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테크2026. 07. 20.

삼성SDS, 퓨리오사AI 레니게이드 기반 NPUaaS 출시… 국산 NPU 클라우드 시대 연다

by 서지우 (기자)

#it테크#삼성sds#퓨리오사ai#npuaas#레니게이드#소버린ai

서지우 | 기자 작성일 2026년 07월 20일

삼성SDS 국산 NPU 기반 NPUaaS 출시

삼성SDS, 국산 NPU 기반 NPUaaS 본격 출시

삼성SDS가 퓨리오사AI의 2세대 NPU ‘레니게이드(RGND)’를 기반으로 한 NPUaaS(NPU as a Service)를 SCP(삼성 클라우드 플랫폼)에 탑재해 출시했다고 밝혔다.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가 국산 AI 반도체를 구독형 서비스 형태로 정식 상품화한 사례로, 그동안 GPU 일변도였던 국내 AI 인프라 시장에 새로운 선택지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추론 특화 국산 NPU, 레니게이드의 강점

퓨리오사AI의 2세대 NPU 레니게이드는 AI 추론에 특화된 국산 NPU다. 이미 학습이 끝난 AI 모델을 실제 서비스에 적용해 답변 생성, 문서 분석, 이미지 판별 등을 처리하는 단계에서 GPU 대비 전력 효율성과 가성비가 매우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최근 AI 인프라 경쟁의 무게중심은 모델을 만드는 학습(training)에서, 만들어진 모델을 실제로 굴리는 추론(inference) 쪽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생성형 AI 서비스가 상용 단계에 접어들면서 하루에 처리해야 하는 질의 건수가 급증했고, 그만큼 추론 비용과 전력 소모가 기업의 실질적인 부담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레니게이드는 바로 이 지점을 겨냥해 설계된 칩이다.

레니게이드는 칩당 열 설계 전력(TDP)을 180W 이하로 낮추면서도 부동소수점 연산 기준 초당 512테라플롭스(TFLOPS), 정수형(INT4) 기준 1페타플롭스(PFLOPS)의 성능을 제공한다. 4세대 HBM3를 탑재해 대형 언어모델 구동 시 흔히 발생하는 메모리 병목 문제도 완화했다. 퓨리오사AI가 공개한 해외 고객사 벤치마킹 결과에 따르면, 레니게이드는 엔비디아 ‘RTX PRO 6000’ 대비 동일 전력 기준으로 최대 7.4배 규모의 사용자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기존 GPU 대비 인프라 총소유비용(TCO)을 약 40%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서버 구매 없이 1장부터 8장까지, 구독형으로

삼성SDS의 NPUaaS 고객은 NPU 서버를 직접 구매하거나 자체 데이터센터에 구축하지 않아도 SCP를 통해 구독형으로 사용할 수 있다. 기업의 수요와 데이터 규모에 따라 NPU를 1장·2장·4장·8장 등 원하는 단위로 자유롭게 선택해 활용할 수 있어,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AI 서비스 규모에 맞춰 쓸 수 있는 구조다.

이는 초기 투자 부담이 컸던 AI 인프라 도입의 문턱을 낮추는 대목이다. 자체 서버 랙과 냉각·전력 설비를 갖추려면 수억 원대 자본 지출이 선행돼야 하지만, 구독형 모델에서는 실제 사용량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특히 서비스 초기 트래픽을 가늠하기 어려운 AI 스타트업이나, 파일럿 단계에서 규모를 유연하게 조절해야 하는 기업에 유리하다.

또한 고성능 스토리지와 컴퓨트, 고속 네트워크 등 SCP의 다양한 상품들과 연계해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다. NPU만 따로 떼어 쓰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 저장부터 전처리·서빙까지 한 플랫폼 안에서 파이프라인을 구성할 수 있다는 뜻이다.

공공 시장 겨냥한 소버린 클라우드 제공

특히 삼성SDS는 이번 NPUaaS를 SCP의 소버린 클라우드 환경으로 제공해, 엄격한 보안 규제를 적용받는 공공 고객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소버린 클라우드는 데이터의 저장·처리·관리가 국내 영토와 국내 법규 테두리 안에서 이뤄지도록 보장하는 형태의 클라우드다. 국가 기관과 공공기관, 금융권처럼 데이터 주권과 규제 준수가 핵심 요건인 영역에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여기에 칩 자체가 국산이라는 점이 더해지면서, 하드웨어부터 인프라 운영까지 국내에서 완결되는 이른바 ‘소버린 AI’ 구성이 가능해졌다.

GPUaaS에 NPU 더한 삼성SDS의 포석

삼성SDS는 이번 NPUaaS 출시를 통해 기존 GPUaaS는 물론, NPU 기반 연산 자원까지 확대하면서 △고객의 AI 인프라 선택권 확대 △국산 NPU 기반 AI 인프라 확산 및 소버린 AI 구축에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은 기업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고성능 GPUaaS, 보안이 강화된 고품질 네트워크, 자동화된 보안 체계, 고가용성 기반 SLA 등을 제공하는 통합 클라우드 서비스다. 이번에 NPU 라인업이 추가되면서 고객은 워크로드 성격에 따라 학습에는 GPU를, 추론에는 NPU를 배치하는 식의 선택적 구성이 가능해졌다.

삼성SDS 이호준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은 “이번 NPUaaS 출시는 단순히 새로운 클라우드 상품을 선보이는 것을 넘어, 고객이 고성능 AI 기술을 더 유연하고 가성비 높게 사용할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 니즈 해결을 위해 SCP 기반 상품을 다양화하고, 클라우드 AI 기술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산 AI 반도체 생태계에 미칠 영향

퓨리오사AI는 지난 1월 1차 양산 물량 4000장을 인도받으며 레니게이드 양산을 개시했다. 올해 목표 물량은 2만장 수준이며, 내년에는 4만~5만장까지 생산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국산 NPU가 연구·실증 단계를 넘어 실제 상용 인프라에 안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국산 AI 반도체가 그동안 마주했던 가장 큰 벽은 성능 자체보다 수요처 확보였다. 아무리 전력 효율이 뛰어나도 실제로 칩을 대량으로 사서 서비스에 얹어주는 고객이 없으면 양산 규모의 경제가 성립하지 않는다. 국내 최대 IT 서비스 기업 가운데 하나인 삼성SDS가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의 정식 상품으로 레니게이드를 채택했다는 사실은, 이 수요 공백을 메우는 의미 있는 레퍼런스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에 소프트웨어 생태계 측면의 파급 효과도 기대된다. NPU는 GPU와 달리 CUDA 같은 사실상의 표준 개발 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아, 개발자가 기존 모델을 이식하는 과정에서 진입 장벽을 느끼기 쉽다. 클라우드를 통해 누구나 몇 장 단위로 NPU를 빌려 쓸 수 있게 되면, 그만큼 실제로 코드를 돌려보는 개발자 저변이 넓어지고 최적화 노하우도 축적된다.

기업 소개

삼성SDS는 클라우드, 인공지능, 물류 등을 축으로 하는 국내 대표 IT 서비스 기업이다. 코스피 상장사(종목코드 018260)로, 기업용 클라우드 플랫폼 SCP를 비롯해 AI 에이전트, 데이터 플랫폼, 보안 관제 등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사업을 폭넓게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공 부문 AI 전환 시장을 정조준하며 AI 에이전트와 클라우드, 연산 인프라를 묶은 풀스택 전략을 강화하는 흐름이다.

퓨리오사AI는 AI 추론에 특화된 NPU를 설계·공급하는 국내 AI 반도체 기업이다. 1세대 칩 ‘워보이(WARBOY)’에 이어 대형 언어모델 추론을 겨냥한 2세대 칩 레니게이드를 개발해 양산 단계에 진입했으며, 국내외 클라우드 사업자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공급망을 넓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