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현 | 기자 작성일 2026년 04월 05일

고액 자산가들이 3월 원전·방산주를 매도하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대표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고액 자산가들이 중동 전쟁 국면에서 기존 주도주였던 원전·방산주를 대거 정리하고 반도체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고객의 국내 주식 거래를 분석한 결과, 지난 3월 순매수 상위 1·2위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였습니다. 전쟁 발발 전인 1~2월에는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상위를 차지했지만, 3월 들어 현대차 매수는 크게 둔화되며 상위권에서 밀려났습니다. 대신 반도체 대표주에 대한 매수 집중도는 한층 높아졌습니다.
특히 삼성전자에 대한 쏠림이 두드러졌습니다. 1~2월 두 달간 순매수 규모가 1,560억원 수준이었던 반면, 3월 한 달 동안에만 1,143억원을 사들였습니다. 삼성전자우(005935)(179억원)까지 포함하면 3월 매수 규모는 1,300억원을 웃돕니다. 삼성전자 순매수 규모는 SK하이닉스(325억원) 대비 약 3.5배에 달해, 반도체 내에서도 '대장주' 중심의 선택과 집중이 이뤄진 모습입니다.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에서도 공격적인 성향이 포착됐습니다. 코스피200 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가 3월 순매수 3위(208억원)에 올랐습니다. 지난달 새로 상장된 KoAct 코스닥액티브도 5위(139억원)에 이름을 올리며 코스닥 시장에 대한 선제적 베팅도 나타났습니다.
반면 매도 측면에서는 뚜렷한 차익 실현 흐름이 확인됐습니다. 지난달 순매도 1위는 두산에너빌리티(034020)였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와 한미반도체(042700), LG화학(051910) 등도 순매도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고유가 수혜 기대 속에 원전·방산주가 단기간 강세를 보이자 기존 보유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됩니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지난달 중동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방산과 원전 업종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며 "고액 자산가들은 이 과정에서 상승 폭이 컸던 종목을 매도하고, 업종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자금을 이동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