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윤 | 기자 작성일 2026년 07월 13일
삼양그룹(회장 김윤)이 자체 개발한 임직원 전용 AI 포털 ‘SAMI 2.0’을 정식으로 선보이며 그룹 차원의 AI 트랜스포메이션에 한층 속도를 낸다고 7월 13일 밝혔습니다. 이번 SAMI 2.0 오픈은 단순한 사내 도구 업그레이드를 넘어, 그룹 전 사업장의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삼양그룹의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임직원 맞춤형 AI, ‘SAMI 2.0’으로 진화
SAMI 2.0은 삼양그룹이 자체 개발해 운영해 온 임직원용 생성형 AI 서비스 ‘SAMI 1.0’의 업그레이드 버전입니다. 국내외 모든 사업장의 임직원은 자신의 업무 파일을 각자의 AI 데이터베이스(DB)에 업로드해 AI를 학습시키고, 본인 업무에 최적화된 맞춤형 AI를 직접 구성할 수 있습니다.
특히 모든 자료가 안전한 사내 환경에서만 활용되도록 설계돼 데이터 보안에 대한 우려를 크게 줄인 점이 특징입니다. 외부 클라우드로 민감한 업무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을 차단하면서도, 임직원 개개인이 자신의 업무 맥락에 맞는 생성형 AI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100일의 도전이 만든 13개 AI 모듈
삼양그룹은 SAMI 2.0을 개발하기 위해 임직원 80여 명을 대상으로 100일 동안 AI 과제를 발굴하는 사내 AI 경진대회 ‘100일의 도전’을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반복적인 업무와 다양한 직무에 공통적으로 필요한 13개의 AI 모듈을 구축했습니다.
해당 모듈을 사용하면 임직원이 AI에 일일이 명령을 입력할 필요 없이 법령 분석, 거래처 주문, 원부자재 입고, 전표 심사 등 실무 업무를 보다 빠르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 자주 반복되는 업무를 표준화된 AI 기능으로 묶어, 도입 즉시 체감할 수 있는 효율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일정 관리부터 시황 예측까지 한 화면에
SAMI 2.0은 개인 일정 및 메일 관리부터 업무 파일 검색, 사업부별 종합 정보 및 맞춤형 기사 요약, 주요 경제 지표와 원자재 가격 동향까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특히 시황, 원료가, 실적, 재고, 유틸리티 비용 등 내부 DB에 연동된 사업부별 자료를 토대로 과거 실적 분석은 물론 미래 환경 예측 정보까지 제공합니다. 화학·식품 등 원자재 가격 변동에 민감한 사업 구조를 지닌 삼양그룹의 특성을 반영해, 단순 정보 조회를 넘어 의사결정에 직접 활용할 수 있는 분석 기능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2030년, 스스로 판단하는 AI 시스템을 향해
삼양그룹은 향후 텍스트에 한정됐던 AI 결과물을 이미지, 보고서 등 다양한 형태로 확장할 수 있도록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사내 시스템과 연동해 AI 업무 자동화 영역을 넓혀 나갈 방침입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2030년까지 AI 에이전트 간의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 AI가 스스로 생각하고 상황별로 최적화된 제안과 결정을 내릴 수 있는 AI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개별 업무를 돕는 보조 도구 수준을 넘어, AI가 능동적으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단계로 나아가겠다는 청사진입니다.
“업무 효율 극대화 위해 설계”
이번 AI 포털 제작을 주도한 삼양데이타시스템 오승훈 대표는 “SAMI 2.0은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임직원의 업무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이를 통해 그룹이 추진하는 AI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에도 더욱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임직원 대상 AI 교육도 병행해 실질적으로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도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삼양데이타시스템은 삼양그룹의 IT 전문 계열사로, 그룹의 ERP·CRM·포털·HR·MES 등 주요 애플리케이션 구축과 운영을 담당하며 그룹의 IT 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왔습니다. 공공·금융·제조 분야 외부 기업을 대상으로 한 IT 아웃소싱(ITO) 사업도 병행하고 있어, SAMI 2.0 같은 자체 AI 서비스 개발 역량의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임원·팀장으로 확산되는 AI 교육
삼양그룹은 이달 중 2회에 걸쳐 전사 임원 60명을 대상으로 AI 기업 경영 방법론, 소속 조직 AI 과제 도출 등의 교육을 실시합니다. 이어 팀장 교육을 통해 실행 계획을 수립하고, 조직별 AI 워크숍을 운영해 구체적인 과제를 도출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처럼 삼양그룹은 도구 도입과 인력 교육을 동시에 추진함으로써, AI 전환이 일부 부서에 그치지 않고 그룹 전체의 문화로 자리 잡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기업 소개
삼양그룹은 1924년 설립돼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국내 대표 소재·식품 기업입니다. 최근에는 반도체 소재 등 첨단 소재 사업과 AI 트랜스포메이션(AX)을 두 축으로 삼아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AI를 활용해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는 ‘AX’와 반도체용 초순수 이온교환수지·EUV 소재 등 고부가가치 소재 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전통적인 화학·식품 기업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변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SAMI 2.0 오픈은 이러한 AX 전략의 실질적인 성과물로 평가됩니다. 임직원 스스로가 AI 과제를 발굴하고 이를 서비스로 구현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삼양그룹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조직 구성원의 역량과 문화까지 함께 끌어올리는 방식의 AI 전환을 실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