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진 | 기자 작성일 2026년 07월 21일
삼성전자가 로봇을 미래 성장동력의 핵심 축으로 키우고 차세대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표이사 직속 조직을 새로 꾸린다고 21일 밝혔습니다. 새 조직의 이름은 ‘RX(Robotics eXperience)사업추진실’입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조직 신설을 통해 그동안 전사 차원에서 쌓아온 로봇 관련 역량과 기술 경쟁력을 하나로 모으고, 중장기 로봇 전략 수립에서부터 핵심기술 개발과 사업화까지 아우르는 통합 추진체계를 갖춰 사업 기회를 본격적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구상입니다.
대표이사 직속 통합 추진체계로 재편
RX사업추진실은 우면동에 자리한 서울R&D캠퍼스를 주요 거점으로 삼습니다. 여기에 로봇 관련 인력들의 근무지를 통합해 협업 환경을 제공하고, 로봇 개발과 사업화에 필요한 오피스와 실험실 등 업무 인프라를 넓히기 위한 투자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로봇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는 데이터 활용을 강화하기 위한 준비도 병행합니다. 삼성전자는 구미사업장에 데이터 팩토리를 구축해 로봇을 빠르게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서울R&D캠퍼스의 연구 조직과 밀착 협업해 로봇의 지능화와 제어 고도화를 추진할 방침입니다.
글로벌 연구 거점 확보에도 나섭니다. 로봇 기술 수준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미국, 중국, 일본에 각각 연구 거점을 두고 현지의 특화 기술과 생태계를 활용하는 한편, 적극적인 인재 확보를 통해 기술 경쟁력을 꾸준히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세계적 로봇 전문가 대거 합류
이번 조직 개편에서는 로봇 분야의 손꼽히는 전문가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의 운영 방향을 포함한 로봇 전략을 이끌었던 이동건 삼성전자 기획팀 부사장은 Robotics전략팀장으로 선임돼 중장기 로봇 사업 로드맵을 책임지게 됐습니다.
이와 함께 지능형 자율 로봇 시스템과 로봇제어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평가받는 김현진 서울대 교수, 로봇 Hand 및 Manipulation 분야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연구 성과를 이어온 김의겸 아주대 교수가 RX사업추진실에 합류할 예정입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분야별 최고 전문가를 추가로 영입해 중장기 관점에서 로봇 사업화 역량을 축적해 나갈 계획입니다. 대표이사 직속 체제로 출범하는 RX사업추진실은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행력을 바탕으로 기술개발 속도를 높이고,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함으로써 차별화된 로봇 경험과 사업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 이후 로봇 드라이브
삼성전자의 이번 조직 개편은 로봇을 스마트폰, 반도체에 이은 차세대 먹거리로 삼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삼성전자는 2024년 12월 국내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수한 뒤 ‘미래로봇추진단’을 꾸려 로봇 사업에 속도를 내왔습니다. 미래로봇추진단은 이번에 RX사업추진실 산하 조직으로 재편됐으며, 이를 이끌어온 오준호 KAIST 기계공학과 교수는 계속 단장을 맡아 로봇 개발 전문성을 삼성전자에 이식하는 역할을 이어갑니다.
RX사업추진실에는 삼성리서치의 로봇센터와 DX부문의 미래 제조기술을 연구해 온 생산기술연구소의 로봇 연구 인력도 결집됩니다. 흩어져 있던 로봇 관련 조직과 인력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한데 묶어 기술 개발부터 사업화까지 직접 챙기는 구조를 만든 셈입니다.
피지컬 AI 시대 겨냥한 장기 포석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번 행보를 ‘피지컬 AI(Physical AI)’ 시대를 겨냥한 장기 포석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소프트웨어를 넘어 실제 물리적 공간에서 작동하는 로봇과 결합하면서, 제조 현장은 물론 가정용 로봇 시장까지 새로운 성장 기회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 때문입니다.
삼성전자 경영진은 앞서 열린 국제 가전·IT 전시회에서 제조 현장에서 얻은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기업 간 거래(B2B)와 소비자 대상(B2C) 사업으로 확장해 나가겠다는 방향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특히 B2C 영역에서는 가정용 로봇 분야가 핵심으로 꼽힙니다.
기업 소개
삼성전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가전 등을 아우르는 글로벌 종합 전자 기업입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과 로봇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아 관련 투자와 인재 영입, 조직 개편을 잇따라 단행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혁신과 기술 경쟁력 강화를 통해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하고, 미래 성장 사업을 적극 발굴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