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 기자 작성일 2026년 4월 30일

성남시는 5월 6일부터 전국 최초의 ‘에너지 안심지원금’ 신청을 받는다.
성남시가 최근 격화된 중동 정세에 따른 국가 자원안보 위기 경보 발령 상황에서 시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성남시 에너지 안심지원금’ 사업을 시행합니다. 신상진 시장이 이끄는 성남시는 오는 5월 6일부터 신청 접수를 시작한다고 4월 30일 밝혔습니다.
이번 지원금은 ‘에너지법’과 ‘국가자원안보특별법’, ‘성남시 에너지 기본조례’를 근거로 추진됩니다. 통합재정안정화기금 등을 활용해 총 420억7500만원 규모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세대당 10만원이 지급됩니다. 지역 단위에서 자원안보 위기와 직접 연동된 형태의 시민 지원 정책이 시도된 것은 성남시가 처음입니다.
410,218세대에 세대당 10만원…사업비 420억 규모
지원 대상은 2026년 4월 6일 18시 기준 성남시에 주민등록을 둔 세대주 410,218명입니다. 세대당 10만원이 지급되는 만큼 단순 합산 시 410억원이 넘는 자금이 시민에게 직접 전달되는 구조입니다. 성남시는 지급 방식의 유연성도 강조했습니다. 시민이 현금(계좌이체), 선불카드, 성남사랑상품권(모바일)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 가구별 사정과 사용 패턴에 맞춰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현금(계좌이체)과 선불카드의 경우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신분증을 지참해 현장 접수해야 합니다. 신청 기간은 5월 6일부터 6월 12일까지로, 초기 접수처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5월 22일까지는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른 요일제(5부제)가 운영됩니다. 현금 지급을 위해서는 통장 사본을 제출해야 하며, 입금까지는 근무일 기준 최대 5일이 소요될 예정입니다. 선불카드는 현장에서 접수와 동시에 즉시 발급되도록 했습니다. 모바일 접수는 5월 11일부터 시작되며, 시민들은 ‘성남사랑상품권 앱’에 접속해 직접 신청할 수 있습니다.
선불카드와 성남사랑상품권으로 지급받은 금액은 2026년 10월 31일까지 사용해야 합니다. 즉, 약 6개월의 사용 기한이 부여돼 단기 소비를 유도하면서 동시에 지역 상권으로 자금이 흘러 들어갈 수 있도록 설계된 구조입니다. 성남시는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에너지 안심지원금 TF팀’을 구성해 접수부터 지급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는 계획입니다.
“시민 부담 완화”…신상진 시장 “행정 역량 집중”
신상진 성남시장은 “자원안보 위기 상황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 부담이 매우 큰 상황”이라며 “이번 지원금이 가계 부담을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며, 신속하고 공정하게 지급될 수 있도록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시는 지원금 신청 접수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민원과 혼선을 줄이기 위해 안내 문자 발송, 동 행정복지센터 인력 보강, 콜센터 운영 등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동 사태에 따른 자원안보 위기경보 격상
이번 사업의 직접적인 배경에는 올해 들어 거듭 격상된 정부의 자원안보 위기경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자원안보 위기경보는 ‘국가자원안보 특별법’에 근거해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운용되는 제도입니다. 위기 상황의 심각성, 국민생활 및 국가경제에 미치는 파급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단계별로 발령됩니다.
정부는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에너지 수급 불안 우려가 커지자 단계적으로 경보를 끌어올렸습니다. 3월 5일 원유에 대해 ‘관심’ 단계를 처음 발령했고, 3월 18일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지속 등 수급 여건 악화를 반영해 ‘주의’로 격상했습니다. 이어 4월 2일에는 원유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한 단계 더 올렸으며, 천연가스에 대해서도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하면서 산업·서민 부문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 에너지 수급 점검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지고, 도시가스 요금과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압력이 동반되면서 가계와 자영업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부담은 한층 가중되고 있습니다. 성남시의 이번 지원금은 이 같은 외부 충격이 시민 가계에 미치는 영향을 일부라도 완충하려는 시도로 풀이됩니다. 특히 광역 단위가 아닌 기초 지자체가 자체 재원을 활용해 ‘에너지 안심지원’이라는 별도 명목의 사업을 설계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다른 지자체들의 후속 정책 결정에 참고가 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5부제 운영…문의는 동 행정복지센터로
5월 6일부터 5월 22일까지 적용되는 출생연도 끝자리 5부제는 출생연도 끝자리가 1·6인 시민은 월요일, 2·7은 화요일, 3·8은 수요일, 4·9는 목요일, 5·0은 금요일에 신청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시는 5부제가 종료되는 5월 23일 이후부터는 요일 구분 없이 자유롭게 신청할 수 있도록 운영할 방침입니다.
신청 관련 자세한 내용은 성남시청 홈페이지와 각 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거동이 불편한 시민이나 디지털 접근에 어려움이 있는 고령층을 위한 보조 안내도 함께 제공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성남시는 “접수와 지급 과정에서의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지원 효과가 가계와 지역경제 양쪽에 동시에 닿을 수 있도록 사업 운영을 정밀하게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자체 단위 ‘에너지 직접 지원’ 첫 시도
전기·가스 요금 인상이나 에너지 바우처 등 정부 차원의 에너지 관련 지원 정책은 그동안 여러 차례 시행돼 왔지만, ‘에너지 안심지원금’이라는 명칭과 별도 재원으로 시민에게 직접 현금성 지원을 제공하는 것은 성남시가 전국에서 처음입니다. 시는 위기경보 격상이라는 상황 변화에 맞춰 신속하게 조례 근거와 재원을 정비해 사업을 설계했고, 광역 차원의 지원과 별개로 기초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시민 보호 안전망을 한 겹 더 쌓아 올렸다는 의의가 있다는 평가입니다.
성남시는 이번 지원금 사업을 통해 단기적으로는 시민 가계 부담 완화, 중기적으로는 지역 상권 활성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5월 6일부터 6월 12일까지의 신청 기간 동안 41만 세대 이상이 대거 접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성남시의 행정 처리 속도와 지급 운영 노하우가 이후 다른 지자체의 정책 모방·확산 여부를 좌우할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