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테크2026. 09. 05.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프로 벽걸이’, IFA 2026 혁신상 4개 수상

by 장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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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진 | 기자 작성일 2026년 09월 05일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프로 벽걸이 에어컨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프로 벽걸이’ 제품

삼성전자가 9월 4일부터 8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6’에서 혁신상(Innovation Award) 4개를 품에 안았다. AI를 전면에 내세운 생활가전 라인업이 기술과 디자인 양쪽에서 동시에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혁신상은 IFA Berlin이 2025년 신설한 글로벌 시상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시상에서 디자인 부문 최고 혁신상(Winner) 1개와 혁신상(Honoree) 1개, 가전 부문 혁신상 2개를 받으며 AI 기반 혁신 제품의 기술력과 디자인 경쟁력을 입증했다.

에어컨 한 대로 2관왕,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프로 벽걸이’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프로 벽걸이’ 에어컨이다. 이 제품은 디자인 부문 최고 혁신상과 가전 부문 혁신상을 한꺼번에 수상하며 홀로 2관왕에 올랐다.

심사위원단은 에어컨을 단순한 기능성 가전을 넘어 공간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인테리어 오브제로 재해석한 접근에 높은 점수를 줬다. 삼성전자는 제품 전면을 절제된 평면으로 구성했고, 무풍 기능의 핵심인 초정밀 마이크로홀을 제품 하단에 전략적으로 배치해 시각적 안정감과 미니멀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기능 요소를 시야에서 덜어내는 방식으로 디자인을 정리한 셈이다.

사용자 움직임을 읽는 ‘AI 모션바람’

성능 측면에서는 ‘AI 모션바람’이 중심에 있다. 모션 레이더 센서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위치와 움직임을 감지해 총 7가지의 맞춤형 기류와 고효율 냉방을 제공한다. 열교환기를 미세하게 제어해 쾌적한 습도를 유지하는 기능도 함께 들어갔다.

여기에 갤럭시 워치와 연동해 실제 수면 패턴에 맞춰 냉방 운전을 가동하는 ‘웨어러블 굿슬립(Wearable Good Sleep)’ 기능도 지원한다. 착용형 기기가 수집한 생체 데이터를 공조 제어에 직접 연결한 구조로, 삼성전자가 그리는 기기 간 연결 시나리오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삼성전자가 앞서 공개한 2026년형 AI 무풍 에어컨 라인업 정보에 따르면, 벽걸이형 제품은 이중 날개 구조의 멀티 블레이드 설계로 강력한 수평 기류를 만들어 바람을 최대 6m까지 전달한다. 실내외 온도와 공기질, 사용자 패턴을 학습해 환경을 자동 조절하는 ‘AI 쾌적’ 모드에 ‘쾌적제습’을 통합해 온도와 습도를 한 번에 관리하도록 한 점도 특징이다. 청소가 쉬운 ‘이지 오픈 블레이드’와 물로 씻어 쓰는 리유저블 필터를 적용해 관리 부담도 줄였다.

32형 스크린 품은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디자인 부문 혁신상을 받았다. 제품 전면에 탑재된 32형 대형 스크린을 통해 사용자 중심의 직관적 인터페이스를 구현한 것이 수상 배경이다.

사용자의 음성을 식별하는 ‘보이스 ID(Voice ID)’와 사용자 맞춤형 정보를 추천하는 ‘나우 브리프(Now Brief)’ 기능을 통해 일정·사진·건강 정보 등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한다. 가족 구성원마다 다른 정보를 꺼내 보여주는 구조다. 음성과 터치로 도어를 열고 닫을 수 있는 ‘오토 도어(Auto Door)’도 적용해 사용 편의성을 끌어올렸다.

구글 제미나이가 넓힌 식재료 인식 범위

기술적으로 가장 큰 변화는 AI 파트너십에서 나왔다. 내부 카메라로 식재료의 입출고를 실시간으로 인식하는 ‘AI 비전(AI Vision)’에 구글 제미나이(Gemini)를 결합해 식재료 인식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제미나이 도입 이전 ‘AI 비전’은 신선식품 37종, 가공·포장 식품 50종 수준에서 인식이 이뤄졌다. 제미나이가 결합되면서 인식 대상은 이 범위를 크게 넘어섰고, 용기에 손으로 적어둔 라벨 문구까지 읽어 식료품 목록에 자동 등록하는 수준까지 확장됐다.

‘AI 푸드 매니저(AI Food Manager)’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보관 중인 식재료에 맞춘 레시피를 제안하고, 냉장고 이용 패턴을 분석한 리포트를 함께 제공한다. 식재료 인식에서 관리, 레시피 추천, 쇼핑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하나의 화면 안에서 묶어내는 구성이다.

4mm 여유 공간이면 충분한 ‘AI 하이브리드 4도어 키친핏 맥스’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4도어 키친핏 맥스’ 냉장고는 가전 부문 혁신상을 받았다. 이 제품의 강점은 설치 자유도다.

도어 좌우 각각 4mm의 최소 여유 공간만으로도 도어를 완전히 열 수 있어, 별도의 가구장 공사 없이도 주방 가구와 조화로운 핏을 구현할 수 있다. 도어 단열재 두께를 최적화해 외관 크기는 그대로 두면서 내부 수납공간을 넓힌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좁은 국내 주방 환경과 빌트인 수요를 동시에 겨냥한 설계다.

냉각 방식에도 손을 댔다. 상황과 사용 패턴에 따라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AI 하이브리드 쿨링’ 기술이 적용돼, 평소에는 컴프레서를 단독으로 운전해 냉각한다. 문을 자주 여닫거나 대용량 식재료를 보관할 때는 펠티어 반도체 소자를 함께 작동시켜 최적의 냉각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확보한다. 전력 소모가 큰 순간에만 보조 냉각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에너지 규제가 까다로운 유럽 시장에서 특히 설득력을 갖는 접근이다.

‘당신의 AI 일상 동반자’ 내건 베를린 전시관

삼성전자는 ‘IFA 2026’에서 2일부터 6일까지 ‘당신의 AI 일상 동반자(Your companion to AI Living)’를 주제로 독일 베를린 ‘훔볼트 카레(Humboldt Carré)’에 전시관을 운영한다. 기술의 편의성을 넘어 사람의 일상과 필요를 세심하게 배려하는, 따뜻하고 인간 중심적인 AI 라이프를 제시한다는 것이 전시 콘셉트다.

IFA 2026, 유럽 가전 시장의 격전지

IFA는 라스베이거스 CES,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와 함께 세계 3대 전자·IT 전시회로 꼽힌다. 올해 행사는 베를린 메세 베를린에서 16만㎡ 규모의 전시 공간에 49개국 1,900여 개 브랜드가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140개국 이상에서 약 22만 명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할 점은 관람객 구성이다. 의사결정권자가 전체의 80%, 해외 리테일 바이어가 65%를 차지해 실제 거래가 성사되는 ‘딜 메이킹 무대’ 성격이 강하다. 전시장에서의 평가가 곧 유럽 유통망 확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경쟁 구도도 한층 치열해졌다. 올해 중국 기업은 932개 업체가 등록하며 전체 참가사의 절반 가까이를 채웠고, 중저가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디자인과 가전 부문에서 고르게 혁신상을 확보한 것은 프리미엄 영역에서의 차별화 지점을 다시 확인한 결과로 읽힌다.

기업 소개

삼성전자(코스피 005930)는 반도체, 모바일, 디스플레이, 생활가전을 아우르는 글로벌 종합 전자기업이다. 최근 몇 년간 ‘AI 가전’을 핵심 전략축으로 삼아 냉장고·에어컨·세탁기 등 주요 라인업에 AI 기능을 순차 적용해 왔으며,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매개로 한 기기 간 연결 경험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이번 IFA 2026 수상은 그 전략이 유럽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