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우 | 기자 작성일 2026년 03월 23일

성북구립미술관 기획전시 '1946, 성북회화연구소' 포스터
성북문화재단(대표: 서노원) 성북구립미술관(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134)이 2026년 기획전시 '1946, 성북회화연구소'를 오는 3월 26일(목)부터 5월 24일(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성북회화연구소는 성북구 보문동에 거주하던 화가 이쾌대(李快大, 1916~1965)가 광복 이후 돈암동에 설립해 운영한 연구소다. 한국전쟁 이전까지 짧은 기간만 존속했음에도, 단순한 지역 소규모 연구소를 넘어 이후 한국 미술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성북회화연구소에 몸담았던 30여 명의 예술가 중 12명의 작가를 조명한다. 설립자인 이쾌대를 비롯해 남관(南寬, 1911~1990), 조덕환(趙德煥, 1915~2006), 이봉상(李鳳商, 1916~1970), 권진규(權鎭圭, 1922~1973), 신영헌(申榮憲, 1923~1995), 김창열(金昌烈, 1929~2021), 전뢰진(田雷鎭, 1929~ ), 심죽자(沈竹子, 1929~2023), 이용환(李容煥, 1929~2004), 김서봉(金瑞鳳, 1930~2005), 정정희(鄭晶姬, 1930~ ) 등 연구생과 강사진이 고루 포함됐다.
해방공간에서 정치적 노선을 표방하는 미술 단체들이 속속 등장했으나, 성북회화연구소는 정세에 흔들리지 않았다. 그림을 그릴 공간이 절실했던 예술가들의 화실이자 소통의 장으로 기능했으며, 종일 그림에 몰두하고 서로 조언을 나누는가 하면 각자의 미술 지식을 강의로 공유하기도 했다. 말 그대로 그림을 그리고 대화할 수 있는 예술의 안식처였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성북회화연구소의 시작'은 설립자 이쾌대의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1948년 연구소에서 제작한 '군상'을 비롯해 강한 의지가 느껴지는 '두루마기를 입은 자화상' 등이 전시되며, 연구소 풍경이 담긴 사진과 당시 신문 기사 등 귀중한 아카이브 자료도 함께 선보인다.
2부 '현실을 그리다'에서는 인물 데생 수업과 예술로 대중과 소통하고자 했던 이쾌대의 예술관이 반영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남관의 '귀로', 심죽자의 '어머니와 두 아이' 등 한국전쟁 이후 분단의 아픔과 전쟁의 참상을 담아낸 1950~60년대 작품들이 전시된다.
3부 '예술의 부흥'에서는 성북회화연구소가 추구한 '예술적 자유' 정신이 각 작가의 독자적 양식으로 어떻게 꽃피었는지를 보여준다. 김창열의 '물방울' 연작, 권진규의 조각, 정정희의 섬유예술 등 다채로운 예술 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성북구립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성북 지역에 존재했던 회화연구소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연구소가 남긴 예술적 유산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전시 개요
- 전시 제목(국문): '1946, 성북회화연구소'
- 전시 제목(영문): Seongbuk Painting Academy, 1946
- 전시 기간: 2026.03.26.(목)~2026.5.24.(일) ※매주 월요일 휴관
- 전시 장소: 성북구립미술관 2, 3층 전시실(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134)
- 전시 작가: 이쾌대, 김창열, 남관, 권진규, 이봉상, 신영헌, 전뢰진, 심죽자, 김서봉, 정정희, 이용환, 조덕환
- 운영 시간: 10:00~18:00 ※입장 마감 17:30
- 전시 해설: 매일 15시(1회)
- 관람료: 무료
- 관람 방법: 현장 방문 관람 가능, 단체 관람 시 전화 예약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