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2026. 04. 17.

성북구립미술관, 기획전 '이정윤: 노래하는 집' 4월 17일 개막

by 김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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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윤 | 기자 작성일 2026년 04월 17일

이정윤: 노래하는 집 포스터

'이정윤: 노래하는 집'展 포스터

성북구립미술관이 2026년 기획전시 '이정윤: 노래하는 집'展을 김중업의 건축적 철학이 담긴 공간 '김중업 건축문화의 집'(성북구 장위로21나길 11)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건축과 시각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공간과 감각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제안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건축가 김중업(1922~1988)은 건축을 단순한 기능적 구조물이 아닌 하나의 예술 장르로 인식하며, 자신만의 고유한 건축 어휘와 조형적 예술세계를 구축한 인물이다. 생전 여러 인터뷰와 기록에서 건축을 음악에 비유하며 리듬과 비례, 구조 등 두 예술이 공유하는 원리를 강조했고, 이러한 인식은 그의 건축 전반에 반영돼 공간을 하나의 감각적 경험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로 이어졌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 이정윤(1980~)은 김중업의 건축과 사유에서 출발해 '김중업 건축문화의 집'을 '노래하는 집'으로 재해석한다. 작가는 시각예술을 매개로 서로 다른 존재들을 연결하고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드는 작업을 지속해왔으며, 공기 조형물·봉제 인형·유리 조각 등 쉽게 변형되거나 깨질 수 있는 재료를 활용해 고정된 형식과 의미에서 벗어난 조형 언어를 탐구해왔다.

전시는 작가의 그림책 『액체 고양이와 다정한 오너먼트』(2025)의 바탕이 된 '다정한 오너먼트'(2023~2026) 시리즈 신작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반려 고양이 '마리'와의 일화에서 출발한 '액체 고양이'는 스스로 머물 장소를 선택하고 끊임없이 다양한 오너먼트로 형태를 바꾸며 이동하는 존재로, 작가가 탐구해 온 '고정된 형태에 머무르지 않는 유동적 존재 방식'을 보여준다. 이러한 개념은 설치·영상·사운드 작업으로 확장돼 공간 전반에 구현된다.

특히 '노래하는 집'(2026), '다정한 오너먼트'(2026), '다정한 오너먼트: 씨앗'(2026)은 정원·온실·벽난로·한옥식 우물마루·스테인드글라스 창문 등 김중업 건축의 특징적인 공간과 결합되며 새로운 의미를 획득한다. 이정윤의 작업들은 음표처럼 공간을 부유하며 서로 마주하고 중첩되며 호응하고, 이들이 만들어내는 리듬은 건축 공간 전반에 퍼져나간다.

성북구립미술관은 "이번 전시는 김중업의 건축적 유산을 동시대 작가의 시선으로 새롭게 해석하려는 시도"라며, "관람객들이 공간을 거닐며 다양한 감각이 교차하는 순간과 시간·계절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풍경을 함께 경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관람은 예약 없이 누구나 무료로 가능하다.

전시 상세 정보

  • 전시명: '이정윤: 노래하는 집' / Lee, Jung Yoon: Singing ornaments in the house
  • 전시 기간: 2026. 04. 17.~11. 21. (매주 일·월요일, 공휴일, 8월 휴관)
  • 전시 장소: 김중업 건축문화의 집 (서울시 성북구 장위로21나길 11)
  • 운영 시간: 10:00~17:00
  • 관람료: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