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테크2026. 07. 15.

삼성전자, 시스벨 와이파이 멀티모드 풀 라이선시이자 라이선서로 참여… 윌러스 소송도 종결

by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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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 기자 작성일 2026년 07월 15일

삼성전자가 글로벌 특허 라이선싱 전문기업 시스벨(Sisvel)이 운영하는 와이파이 멀티모드 풀(Sisvel Wi-Fi Multimode pool)에 라이선시로 가입하는 동시에, 해당 프로그램의 라이선서로도 참여하게 됐습니다. 룩셈부르크에서 발표된 이번 합의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공급업체 중 하나인 삼성전자가 와이파이 표준필수특허 생태계에서 '이용자'와 '권리자'라는 두 역할을 동시에 맡게 됐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와이파이 멀티모드 풀의 라이선시이자 라이선서로

이번 결정으로 삼성전자는 시스벨 와이파이 멀티모드 풀의 라이선시로 가입함과 동시에 라이선서 자격을 획득했습니다. 글로벌 연구개발(R&D) 강자이자 세계 최대 스마트폰 공급업체 중 하나이며 여러 전자제품 부문을 선도하는 한국 기업 삼성전자의 참여는, 시스벨 와이파이 멀티모드 풀이 와이파이 구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특허 위험을 줄이려는 기업들에게 신뢰받는 솔루션 제공업체임을 다시 한번 입증한 사례로 평가됩니다.

특히 삼성전자가 라이선서로 합류함에 따라 해당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특허의 범위 역시 크게 확대됐습니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방대한 와이파이 관련 특허 포트폴리오가 풀에 편입되면서, 이 프로그램을 통해 라이선스를 받는 기업들은 한층 폭넓은 권리를 한 번에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삼성-윌러스 미국 소송도 종결

14일(현지 시간) 발표된 이번 합의는 단순한 라이선스 계약을 넘어 진행 중이던 법적 분쟁의 해소로도 이어졌습니다. 이번 합의로 삼성전자와 윌러스(Wilus) 간 미국 텍사스 동부연방지방법원에서 진행되던 소송이 종결됐습니다. 텍사스 동부연방지방법원은 미국에서 특허 소송이 가장 빈번하게 제기되는 법원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이번 소송 종결은 관련 업계에서 의미 있는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2026년 1월 출범 이후 빠르게 확대된 라이선시 진영

시스벨 와이파이 멀티모드 풀은 2026년 1월 공식 출시된 이후 반년여 만에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을 라이선시로 확보하며 빠르게 세를 넓혀 왔습니다. 출시 이후 ASUS,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ewlett Packard Enterprise),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소니 그룹 코퍼레이션(Sony Group Corporation)이 라이선시로 합류했습니다.

또한 화웨이(Huawei), 파나소닉(Panasonic), 필립스(Philips), 삼성전자, ZTE 등 5개 기업은 라이선서이자 라이선시로 이중 역할을 맡아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밖의 라이선서로는 KPN, 미쓰비시전기(Mitsubishi Electric), 오렌지(Orange), 에이지스 11 SA(Aegis 11 SA), SK텔레콤, 윌러스(Wilus)가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와이파이 6·7 표준필수특허를 아우르는 통합 프로그램

시스벨 와이파이 멀티모드 풀은 와이파이 6 및 와이파이 7 표준필수특허를 모두 포괄하며, 향후 수년간 핵심 와이파이 권리에 효율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을 제공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시스벨 와이파이 6 특허 풀의 후속 프로그램으로, 앞선 와이파이 6 특허 풀은 3년 동안 에이서(Acer), 넷기어(Netgear), 시스코(Cisco), HP를 포함한 40개 기업과 계약을 체결하며 검증된 성과를 쌓아왔습니다.

와이파이 6와 와이파이 7은 각각 IEEE 802.11ax와 802.11be 표준에 기반한 최신 무선랜 기술로, 인공지능(AI)·확장현실(XR)·스마트 디바이스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두 세대의 표준필수특허를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묶은 '멀티모드' 방식은, 제조사가 개별 특허권자들과 일일이 협상하지 않고도 여러 기업의 표준필수특허를 한 번에 라이선스 받을 수 있는 '원스톱 라이선싱' 모델을 지향합니다.

시스벨 경영진 "삼성 참여는 중요한 이정표"

시스벨의 라이선싱 총괄 책임자인 닉 웹(Nick Webb)은 삼성전자의 참여에 대해 "삼성전자가 라이선서이자 라이선시로 참여한 것은 시스벨 와이파이 멀티모드 풀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그는 "이번에도 풀 솔루션은 와이파이 관련 특허 분쟁을 예방하고 해결하는 효과적인 방식임을 입증했다. 뿐만 아니라 이제 와이파이 혁신 기업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라이선싱 옵션이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시스벨의 최고 지식재산권 책임자인 히스 호글런드(Heath Hoglund)는 "삼성전자가 라이선시이자 라이선서로 풀에 참여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삼성전자의 규모와 영향력을 고려할 때 이는 다양한 제품 부문에서 해당 프로그램의 가치를 크게 입증하는 사례"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시스벨 와이파이 MM(Sisvel Wi-Fi MM)은 모든 산업 분야의 구현 기업에 더욱 명확한 라이선싱 기준을 제공하고, 해당 분야 특허권자에게 가장 효율적인 라이선싱 선택지를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FRAND 기반 특허풀, 분쟁 예방의 대안으로

이번 삼성전자의 참여는 최근 글로벌 무선통신 업계에서 확산되고 있는 표준필수특허 라이선싱 흐름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표준필수특허는 특정 표준을 구현하기 위해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특허로, 권리자가 시장 지배력을 남용하지 못하도록 FRAND(공정하고 합리적이며 비차별적) 원칙에 따라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것이 국제적인 관행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와이파이 6·7 표준필수특허 시장은 이동통신 못지않게 규모가 크고 이해관계가 복잡한 영역으로, 개별 협상 방식으로는 분쟁과 소송이 끊이지 않아 왔습니다. 이 때문에 여러 권리자의 특허를 하나로 묶어 제공하는 특허풀 모델이 분쟁을 사전에 예방하고 거래 비용을 낮추는 현실적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윌러스 간 소송이 이번 풀 가입과 동시에 종결된 것은, 특허풀이 실제 분쟁 해결 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입니다.

기업 소개

시스벨(Sisvel)은 특허권자와 해당 기술을 이용하고자 하는 이들의 요구를 연결하는 데 있어 협력, 창의성, 효율성이 중요하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글로벌 특허 라이선싱 전문기업입니다. 시스벨은 복잡하고 끊임없이 진화하는 시장에서 유연하고 접근 가능한 상업화 솔루션의 개발과 구현을 통해 공정한 경쟁의 장을 만드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동통신, 오디오·비디오 코딩, 사물인터넷(IoT), 와이파이 등 다양한 기술 분야에서 특허풀을 운영하며 권리자와 이용자를 잇는 가교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