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비즈니스2026. 07. 08.

슈나이더 일렉트릭·HD한국조선해양, 부유식 데이터센터 핵심 기술 공동개발 맞손

by 김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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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윤 | 기자 작성일 2026년 07월 08일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권지웅 대표와 HD한국조선해양 김형관 대표가 부유식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술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지난 7일 경기도 성남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권지웅 대표(왼쪽)와 HD한국조선해양 김형관 대표가 부유식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술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에너지 관리와 자동화 분야에서 디지털 혁신을 이끌고 있는 글로벌 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한국지사 대표 권지웅)이 HD한국조선해양과 손잡고 바다 위에 데이터센터를 띄우는 도전에 나섭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는 HD한국조선해양과 부유식 데이터센터(Floating Data Center, 이하 FDC) 인프라 기술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습니다.

두 회사는 지난 7일 경기도 성남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협약식을 갖고, 해상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함께 구축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이날 협약식에는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권지웅 대표와 HD한국조선해양 김형관 대표를 비롯한 양사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습니다.

AI 시대, 데이터센터가 바다로 향하는 이유

이번 협력의 배경에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생성형 AI와 대규모 언어모델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에 대한 요구가 급격히 커지고 있지만, 기존 육상 데이터센터는 부지 확보와 전력 공급, 냉각 효율 측면에서 뚜렷한 한계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안으로 주목받는 것이 바로 FDC입니다. 해상에 부유식 구조물을 띄워 구축하는 FDC는 해수를 이용한 자연 냉각으로 에너지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고, 육상 부지 제약에서 자유로워 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규모를 확장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FDC는 AI 시대의 대규모·고밀도 컴퓨팅 인프라를 실현할 차세대 데이터센터 모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냉각 효율이 만드는 경쟁력

FDC가 가진 가장 큰 강점은 냉각 효율입니다. 통상 육상 데이터센터는 서버의 과열을 막기 위해 전체 사용 전력의 절반 가까이를 냉각 시스템에 쏟아붓습니다. 반면 데이터센터를 바다 위에 띄우면 사실상 무한에 가까운 바닷물을 즉각적인 냉각수로 활용할 수 있어 전력 소비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FDC가 수심 200m 안팎의 차가운 중층·심층 해수를 흡입해 서버의 열을 교환한 뒤 냉각탑 없이 바다로 방류하는 방식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경우 서버 고장률은 낮아지고 전력비 부담도 줄어, 데이터센터 운영 기간 전반에 걸쳐 상당한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냉각을 위한 별도 전력 소모가 줄어드는 만큼, 확보한 전력을 온전히 AI 연산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대목입니다.

전력·냉각·제어·소프트웨어 전 영역 협력

이번 협약에 따라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HD한국조선해양은 '해상 플랫폼 기반 데이터센터 인프라 통합 구축'을 목표로 전력·냉각·제어·소프트웨어 전 영역에 걸쳐 협력을 확대합니다.

데이터센터 전력·냉각·에너지 관리 분야의 글로벌 리더인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해상이라는 제한된 공간과 특수한 환경에서도 안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FDC에 최적화된 기술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구체적으로는 FDC 전용 전력 관리 솔루션, 고밀도 AI 워크로드에 대응하는 냉각 시스템, 디지털 기반의 통합 운영 관리 기술 등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세계적인 조선·해양 엔지니어링 기술을 바탕으로 부유식 구조물 설계와 건조 분야에서 강점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해상 플랫폼과 파워십 분야에서 축적해 온 엔지니어링 역량은 해상 환경에 최적화된 데이터센터를 구현하는 데 핵심 자산이 됩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데이터센터 인프라 전문성과 HD한국조선해양의 해양 엔지니어링 노하우가 결합하면 높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통합 설계 역량 확보에 방점

양사는 FDC 적용을 위한 인프라 아키텍처와 기술 요구사항을 공동으로 검토하고, 해상 플랫폼 환경에 적합한 인프라 솔루션을 함께 도출할 방침입니다.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 전력·냉각 인프라와 해양 플랫폼 기술을 결합한 통합 설계 역량을 확보한다는 구상입니다.

나아가 두 회사는 FDC와 관련한 최신 기술 동향과 엔지니어링 이슈를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추가적인 공동 연구개발(R&D) 기회를 발굴하며 협력 범위를 점차 넓혀 나갈 예정입니다. 단발성 협업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기술 파트너십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바다 위에서 안정적 컴퓨팅 인프라 구현"

HD한국조선해양 김형관 대표는 "HD한국조선해양은 조선·해양 분야에서 축적해 온 부유식 구조물의 설계 및 건조 역량을 바탕으로 해상 데이터센터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이번 양사 간 협업을 통해 대규모·고밀도의 컴퓨팅 인프라를 바다 위에서 안정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핵심기술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권지웅 대표는 "AI 인프라 확대로 데이터센터의 전력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이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며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기술 역량과 HD한국조선해양의 조선·해양 엔지니어링 노하우를 결합해 차세대 부유식 데이터센터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조선, AI 인프라로 새 먹거리 찾는다

이번 협약은 국내 조선업계가 AI 데이터센터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는 흐름과 맞닿아 있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뿐 아니라 국내 주요 조선사들이 FDC를 미래 사업으로 검토하거나 추진하고 있으며, 선박 건조 호황에 이어 AI 인프라 시장에서 또 한 번의 도약을 노리고 있습니다. 조선업계가 오랜 기간 쌓아 온 해양 구조물 설계·건조 기술이 데이터센터라는 첨단 IT 인프라와 만나면서, 해양 기반 첨단 산업으로의 진화가 본격화되는 모습입니다.

글로벌 에너지 관리 기업과 국내 대표 조선사의 이번 협력이 실제 상용화로 이어질 경우, 한국은 부유식 데이터센터라는 신시장에서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업 소개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에너지 기술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서 전기화, 자동화, 디지털화를 통해 산업과 비즈니스, 주거 환경 전반의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솔루션은 빌딩, 데이터센터, 공장, 인프라, 전력망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개방적이고 상호 연결된 생태계를 구축해 보다 견고하고 지속 가능한 운영을 가능하게 합니다.

또한 스마트 기기, 소프트웨어 정의 아키텍처, AI 기반 시스템, 디지털 서비스, 자문 서비스에 이르는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전 세계 100여 개국에 16만 명의 직원과 100만 명 이상의 파트너를 두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지속 가능한 기업 중 하나로 꾸준히 인정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