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2026. 03. 22.

차기 한국은행 총재에 신현송 BIS 수석 이코노미스트 지명

by 오지훈 (기자)

#경제금융#한국은행#신현송#bis#통화정책#금융위기

오지훈 | 기자 작성일 2026년 03월 22일

신현송 BIS 경제보좌관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지명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로 지명된 신현송 BIS 경제보좌관 겸 통화정책국장

이재명 대통령은 22일 새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수석 이코노미스트(경제보좌관 겸 통화정책국장)를 지명했다. 신 국장은 세계적인 경제 석학이자, 중앙은행의 중앙은행이라고 불리는 BIS에서 한국인으로는 최고위직에 오른 인물로 한은 총재로서의 역량에 대해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평가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신 국장을 한은 총재 후보자로 지명했다고 발표하면서 "학문 깊이와 실무적 통찰력을 모두 갖춘 국제금융과 거시경제의 세계적인 권위자"라며 "중동 사태로 국제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상황에서 물가 안정과 국민 경제 성장이라는 통화 정책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신 국장은 금융위기 이론 및 금융시스템 안정성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자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졸업한 이후 영국 옥스퍼드대·런던정경대 교수,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금융자문위원, 국제통화기금(IMF) 상주학자 등을 역임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이던 2010년에는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을 지냈으며, 동양인 최초로 BIS 경제자문역 등을 역임했다.

학계에서는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한 것으로 크게 이름을 떨쳤다. 2005년 와이오밍주 잭슨홀 콘퍼런스와 2006년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서 미국발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을 예측했다. 당시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던 앨런 그린스펀의 퇴임을 기리는 자리에서 대부분이 낙관론을 펼친 것과 달리, 신 국장은 파생상품과 같은 금융 혁신이 금융기관 간의 상호 연결성을 높여 시스템 전체의 붕괴 위험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해 주목을 받았다.

한은 관계자는 "이창용 총재가 국제적으로 한은의 위상과 네트워크를 많이 넓혀왔는데, 그걸 이어가기엔 신 국장만한 적임자가 없을 것 같다"며 "중동 사태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이론적으로나 실무적으로나 이해도가 높은 분이라 다행"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외 경제가 복잡다단한 상황에 처하면서 통화정책 당국인 한은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자산 가격 급등과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중동 사태가 터지자 불확실성 확대로 시장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 안정과 고환율 등 금융안정 리스크도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은법 33조에 따라 한은 총재는 국무회의 심의와 국회 인사청문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창용 한은 총재의 임기는 다음달 20일까지로, 차기 총재의 임명 여부와 상관없이 임기 이후 현직을 떠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