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테크2026. 05. 07.

성남시, 전국 최초 ‘AI 짐꾼 로봇’ 모란시장 투입…교통약자 이동 편의 혁신

by 서지우 (기자)

#it테크#성남시#ai짐꾼로봇#모란전통시장#피지컬ai#네이버클라우드

서지우 | 기자 작성일 2026년 5월 7일

성남시가 전국 최초로 전통시장에 인공지능(AI) 짐꾼 로봇을 투입하는 실증 사업에 본격 나선다. 첨단 AI·로봇 기술을 가장 오래된 생활공간인 재래시장에 접목해 어르신과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불편을 해소하겠다는 구상이다.

경기도 AI 챌린지 공모 최종 선정

성남시는 경기도가 주관한 ‘2026년 경기도 인공지능(AI) 챌린지 프로그램’ 공모에 최종 선정돼 도비 2억5000만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는 AI 기술을 활용해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 공공서비스를 발굴하기 위한 사업이다.

성남시는 ‘전통시장 내 교통약자를 위한 인공지능(AI) 기반 증강현실(AR) 네비게이션 및 인공지능(AI) 짐꾼 로봇 서비스 실증’ 과제를 제안해 선정됐다. 사업 무대는 상설시장인 성남모란전통시장으로, 어르신과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시장 이동 편의를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핵심은 ‘전국 최초’ AI 짐꾼 로봇

이번 사업의 핵심은 전국 최초로 도입되는 ‘인공지능(AI) 짐꾼 로봇’이다. 시장 입구에서 정보무늬(QR코드)를 스캔하면 로봇이 이용자를 따라다니며 최대 20㎏의 짐을 대신 운반한다. 양손 가득 장바구니를 든 채 좁은 시장 골목을 헤매던 이용자들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네이버 아크아이(ARC-Eye) 기술을 적용한 ‘AI 기반 AR 네비게이션’ 서비스도 함께 운영된다. 위성항법장치(GPS) 없이도 복잡한 시장 골목과 점포 위치를 오차 범위 ±30㎝ 이내로 안내하는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 ARC-Eye는 실내에서도 사용자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시각적 측위(Visual Localization) API와 공간 내 오브젝트의 3D 데이터를 제공하는 시각적 오브젝트 트래킹(VOT) API로 구성된 공간컴퓨팅 솔루션이다. AR 네비게이션은 물론 AR 도슨트, 서비스 로봇 이동 등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핵심 인프라로 평가된다.

컨소시엄 구성과 실증 일정

성남시는 사업 추진을 위해 공간컴퓨팅 전문기업 하이퍼클라우드, 클라우드 인프라 전문기업 조앤소프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여기에 네이버클라우드가 기술지원 기관으로 참여한다. 공간 인식·로봇 제어·클라우드 인프라까지 각 영역의 전문 기업이 한자리에 모인 셈이다.

성남모란전통시장은 복잡한 동선과 좁은 통로, GPS 신호 차단 환경이 동시에 존재하는 공간이다. 자율주행 로봇 실증 환경 가운데서도 최고 난도로 평가된다. 시는 오는 8월부터 10월까지 AI 짐꾼 로봇 현장 배치와 실증 운영을 집중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공공 분야 ‘피지컬 AI’ 시험대

이번 사업은 단순한 시장 편의 서비스 차원을 넘어 공공 분야 ‘피지컬 인공지능(Physical AI)’ 기술의 시험대로도 의미가 크다. 피지컬 AI는 AI가 물리 세계를 직접 인식·판단·행동하며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차세대 패러다임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딜로이트가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 32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최근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약 58%가 이미 피지컬 AI를 일부 도입하고 있다고 답했고, 향후 2년 내 도입 의향까지 포함하면 80%에 달했다. 시장조사 전망에서는 글로벌 피지컬 AI 시장이 2025년 3717억 달러에서 2032년 2조4000억 달러까지 연평균 30%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성남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복잡한 전통시장 환경에서 축적되는 실증 데이터를 확보하고, 향후 공공 분야 피지컬 AI 기술의 안전 기준과 경쟁력 확보 기반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교통약자 편의·전통시장 활성화 동시 노린다

시는 짐 운반과 길 찾기 부담 완화를 통해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를 높이고, 전통시장 방문 활성화와 신규 고객 유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에는 AI 짐꾼 로봇에 할인 상품과 특가 정보 연동 기능 등을 추가해 단순한 운반 서비스를 넘어 전통시장 자생력 강화 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로봇이 단순히 짐을 옮기는 기계가 아니라 ‘쇼핑 도우미’ 역할까지 수행하게 되는 셈이다.

“가장 최신의 기술로 가장 오래된 불편 해결”

사업 아이디어를 기획한 김규승 인공지능(AI)반도체과 주무관은 “가장 최신의 기술로 가장 오래된 불편을 해결하는 것이 성남시가 추구하는 ‘사람 곁의 인공지능(AI)’”이라며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를 높이고 첨단기술과 전통시장이 상생하는 전국 표준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전국 지자체가 공공 분야 AI 도입에 잇달아 나서고 있는 가운데, 성남시의 이번 시도가 ‘피지컬 AI’ 기반 공공서비스의 첫 성공 사례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