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테크2026. 04. 06.

시버리솔루션스, 항공 데이터 통합 플랫폼으로 공공·국방 MRO 시장 공략

by 윤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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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희 | 기자 작성일 2026년 04월 06일

시버리솔루션스 항공 운영 데이터 통합 플랫폼

시버리솔루션스가 항공 운항·정비·안전·규제 데이터를 하나로 통합하는 플랫폼으로 공공 및 국방 MRO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 운항·정비·안전·규제 데이터를 하나로 연결하는 항공 운영 플랫폼 개발
  • 창업도약패키지 통해 릴리즈 리드타임 50% 단축, SaaS 전환 가속
  • 소방청에서 경찰청·산림청·군 헬기까지 공공 항공 시장 확장, 국방 MRO 시장도 공략

"용역 중심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회사 정체성을 가진 제품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시버리솔루션스 안경익 대표가 창업도약패키지에 지원할 당시 가장 절실했던 과제를 묻자 돌아온 답이다. 수익은 프로젝트에 따라 불안정하고, 인건비 비중은 커지며, 잦은 파견 업무로 팀의 체력도 소모됐다. 이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회사가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소모되는 것이었다.

2020년 설립된 시버리솔루션스는 복잡한 항공 운영 현장에서 분리돼 있던 운항·정비·안전·규제 데이터를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 현장이 빠르고 안전하게 '결정'할 수 있도록 운영의 뼈대를 만드는 전략 컨설팅 및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다. 현재 팀 규모 22명으로 항공 분야 스타트업 치고는 제법 단단한 조직을 갖추고 있다.

소방청에서 군 헬기까지, 공공 항공을 관통하는 플랫폼

항공기 운영은 놀라울 만큼 복잡하다. 비행 전 운항 계획 수립부터, 비행 중 상태 모니터링, 착륙 후 정비 판단, 부품 교체, 품질 관리, 감항 인증, 안전 관리(SMS), 규제 감사까지 — 하나의 비행이 끝나기까지 수십 개의 데이터 포인트가 서로 다른 시스템에 흩어져 존재한다.

시버리솔루션스가 만드는 것은 이 끊어진 데이터의 흐름을 잇는 플랫폼이다. 핵심 제품은 운항 솔루션 'NXT Flight(넥스트플라이트)'와 정비 솔루션 'Alkym(알킴)'이다. 운항 기록이 정비 판단과 자동으로 연결되면서 업무 속도가 빨라지고, '왜 그렇게 결정했는지'에 대한 근거가 자연스럽게 남는다.

안경익 대표는 "기능 나열이 아니라 정비 계획에서 작업 지시, 부품, 안전, 감사까지 실제 업무 흐름대로 이어지도록 설계했다는 점이 신뢰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현장 중심의 데이터 통합 역량은 소방청을 시작으로 경찰청, 산림청, 해양경찰청을 넘어 육군·해군 헬기 운용부대까지 공공 항공 시장 전반을 관통하고 있다.

안 대표의 시야는 국방 MRO 시장이라는 더 거대한 무대로 향한다. 지난해 말 방위산업지식연구회에서 엔진, 항전장비 등 고가 구성품 정비에 특화된 '국방 MRO 실행 방안'을 제안하며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정비·시험 데이터를 안전하게 공유하는 '국방 데이터스페이스'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창업도약패키지, 용역에서 제품으로의 전환점

창업도약패키지 지원의 핵심 목표는 프로젝트 중심 모델을 넘어 AAM(Advanced Air Mobility) 시장을 겨냥한 SaaS 플랫폼으로의 전환이었다. 기존에 운용하던 관제·정비·안전관리 기능을 표준화·모듈화해 공통 플랫폼으로 만들고, 빠르게 진입 가능한 니치마켓을 찾는 데 집중했다.

가장 직접적인 변화는 릴리즈 리드타임의 50% 단축이다. 표준 개발 체계와 공통 모듈을 도입해 같은 규모의 기능을 훨씬 빠르게 제품에 반영할 수 있게 됐다. 향후 배포 주기는 월 1회에서 2회로, 변경 리드타임은 10일에서 5일로, 유지보수 공수는 이슈 1건당 8시간에서 4시간으로 줄이는 것이 목표다.

안 대표는 "1.5억 원의 자금 지원은 개발 인력을 유지하면서도 평소 하기 어려운 투자를 가능하게 만든 시드머니였다"고 말했다. 경북대학교 창업지원단과의 협업도 실질적이었다. 행정 절차를 꼼꼼히 안내해 제출·정산·증빙 흐름을 안정적으로 따라갈 수 있었으며, 내부 리소스를 핵심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하늘의 교통이 바뀌는 시대, 운영 플랫폼이 답이다

시버리솔루션스가 다음 단계로 내놓은 것은 NXT MRO(미래항공 모빌리티 운항·정비 통합 플랫폼)다. AAM 환경에서 운용·정비·안전·거래를 하나로 연결하는 차세대 운영 플랫폼이다. 운항 데이터가 정비 판단으로 이어지고, 그 결과가 감사·인증 자료로 남는 구조를 목표로 설계됐다.

미래 고객군은 경량항공기·드론·헬기 커뮤니티, AAM/UAM 운용사(물류·관광·여객), 공공 서비스 운용사로 확장하고, 매출 구조도 구독형 SaaS 사용료 중심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시대가 다가오면서, 하늘을 나는 탈것이 늘어날수록 운영·정비·안전을 관리하는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