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2026. 03. 29.

새학기 단톡방 단속 확산…"학폭 이력이 대학 입시 좌우"

by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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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 기자 작성일 2026년 03월 29일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학교 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교사와 학부모들 사이에서 학생 단체채팅방(단톡방) 단속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단톡방을 통한 사이버 괴롭힘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단톡방 활동을 금지하는 학교가 늘고 있다.

"단톡방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학폭에 휘말려"

"절대 단톡방 들어가지 마라." SNS에서 공감을 얻고 있는 이 조언은 학폭 피해 경험을 가진 학부모들의 입에서 나오고 있다. 단톡방에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더라도 해당 방에 참여하고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학교폭력 가담자로 처리되는 사례가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한 초등학교 교사 이 씨는 "SNS로 학폭이 많이 발생해서 고학년 학급의 경우 주에 한 번 정도 지속적으로 단톡방 금지 공지를 내린다"고 밝혔다. 특히 만 14세 이상 청소년들이 카카오톡보다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DM)를 더 많이 사용하면서 '단체디엠방' 금지도 함께 강조하는 추세다.

서울 한 여자고등학교 교사는 "요즘 아이들이 카카오톡보다 인스타그램 DM을 더 많이 쓰고, 통화도 인스타그램 채팅방 기능을 사용해서 아이들끼리 서로 전화번호도 잘 모른다더라"고 설명했다.

학폭 이력, 대학 입시에도 직결

학부모들이 부쩍 단톡방 관리에 신경 쓰는 이유 중 하나는 학폭 이력이 대학 입시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2026년도 대학 수시모집에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비롯해 부산대·국립부경대·전북대·경상국립대 등 여러 대학에서 일부 지원자들이 학교폭력 이력으로 불합격됐다.

학부모 곽 씨(50)는 "딸이 고등학생이라 단체방 개설 자체를 통제할 수는 없지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학폭에 휘말릴 수 있으니 말을 최대한 조심하라고 한다"며 "특히 고등학생은 학폭 이력이 대학 입시에 바로 반영되니 더 주의하라고 한다"고 말했다.

실효성 부족…학교가 단톡방으로 공지 보내기도

문제는 단속의 실효성이다. 교사가 금지를 지시해도 학생들이 몰래 단톡방을 만들면 막을 방법이 없다. 오히려 일부 학교는 공지사항을 오픈채팅방으로 보내 학부모들의 불만을 사기도 한다.

김리진 전북대 아동학과 교수는 "사이버 폭력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됐고 아이들은 사춘기를 겪으며 집단 문화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단체채팅방 규제는 필요한 조치"라면서도, "학교는 안전하게 대면하고 소통하는 곳이기 때문에 학교가 단체채팅방을 통한 비대면 소통을 주도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