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미소 | 기자 작성일 2026년 04월 05일

삼성전자 DDR5 D램 모듈 이미지
삼성전자가 2분기 D램 가격을 전 분기 대비 30% 올렸다. 1분기 100% 수준 인상에 이어 추가 가격 상승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인한 메모리 수요가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분석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D램 가격을 1분기와 견줘 약 30% 수준 높여 공급한다. 이미 지난달 말 주요 고객사와 가격 협상을 마치고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30%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PC·모바일 등 범용 D램을 포함한 평균 가격 인상 폭이다.
사안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D램을 선제 확보하려는 고객사가 많아 1분기에 이어 추가로 가격을 인상해 공급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AI 수요를 중심으로 가격 보합이나 하락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1분기에 D램 평균 가격을 100% 인상한 바 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AI 가속기 공급이 급증했고, 여기에 탑재되는 HBM 수요도 함께 늘어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메모리 제조사가 HBM에 생산 능력을 집중하다 보니 범용 D램 공급이 부족해져 급격한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2025년 D램 가격이 1만원이었다면, 1분기에는 2만원, 2분기에는 2만6000원에 시장에 공급되는 셈이다. '메모리 가격은 오늘이 가장 싸다'는 말이 여전히 통용된다. 2분기는 1분기보다 상승세가 둔화했지, 가격 인상은 현재진행형이다.
구형 제품 소강세 불구 첨단 제품 수요 견고
일부 구형 제품은 가격 상승세가 소강상태다. 이 때문에 D램 가격 상승이 주춤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첨단 제품 수요는 견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3월 말 기준 PC용 D램 제품(DDR4 8Gb) 평균 고정거래가격이 전달과 같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DDR5 등 최신 D램과 서버용은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빅테크 중심으로 AI 서버 등 인프라 구축을 확대하려다 보니 고성능 D램과 HBM 수요는 변하지 않고 있다"며 "안정적으로 D램을 확보하기 위한 장기 계약 요구와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D램 생산 능력을 자랑하는 삼성전자가 30% 수준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 만큼,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2분기 D램 공급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관건은 3분기다. 아직 메모리 3사의 D램 생산 능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하지 않은 탓에 AI발(發) D램 수요가 가격 변동을 좌우할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