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비즈니스2026. 09. 28.

삼성전자, 구독 브랜드 '삼성 AI 구독'으로 개편… 신혼·시니어·기업 맞춤 케어 신설

by 장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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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진 | 기자 작성일 2026년 09월 28일

삼성스토어 청담점에서 새로워진 삼성 AI 구독을 소개하는 모습

삼성스토어 청담점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고객 맞춤 서비스 혁신으로 새로워진 ‘AI 구독’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출시 2주년을 맞은 가전 구독 서비스를 대폭 손봤다. 브랜드 이름을 바꾸고 고객 생애주기에 맞춘 케어 상품을 새로 짜는 동시에 기업 고객을 겨냥한 별도 라인업까지 꺼내 들었다.

삼성전자는 신혼·시니어 등 고객 생애주기와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맞춤 케어 서비스를 강화하고 기업 고객 대상 ‘B2B 삼성 AI 구독’도 새롭게 출시한다고 9월 28일 밝혔다. 구독 서비스 브랜드는 기존 ‘AI 구독클럽’에서 ‘삼성 AI 구독’으로 바뀐다. 배송과 설치, 케어 서비스도 함께 강화해 고객 편의성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두 갈래다. 하나는 개인 고객을 생애주기별로 쪼개 관리 서비스를 세분화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동안 개인 시장에 머물렀던 구독 모델을 공공기관과 호텔·의료·금융 등 기업 영역으로 확장한 것이다.

전문가가 관리하는 구독 ‘블루패스’에 신혼·시니어 케어 확대

삼성전자는 구독 제품의 설치부터 AS까지 전 과정의 편의성을 높인 ‘블루패스’ 서비스를 고객 생애주기에 맞춰 세분화했다. 이를 통해 신혼부부를 위한 ‘신혼 패스’와 시니어 고객을 위한 ‘이지케어 패스’를 마련했다.

‘블루패스’는 전문가가 관리해주는 ‘AI 올인원 2.0 요금제’ 서비스다. △AI 사전케어 알림 △스마트싱스 세팅 △시간맞춤 설치 △오늘보장 설치 △하나 더 서비스 △AS 패스트트랙 등을 갖췄다. 제품을 고르는 순간부터 사용 중 발생하는 문제까지 한 흐름으로 관리하겠다는 구상이다.

신혼 패스 — 혼수 가전과 잦은 이사에 맞춘 설계

‘신혼 패스’는 혼수로 가전을 한 번에 대거 마련하거나 이사가 잦은 신혼부부와 1인 가구에게 특화된 구독 서비스다.

신혼 패스 고객에게는 다음 서비스가 제공된다.

  • 이사 안심점검: 전문 엔지니어가 이사 후 가전의 동작 상태를 점검해준다
  • 가구 원복: 식기세척기와 로봇청소기 설치·철거 시 삼성전자 공식 협력회사가 가구장을 복원해준다
  • 시간맞춤 세척: 맞벌이 부부 등 평일 낮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고객을 위해 야간과 공휴일 등 원하는 시간에 전문 세척팀이 방문한다

혼수 가전은 한 번에 여러 품목을 들이는 특성상 초기 비용 부담이 크다. 이사 과정에서 설치와 철거가 반복되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신혼 패스는 이런 지점을 겨냥한 서비스 묶음으로 읽힌다.

이지케어 패스 — AI 가전을 어렵게 느끼는 시니어 공략

‘이지케어 패스’는 시니어 고객이 삼성 AI 가전의 편리한 기능을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이지케어 패스 고객에게는 상담사가 정기적으로 전화해 소모품 교체와 제품 사용 방법을 안내하는 ‘안심케어콜’ 서비스가 제공된다. 여기에 이지케어 패스 고객 전용 ‘시니어 맞춤 응대 상담 채널’을 운영해 AI 가전을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AI 기능이 늘어날수록 고령 사용자가 체감하는 진입 장벽도 함께 높아진다. 기능을 추가하는 대신 사용법을 알려주는 사람을 붙이는 방식으로 접근한 셈이다.

관리 방식과 예산에 맞춰 선택… ‘방문케어 라이트’ 신설

삼성전자는 삼성전자서비스의 전국 인프라와 전문 엔지니어 역량을 바탕으로 구독 고객에게 차별화된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 △무상수리서비스 △방문케어 △셀프케어 옵션에 더해 고객이 원하는 관리 방식과 예산에 맞춰 합리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문케어 라이트’를 추가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정수기·공기청정기·로봇청소기·에어드레서·식기세척기 구독 고객을 대상으로 한 방문케어 라이트는 11월 중 도입될 예정이다.

방문케어 라이트는 제품 유형과 관리 방식에 따라 엔지니어의 방문 횟수나 특화 서비스 횟수를 조절해 구독료 부담을 낮춘 요금제다.

구체적인 절감 폭도 제시됐다.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갤러리 프로’ 에어컨을 구독하면서 방문케어 라이트를 선택하면 전문 세척 횟수는 줄어든다. 대신 기존 방문케어 대비 6년 약정 기준 월 구독료를 9만2000원에서 8만2000원으로 10% 이상 낮출 수 있다.

구독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소비자 요구도 갈리고 있다. 관리 서비스를 최대한 받으려는 수요와 월 부담액을 줄이려는 수요가 동시에 존재한다. 방문케어 라이트는 후자를 흡수하기 위한 중간 단계 상품에 해당한다.

기업 고객 대상 ‘B2B 삼성 AI 구독’ 신규 출시

삼성전자는 개인 고객을 넘어 공공기관과 호텔·의료·금융 등 기업 고객을 위한 ‘B2B 삼성 AI 구독’을 선보인다. 기업 고객은 제품을 대량으로 도입할 때 드는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추고 최대 6년 무상 AS를 비롯한 체계적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B2B 삼성 AI 구독’ 가입 고객은 기업 고객 맞춤형 ‘B2B 블루패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B2B 블루패스는 삼성전자서비스와 삼성전자로지텍의 B2B 전문 엔지니어가 기업별 운영 환경에 맞춰 제품 관리를 지원하는 서비스다. △시간맞춤 집중케어 △48시간 긴급 출동 △엔지니어 담당제 △하나 더 서비스 등으로 구성됐다.

영업 종료 시간에 맞춘 ‘시간맞춤 집중케어’

‘시간맞춤 집중케어’는 기업 고객이 원하는 시간이나 기간에 맞춰 제품을 관리해주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전국에 지점이 분포된 은행의 경우 영업이 종료된 늦은 오후 시간대를 지정해 여러 지점의 제품을 한꺼번에 관리받을 수 있다.

지점망이 넓은 업종에서는 관리 일정을 맞추는 일 자체가 운영 비용이 된다. 시간대를 묶어 처리하면 영업 중단 없이 관리가 가능해진다.

위생이 중요한 업종을 겨냥한 ‘48시간 긴급 출동’

‘48시간 긴급 출동’은 AS 접수 후 영업일 기준 48시간 이내에 방문하는 서비스다. 위생 관리가 중요한 병원과 의료시설은 이 서비스를 이용해 안정적인 업무 환경을 상시 유지하고 제품 관리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 사업장별 담당 엔지니어를 배정해 안정적인 관리를 제공하는 ‘엔지니어 담당제’와 방문 케어 시 삼성전자 제품 1종을 추가로 무상점검 받을 수 있는 ‘하나 더 서비스’ 등 기업 고객의 제품 관리 편의성을 높이는 서비스를 갖췄다.

삼성전자 한국총괄 임성택 부사장은 “판매부터 배송, 설치, 수리까지의 전 구독 과정을 책임지는 블루패스 혁신을 지속하고 삼성 AI 가전으로 편리한 일상을 선사해 앞으로도 차별화된 구독 경험을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독 2주년 기념 최대 20% 할인, 구독료 지원 등 프로모션 진행

삼성전자는 구독 서비스 출시 2주년을 기념해 10월 31일까지 삼성닷컴, 삼성스토어, 전자랜드 등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최대 20% 구독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스팀 울트라’ 로봇청소기 등 프로모션 대상 모델을 구독하면 최대 6개월 구독료 상당의 삼성전자 멤버십 포인트가 지급된다. 여기에 구독료의 5%에 상당하는 포인트를 추가로 제공하고 총 구독료의 5%를 할인해준다.

혜택 구성은 다음과 같다.

구분혜택
프로모션 대상 모델 구독최대 6개월 구독료 상당 멤버십 포인트 + 구독료 5% 상당 포인트 + 총 구독료 5% 할인
신규 고객 2개 이상 동시 구독최대 5% 할인
스마트 패키지(다품목 구독)품목 수에 따라 최대 600만원 상당 멤버십 포인트
기존 고객 제품 추가 구독품목에 따라 최대 3% 추가 할인
40% 또는 50% 선납총 구독료 5% 추가 할인

‘삼성 AI 구독’을 처음 이용하는 고객이 2개 이상 제품을 함께 구독할 경우에도 최대 5%를 할인해준다. 여러 제품을 구독하면 품목 수에 따라 최대 600만원 상당의 삼성전자 멤버십 포인트를 지급하는 ‘스마트 패키지’ 혜택도 제공한다. 기존 구독 고객이 새 제품을 추가로 구독하면 품목에 따라 최대 3%의 추가 할인을 적용한다.

납부 방식의 선택 폭도 넓어졌다. 삼성전자는 선납 비율을 기존 최대 30%에서 최대 50%로 확대했다. 고객은 자금 상황에 맞춰 구독료 납부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40% 또는 50% 선납 시에는 총 구독료의 5%를 추가로 할인받을 수 있다.

2년 만에 자리 잡은 구독 모델

삼성전자의 가전 구독 사업은 2024년 12월 ‘AI 구독 클럽’ 출시로 시작됐다. 후발 주자였지만 삼성스토어에서 가전을 구매한 고객 10명 중 3명이 구독을 선택하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삼성전자 자체 조사에서는 구독 인지도가 71%, 구독 만족도가 75%로 집계됐다. 업계와 언론 보도에서는 삼성전자의 가전 구독 매출이 연 1조원 선에 근접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9월 도입한 프리미엄 케어 서비스 ‘블루패스’는 이런 성장의 축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이번 개편에서 블루패스를 생애주기별로 쪼개 적용 범위를 넓히는 방식을 택했다. 서비스 개편이 브랜드 이름 변경과 함께 이뤄진 것도 구독을 단발성 판매 프로그램이 아니라 독립된 사업 축으로 다루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렌탈에서 구독으로 재편되는 시장

국내 가전 구독 시장의 선발 주자는 LG전자다. 전국 4000여 명 규모의 케어 매니저 조직을 앞세워 시장을 주도해 왔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AI 가전과 전국 서비스망을 결합해 맞붙는 구도가 2년째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 인식도 바뀌는 추세다. 조사에 따르면 2026년 국내 가전 구독 서비스 이용 의향은 51.7%로 나타났다. 가전을 살 때 2명 중 1명은 구독 방식을 함께 검토한다는 의미다. 다만 검색 데이터에서는 여전히 ‘렌탈·대여’ 키워드가 ‘구독’보다 훨씬 많이 쓰인다. 업계가 내세우는 ‘구독’이라는 표현과 소비자가 익숙한 ‘렌탈’이라는 표현 사이에 간극이 남아 있다는 뜻이다.

이런 환경에서 B2B 확장은 개인 시장의 경쟁 강도를 우회하는 선택지에 해당한다. 공공기관과 호텔, 병원, 은행은 제품을 대량으로 도입하고 교체 주기가 비교적 길다. 초기 비용을 월 단위로 분산하면서 관리까지 함께 받는 구조가 들어맞는 영역이다. 삼성전자가 최대 6년 무상 AS와 전담 엔지니어 배정을 앞세운 배경으로도 볼 수 있다.

숫자로 보는 가전 구독 경쟁

가전 구독은 국내 가전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커진 판매 방식으로 꼽힌다. 렌탈을 포함한 국내 구독·렌탈 시장은 2020년 40조원 규모에서 100조원대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정수기와 공기청정기에 머물던 품목이 냉장고와 세탁건조기, 로봇청소기, 에어컨 등 대형 가전 전반으로 넓어진 결과다.

항목내용
삼성전자 구독 서비스 출시2024년 12월 ‘AI 구독 클럽’
블루패스 도입2025년 9월
브랜드 개편2026년 9월 ‘삼성 AI 구독’
삼성스토어 가전 구매 고객 구독 선택 비율10명 중 3명
삼성전자 조사 구독 인지도 · 만족도71% · 75%
LG전자 구독 매출(지난해)약 2조5000억원
2026년 국내 가전 구독 이용 의향51.7%

LG전자는 지난해 약 2조5000억원의 구독 매출을 올리며 시장 1위를 지켰다. 케어 매니저 조직을 앞세운 방문 관리가 핵심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이보다 늦게 출발했지만 AI 가전 라인업과 삼성전자서비스 네트워크를 결합해 격차를 좁혀 왔다. 이번 개편에서 블루패스를 생애주기별로 나눈 것도 관리 서비스 영역에서 정면 승부를 걸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구독 계약 전에 따져볼 항목

구독은 초기 목돈 부담을 줄이는 대신 약정 기간 동안 월 단위 비용을 계속 낸다. 같은 제품이라도 관리 프로그램을 어떻게 고르느냐에 따라 월 구독료가 달라진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내놓은 방문케어 라이트 사례에서도 세척 횟수를 줄이는 대신 6년 약정 기준 월 구독료가 9만2000원에서 8만2000원으로 내려간다.

따라서 구독을 검토할 때는 다음을 함께 확인하는 편이 낫다.

  • 약정 기간 전체에 납부하는 총액과 일시 구매가의 차이
  • 방문 관리 횟수와 소모품 교체가 구독료에 포함되는 범위
  • 무상 AS 적용 기간과 대상 부품
  • 선납 비율에 따른 할인 폭과 중도 해지 조건
  • 멤버십 포인트 등 프로모션 혜택의 지급 시점

삼성전자가 선납 비율을 최대 30%에서 최대 50%로 넓힌 것도 이런 총액 부담을 의식한 조치로 볼 수 있다. 여유 자금이 있는 고객은 선납으로 총 구독료를 낮추고 그렇지 않은 고객은 월 납부액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갈라진다.

AI 가전과 구독이 맞물리는 지점

구독 모델이 AI 가전과 함께 커진 배경에는 제품 교체 주기와 기능 업데이트가 있다. AI 기능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계속 추가되지만 사용자가 그 기능을 실제로 쓰려면 초기 설정과 주기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삼성전자가 블루패스에 스마트싱스 세팅과 AI 사전케어 알림을 넣은 것도 이 지점을 겨냥한 구성이다.

시니어 고객을 대상으로 한 이지케어 패스는 이 문제를 사람이 직접 해결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상담사가 먼저 전화를 걸어 소모품 교체 시기와 사용법을 알려주는 구조다. 기능을 단순화하는 대신 안내 채널을 붙였다는 점에서 기존 가전 업계의 접근과 결이 다르다.

기업 소개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통신, 디지털 미디어, 디지털 컨버전스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이다. 디지털 어플라이언스 부문, 디지털 미디어 부문, LCD 부문, 반도체 부문, 통신 네트워크 부문 등 5개 부문으로 이뤄져 있다. 스마트폰과 디지털 TV, 메모리 반도체, OLED, TFT-LCD 분야에서 세계 선두권에 올라 있다.