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우 | 기자 작성일 2026년 05월 07일
SK바이오팜이 2026년 1분기 매출 2279억원, 영업이익 898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습니다.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시장 가속 성장과 처방 기반 확대가 실적 성장을 견인하면서, 회사가 표방해 온 ‘빅 바이오텍(Big Biotech)’ 전략이 본격적인 선순환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1분기 영업이익 898억원, 전년 대비 250% 급증
SK바이오팜(대표이사 사장 이동훈)은 2026년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2279억원, 영업이익 898억원, 당기순이익 1027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습니다.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94%, 전년 동기 대비 약 250% 늘어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기타 매출은 301억원으로, 이 가운데 용역 매출이 171억원, DP/API 매출이 131억원을 차지했습니다. 용역 매출에는 세노바메이트 기타 국가 승인에 따른 100억원 미만의 마일스톤 수익이 포함됐습니다. 로열티 수익을 포함한 기타 매출은 연간 가이던스 1100억원 수준에 부합하는 흐름을 이어가며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번 분기는 연구개발(R&D) 및 마케팅 비용이 전년보다 늘어난 상황에서도 영업이익이 900억원에 근접한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회사 측은 “세노바메이트가 창출하는 지속 가능한 이익과 현금 흐름을 R&D에 재투자하는 구조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유일의 ‘빅 바이오텍’으로 향하는 선순환 궤도에 진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세노바메이트, 미국 매출 1977억원으로 성장세 견인
성장의 중심에는 SK바이오팜이 자체 개발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 XCOPRI®)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세노바메이트의 1분기 미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4% 증가한 1977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4분기 계절적 요인이 해소되면서 매출 성장세가 다시 가속화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처방 지표도 견고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지난 3월 기준 월간 총 처방 수(TRx)는 약 4만7000건에 근접했고, 신규 환자 처방 수(NBRx)는 1분기에 분기 평균 최대치를 갈아치웠습니다. 특히 3월에는 NBRx가 사상 처음으로 2000건을 돌파하며 성장 구조가 한 단계 고도화됐다는 평가입니다.
SK바이오팜은 미국 시장에서의 직접 판매 및 마케팅 역량을 토대로 처방 확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영업 전략 실행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내셔널 세일즈 미팅(NSM)’과 ‘플랜 오브 액션(POA)’ 등 미국 세일즈 대상 사내 행사를 꾸준히 진행해 왔습니다. 2분기 이후에는 XCOPRI® 소비자 직접 광고(DTC)를 재개하고, 의료진(HCP) 대상 마케팅 활동도 한층 확대할 예정입니다.
세노바메이트 가치 확장, 적응증과 지역 동시 공략
세노바메이트는 적응증 확대와 제형 다변화를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해 가고 있습니다. SK바이오팜은 올해 3월 현탁액 제형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청(FDA) 신약 허가 신청(NDA)을 완료했으며, 전신 강직-간대발작(PGTC) 및 소아 환자군을 포함한 적응증 확대도 연내 신청을 목표로 추진 중입니다.
XCOPRI®의 미국 판매망을 발판으로 후속 제품 도입 작업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임상 3상 단계 후보물질까지 검토 범위를 넓혀 협상을 진행 중이며, 연내 가시적인 성과 도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일 품목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 영업망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중국 상업화 개시, 일본 승인도 가시권
글로벌 시장 확대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파트너사 이그니스 테라퓨틱스(Ignis Therapeutics)를 통해 올해 3월 상업화를 개시했으며, 일본 시장에서도 연내 승인을 위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SK바이오팜은 이를 기반으로 동북아 지역 매출 확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뇌전증은 전 세계 약 5000만 명이 앓고 있는 만성 신경계 질환으로, 기존 치료제로 발작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난치성 환자가 적지 않습니다. 세노바메이트는 부분 발작에 대해 우수한 발작 완전 소실(seizure freedom) 데이터를 제시하며 미국 시장에서 ‘블록버스터’ 후보로 자리 잡아 가고 있습니다.
현금 창출 능력 기반의 R&D 포트폴리오 확장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로 창출한 수익과 현금흐름을 미래 성장 동력에 재투자하는 ‘균형 잡힌 빅 바이오텍’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강점을 가진 중추신경계(CNS) 분야를 축으로, 차세대 모달리티인 방사성의약품 치료제(RPT)와 표적 단백질분해(TPD) 파이프라인을 균형 있게 키워가고 있습니다. 플랫폼 기술 확보를 통한 연구개발 경쟁력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SK바이오팜은 “국내 바이오 기업 가운데 신약 판매를 통해 지속 가능한 수익으로 이익 성장을 실현하고 있는 곳은 SK바이오팜이 유일하다”며 “신규 파이프라인 투자를 확대하면서도 이익이 동반 상승하는 구조는 ‘빅 바이오텍’의 차별점이며, 이미 그 선순환 궤도에 진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앞으로 우리가 축적한 신약 개발 경험과 인프라를 국내 그리고 아시아의 바이오 생태계와 적극 공유·협력하며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차세대 모달리티: 방사성의약품과 표적단백질분해
방사성의약품 치료제(RPT)는 암세포에 결합하는 표적 물질에 방사성 동위원소를 결합해,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종양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차세대 항암 모달리티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표적단백질분해(TPD)는 세포 내 단백질 분해 시스템을 활용해 그동안 ‘약을 만들 수 없다(undruggable)’고 여겨졌던 단백질까지 표적할 수 있는 기술로, 글로벌 빅파마들이 앞다투어 투자에 나서고 있는 영역입니다.
SK바이오팜은 RPT 분야에서 외부 도입 파이프라인 2종과 자체 개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독자적인 킬레이터(Chelator) 플랫폼을 구축해 확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TPD 분야에서는 미국 자회사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를 중심으로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가동 중입니다. SK바이오팜은 7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별도의 R&D 세션을 마련해 TPD를 중심으로 한 차세대 파이프라인 및 플랫폼 전략을 상세히 소개할 예정입니다.
기업 소개
SK바이오팜은 SK그룹 계열의 신약 개발 전문 기업으로,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자체 개발 신약 세노바메이트는 한국 기업이 미국 시장에서 직접 판매하는 첫 번째 자체 개발 신약 사례로 기록됐으며, 미국 자회사 SK라이프사이언스(SK Life Science, Inc.)를 통해 직접 영업·마케팅 체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세노바메이트로 확보한 현금 흐름과 미국 영업 인프라를 발판 삼아, 방사성의약품 치료제(RPT)·표적단백질분해(TPD)·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차세대 모달리티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습니다. 코스피에 상장돼 있으며 종목 코드는 326030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