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2026. 04. 04.

SK에너지, 미얀마 BOC 적자 전환에 잉여현금 순유출까지 '겹악재'

by 권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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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현 | 기자 작성일 2026년 04월 04일

SK에너지가 투자한 미얀마 석유유통사 베스트오일컴퍼니(BOC)가 대규모 적자로 전환하며 고전하고 있습니다. 캐시카우 역할을 해야 할 해외 법인이 짐으로 전락한 상황에서 본업인 석유 사업마저 영업적자의 늪에 빠지며 전사적 재무 부담이 가중되는 모습입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에너지의 미얀마 합작법인 BOC는 지난해 536억 원의 영업손실과 703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습니다.

BOC는 2019년 SK에너지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각각 17.5%씩 총 1,500억 원을 투자한 사업지주회사로 미얀마 2위 석유유통업을 영위합니다. BOC의 미얀마 석유 시장 점유율은 17%입니다.

주목할 점은 BOC가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이익이 급감했다는 부분입니다. 지난해 매출은 2조 5,27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지만 대규모 적자를 낸 것입니다. 거시 경제 불안정과 공급망 차질 등이 현지 마진을 압박하며 원가 통제력을 상실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BOC의 자본총계는 1년 만에 3,745억 원에서 2,853억 원으로 감소했으며, 지분 17.5%를 보유한 SK에너지의 장부금액도 942억 원에서 795억 원으로 하락했습니다.

SK에너지 본업의 상황도 좋지 않습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39조 2,8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9.5% 감소했고, 1,717억 원의 영업손실과 1,633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습니다.

잉여현금흐름(FCF)도 마이너스(-) 6,323억 원으로 대규모 순유출을 기록했습니다. 이에 SK에너지는 건전성 방어를 위해 토지 자산재평가를 실시해 8,117억 원의 재평가이익을 장부에 반영했으며, 이를 통해 부채비율을 307.2%에서 250.3%로 개선하는 효과를 연출했습니다.

다만 이 같은 회계적 조정은 실제 현금 유입을 동반하지 않아 본업의 수익성 회복 없이는 현재의 자금 경색 국면을 타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