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호 | 기자 2026년 04월 09일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의 흥행으로 단종에 집중됐던 관심이 조선시대 왕의 식문화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한끼라도 '왕처럼' 즐기려는 소비자 사이에서 궁중에서 유래한 레시피를 바탕으로 한 간편식(HMR)이나 식재료 제품들이 호응을 얻고 있다.
그중 샘표(007540)는 조선시대 왕실에서 즐겼던 식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대표 제품 가운데 '조선고추장'은 옛 문헌을 토대로 조선 영조가 즐겼던 비법 고추장을 재해석해 만든 제품이다. 이 고추장은 "시판 고추장의 물엿 함량이 너무 높다", "고추장을 넣으면 어떤 요리나 달큰한 떡볶이 맛이 난다" 같은 소비자 목소리에 주목해 영조 임금이 입맛 없을 때 고추장을 즐겼다는 '승정원일기' 내용에 착안해 개발했다.
샘표 측은 "옛 문헌에 있는 고추장 제조법을 분석하고 레시피를 현대화해 제품 출시까지 10년이 걸렸다"며 "조선 왕의 고추장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재료 선별부터 제조 전 과정에 남다른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물엿 대신 엿기름 방식으로 만든 '쌀발효조청'을 사용해 잘 담근 식혜처럼 은은한 단맛이 특징이다. 품질 좋은 콩을 선별해 가마솥의 높은 온도와 압력으로 콩을 삶고, 특허 받은 전통 절구 방식으로 콩을 찧었다. 또 간장을 빼지 않고 통째로 발효 숙성한 토장 메주로 감칠맛과 구수함을 더해 맛이 깊고 진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샘표 관계자는 "왕실 음식은 맛과 품질 모두 최고 기준을 적용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며 "샘표의 발효 기술력과 우리맛 연구 결과를 총동원해 만든 조선고추장은 프리미엄 한식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KGC인삼공사가 궁중에서 즐기던 차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한 정관장 '궁정비차'도 반응이 좋다. '정관장 궁정비차'는 '조선왕조실록' 기록을 바탕으로 왕과 왕비를 위한 건강차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만든 제품이다. 6년근 홍삼농축액과 인삼, 영지버섯 등을 배합했다. 조선 왕실의 건강 비법 콘셉트가 젊은층과 외국인 관광객에게 호감을 얻으면서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판매 200만 포를 돌파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왕의 밥상과 왕실 식문화를 집에서도 즐길 수 있게 만든 제품들이 한층 고급스럽게 미식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인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