는 약물을 몸속으로 전달하거나 독성이 강한 항암제의 부작용을 줄이는 데 쓰인다. 다만 실험실 규모에서 입자를 균일하게 만드는 일과 상업 생산 규모에서 같은 품질을 유지하는 일은 난이도가 전혀 다르다. 많은 나노의약품 개발사가 임상 후반부나 허가 단계에서 생산 공정 문제로 발목이 잡히는 이유다. 회사가 대량생산 기술 확보를 전면에 내세우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SNB-101, SN-38을 직접 투여하는 세계 첫 나노입자

이중나노미셀 항암제 SNB-101은 국내 직접개발 회사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은 후보물질이다. 이와 별도로 췌장암과 소세포폐암, 위암에 대해 희귀의약품 지정도 받았다.

이 제품은 최근 항암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핵심 페이로드(Payload)인 SN-38(7-Ethyl-10-hydroxycamptothecin)을 세계 최초로 직접 투여 가능한 나노입자로 개발한 사례다. 간접적인 방식을 사용하는 다른 약물과는 접근법이 다르다. SN-38은 기존 항암제 이리노테칸이 몸속에서 대사되며 만들어지는 활성대사체다. 약효는 강하지만 물에 거의 녹지 않아 그대로 주사하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기존 치료는 전구체를 투여한 뒤 체내 효소 작용을 기다리는 우회 경로를 택해왔고 환자별로 전환 효율이 들쭉날쭉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SNB-101은 극난용성인 SN-38 자체를 고분자 나노입자에 실어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비켜 간다.

회사는 소세포폐암과 췌장암, 위암에 대한 탁월한 비임상 효과를 바탕으로 현재 유럽과 미국에서 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1b/2상을 진행하고 있다. 2029년 임상2상 완료 후 시판하는 허가트랙을 목표로 한다. 패스트트랙과 희귀의약품 지정을 함께 활용하는 전략이다. 국내 시장은 항암제 1위 회사인 보령에 기술이전을 완료했다. 미국 등 글로벌 시장은 직접 품목허가 후 판권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의 15~20%를 차지하지만 예후가 매우 나쁜 암종이다. 1차 치료에는 여전히 시스플라틴과 에토포시드를 함께 쓰는 고전적 요법이 표준으로 자리하고 있다. 2차 치료제 이상으로 넘어가면 선택지가 급격히 줄어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큰 영역으로 분류된다. 회사가 첫 적응증으로 소세포폐암을 고른 것도 이런 시장 구조와 맞물린다.

알부민나노입자 SNA-001과 비만·당뇨 파이프라인

알부민나노입자 항암제 SNA-001은 스페셜티 시밀러 항암제다. 국내 최초이자 세계 5번째로 개발해 현재 임상1상(생동성)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긍정적인 중간 결과를 바탕으로 2027년 국내 허가를 목표로 삼았다. 국내 시장은 보령에, 글로벌 시장은 KS-BioLogics에 기술이전을 완료했다.

SNA-001은 췌장암 1차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오리지널 약물의 글로벌 공급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개발된 제품이다. 알부민 나노입자 제형은 공정 난이도가 높아 진입 장벽이 뚜렷한 분야로 꼽힌다. 세계에서 다섯 번째라는 개발 순번 자체가 기술 희소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읽힌다.

나노약물전달 기술을 적용한 비만·당뇨 치료제 SNA-003도 파이프라인에 올라 있다. 기존 GLP-1RA 계열 약물의 부작용인 오심과 구토를 최소화한 제품으로 2027년 1분기 임상1상 신청을 계획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9월 글로벌 10위권 이내의 비만·당뇨약 개발회사인 PegBio와 새로운 개념의 월 1회 지속형 GLP-1RA 개발을 위한 물질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주 1회 투여 제품이 주류인 GLP-1 시장에서 투여 간격을 월 단위로 늘리는 작업은 환자 편의성과 복약 순응도를 동시에 겨냥한 시도다.

항암제로 출발한 플랫폼을 대사질환으로 넓히는 흐름은 나노약물전달 기업에서 흔히 나타나는 확장 경로다. 입자 설계와 제형화 기술을 한 번 확보하면 적응증을 바꿔 적용할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다만 적응증마다 요구되는 방출 속도와 체내 분포 조건이 달라 기존 플랫폼을 그대로 옮겨 쓰기는 어렵다. 회사가 항암제와 대사질환 파이프라인을 별도 코드로 관리하며 각각 임상 일정을 따로 제시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투자 유치 420억원, 공모자금은 글로벌 임상에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는 약물전달기술뿐 아니라 대량생산기술과 임상개발, 허가까지 포괄하는 전략을 통해 품목허가 취득 후 글로벌 판권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7년 국내를 시작으로 2029년 핵심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상업화를 예상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까지 약 42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항암제의 글로벌 임상 완료 및 품목허가 취득과 비만약의 임상1~3상 수행, 추가 파이프라인인 지속형 약물전달기술의 연구 개발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파트너십 측면에서도 국내 전략적 투자자와 제약사가 일찍부터 이 회사를 주목해왔다. 보령은 2021년 SNB-101의 국내 독점판매 권리를 확보한 데 이어 SNA-001의 국내 제조기술 이전과 공동개발 계약까지 맺었다. OCI와 휴젤 등도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2023년에는 국전약품과 합작회사를 설립해 원료와 제제 영역의 협력 범위를 넓혔다.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는 나노입자 항암제와 리포좀 항암제 등 고도의 제조기술과 독점성을 갖는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의약품 개발회사다. 국내외 필수 항암제 개발을 통한 환자의 생명 연장과 치료옵션 제공에 기여하고 부작용 감소와 신규 적응증 확보를 통한 신약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가 제시한 일정표를 보면 2026년 4분기 상장예비심사 청구와 2027년 1분기 SNA-003 임상1상 신청, 2027년 국내 허가 목표가 1년 안에 겹쳐 있다. 상장 심사와 임상·허가 절차를 동시에 끌고 가야 하는 구간이다. 기술특례상장 심사에서 거래소가 기술력과 함께 시장성과 사업화 가능성을 비중 있게 들여다보는 최근 기조를 감안하면 보령과 KS-BioLogics로 이어진 기술이전 실적이 심사 과정에서 사업화 근거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기업 소개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는 2017년 5월 설립된 바이오벤처다. 항암제 나노의약품에 특화된 약물전달 시스템(Drug Delivery System)을 연구 개발하며 경기도 성남시 제2판교테크노밸리에 사무실이 있다.

회사는 △의약품 연구 개발 전문가 △세계 최상위권의 바이오 고분자 연구 교수 △임상 교수 등이 주축이 돼 설립됐다. 설립 초기부터 상용화에 관점을 두고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고분자 나노약물 전달기술과 알부민 나노약물 전달기술을 핵심 플랫폼으로 삼고 있으며 현재 서방출성 리포좀과 알부민 나노입자 등으로 기술을 확장하는 단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