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비즈니스2026. 09. 03.

삼성물산, 스웨덴 1.2GW SMR 신규 원전 사업 전략적 파트너 선정

by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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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준 | 기자 작성일 2026년 09월 03일

삼성물산이 스웨덴에서 추진되는 1.2GW 규모 신규 SMR(소형모듈원전) 사업의 전략적 파트너로 낙점됐다. 지난해부터 다져온 글로벌 SMR 협력이 실제 사업 성과로 이어진 첫 사례로, 유럽 원전 시장 공략의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톡홀름에서 공동개발협약 체결

삼성물산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GE 버노바 히타치 뉴클리어 에너지(이하 GVH)와 함께 스웨덴 대표 원전 기업 스투드스빅(Studsvik AB)이 주관하는 신규 원전 사업에 대한 공동개발협약(JDA)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체결식에는 스투드스빅 칼 테데엔(Karl Thedéen) CEO, GVH 제이슨 쿠퍼(Jason Cooper) CEO, 삼성물산 오세철 대표이사 사장 등 3사의 주요 경영진이 자리했다. 삼성물산과 GVH는 지난해 5월 시작된 3개 그룹 간 경쟁 절차를 거쳐 이번 사업의 전략적 파트너로 최종 선정됐다.

BWRX-300 4기, 총 1.2GW 규모

이번 프로젝트는 GVH가 기존 비등경수로(BWR) 기술을 토대로 개발한 300MW급 SMR ‘BWRX-300’ 4기를 짓는 사업이다. 4기를 합친 총 발전 용량은 1.2GW에 이른다.

비등경수로는 원자로에서 물을 끓여 만든 수증기의 힘으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별도의 증기발생기를 두지 않아 계통 구성이 단순하다는 특징이 있으며, BWRX-300은 이 검증된 노형을 소형화한 설계다.

사업 대상지는 스투드스빅이 보유한 부지 가운데 원자력 시설 운영 허가를 이미 확보한 지역으로 정해졌다. 상업운전 개시 목표 시점은 2030년대 중반이다.

BWRX-300은 현재 캐나다 온타리오주 달링턴에서 서구권 최초의 상업용 SMR 건설이 진행 중인 노형이기도 하다. 지난 4월에는 운영허가 신청까지 마무리되면서 상용화 속도가 한층 빨라졌다.

역할 분담: 인허가는 스투드스빅, EPC는 삼성물산·GVH

3사는 각자의 강점에 맞춰 역할을 나눴다. 스투드스빅이 인허가와 환경영향평가, 정부 협의 등 사업개발 전반을 책임지고, 삼성물산과 GVH는 공동 EPC(설계·조달·시공) 파트너로 참여한다. 두 회사는 프로젝트 초기 단계부터 실제 수행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손발을 맞추게 된다.

프로젝트 개발 초기부터 EPC 사업자가 참여하는 구조는 설계 변경에 따른 비용·공기 리스크를 줄이는 데 유리하다. 원전 건설 사업에서 인허가 지연과 설계 변경은 공사비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꼽혀왔다.

유럽 원전 확대 기조와 스웨덴의 로드맵

유럽에서는 에너지 안보 강화와 탄소중립 실현이라는 두 축을 놓고 신규 원전 도입 움직임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스웨덴 정부 역시 2035년까지 SMR과 대형 원전을 아울러 2.5GW 규모의 신규 원전 용량을 확보하고, 2045년까지는 이를 10.0GW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로드맵을 추진 중이다.

한때 탈원전 정책을 견지했던 스웨덴이 방향을 틀어 대규모 신규 건설에 나선 배경에는 전력 수요 증가와 재생에너지 변동성 보완이라는 현실적 과제가 자리한다. 이번 1.2GW 프로젝트는 정부 로드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규모다.

사업 주관사 스투드스빅은

스투드스빅은 1947년 스웨덴 국가 원자력 프로그램의 중심 기관으로 출범한 원자력 기술 전문기업이다. 신규 원전 개발부터 기존 원전에 대한 서비스와 운영 지원, 그리고 해체에 이르기까지 원자력 산업 전 주기를 포괄하는 기술력과 사업 역량을 갖췄다. 현재 전 세계 20여개 국에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핵연료·재료 기술, 원자로 해석 소프트웨어, 제염 및 방사선 방호, 방사성 폐기물 처리 기술 등이 이 회사의 주력 분야다. 스웨덴 본사를 축으로 영국, 독일, 미국 등지에 거점을 두고 있으며 스톡홀름 증시에 상장돼 있다.

GVH와의 협력, 결실 맺다

GVH는 미국 GE와 일본 히타치가 설립한 합작사로, BWRX-300 노형을 앞세워 글로벌 SMR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GVH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SMR 사업 확장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고 현지 공급망 구축 등에서 협력을 이어왔다.

이번 전략적 파트너 선정은 그 협력의 성과가 눈에 보이는 형태로 나타난 첫 사례로 평가된다. 양사는 스웨덴 외에도 유럽 여러 국가에서 SMR 사업 기회를 함께 발굴해 왔다.

기업 소개

삼성물산은 건설·상사·패션·리조트 부문을 거느린 종합기업으로, 건설부문은 대형 원전과 SMR을 아우르는 이른바 ‘투트랙’ 원전 전략을 펼치고 있다. SMR 분야에서는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협력해 루마니아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고, 대형 원전에서는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사업 참여가 거론되는 등 원전 포트폴리오를 넓혀가는 중이다.

삼성물산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스웨덴 SMR 사업 개발에 본격 착수하는 한편, 이를 유럽 SMR 시장 확대의 교두보로 삼아 글로벌 시장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