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2026. 04. 16.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 "노인일자리도 AI 기반 디지털 전환 추진"

by 한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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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슬 | 기자 작성일 2026년 04월 16일

"115만명이 참여하는 노인일자리 사업 신청이 여전히 수기로 이뤄지고, 어르신들이 추위에 떨며 줄을 서야 하는 현실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제 노인일자리 사업도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혁신을 시작해야 합니다."

김수영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이 1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지난 2월 취임한 김 원장은 양천구청장을 두 차례 역임한 행정 전문가다.

김 원장은 두 달 반 동안 전국 12개 지역본부 중 9곳을 직접 찾은 경험을 바탕으로 임기 내 '노인 일자리 사업의 질적 고도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가 꼽은 최우선 과제는 시스템 혁신이다. 현재 노인일자리 사업은 참여자가 직접 현장을 방문해 신청서를 작성하고, 이를 다시 전산 입력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고령 참여자들이 장시간 대기하는 불편이 반복되고 현장 인력의 행정 부담도 커지고 있다.

김 원장은 디지털 전환이 단순한 행정 효율화를 넘어 일자리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보가 데이터베이스(DB)화되고 플랫폼 안에서 기업과 어르신이 정교하게 매칭된다면, 민간 일자리는 자연스럽게 확대될 것"이라며 "임기 3년 동안 이 시스템이 안착할 수 있도록 예산 확보와 인프라 구축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노인 일자리를 단순한 '노인 복지'로 보는 인식의 전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간 인구 정책이 저출생에만 집중돼 있었다"며 "생산가능인구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숙련된 베이비부머 세대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국가적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는 노인 인력을 국가적 인적 자원으로 관리해야 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노인 일자리 사업의 질적 성장을 위한 또 다른 축으로는 '안전'과 '처우 개선'을 꼽았다. 김 원장은 올해 처음 투입된 613명의 안전 전담 인력이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교육과 매뉴얼 보급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AI 시스템 도입을 통한 업무 경감과 처우 개선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노인 일자리가 우리 사회의 세대 통합을 이끄는 모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며 "임기 내 질적 성장을 이끌겠다"고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